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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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수잔은 매일같이 특별한 일 하나없는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낸다. 누군가는 지루하다 말하며 새로운 모험을 꿈꿀 지 모르지만, 수잔은 이런 평화로운 일상이 좋다. 하지만 이런 일상이 부서지는 때가 왔다. 자신의 동생, 에드워드가 엄마의 부고를 알렸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쓰러진 전적이 있는 엄마라 미리 마음을 먹었는지 그리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엄마가 남긴 유서에 자신의 동생 에드워드에게 유산을 더 준다고 하는 게 아닌가?! 수잔은 자신의 몫을 찾기 위해 동생을 찾아가게 된다.


수잔은 독특한 캐릭터이다. 사람과 깊은 관계를 가지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까지 모두 자신이 통제하고 관리하고 싶어한다. 주변인이 가까이 다가와 자신을 불편하게 한다면 서슴없이 거친 말을 내뱉기도 한다. 마치 강박관념처럼 그 누구에도 곁을 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모습은 어떤 자극에도 흔들림없이,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는, 마치 자신이 키우는 선인장과 닮아있다. 이 책의 제목인 캑터스 즉, 선인장도 수잔을 가리키는 말 아닐까? 사람을 사귀는 데엔 본인 자유라지만 자신이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건 조금 우려스러운 모습이다.

엄마의 차별과 아버지의 부재, 불안한 가정환경이 수잔이 성격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 매번 같은 일상을 보내던 수잔이지만, 엄마의 장례식과 임신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터지며 사람들과 부딪히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처음 걸음마를 떼듯, 사람들과 함께하는 과정은 어렵고 우여곡절이 많지만 수잔이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응원을 보내게 만든다.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 모두가 다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사람은 꼭 있을 것이다.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키기보단 조금씩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사람들과 관계가 무섭거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면 수잔의 행보를 보며 용기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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