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미 유명한 작가이다. 개미, 신, 문명, 기억, 죽음 등 떠오르는 것만 꼽아봐도 많은 작품들이 생각날 것이다. 이 중에서 베스트셀러가 아닌 작품이 없을 정도로 독자층도 깊고 작품도 탄탄하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그의 작품을 안 읽어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런 그의 작품 속에 틈틈이 인용되는 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책이다. 한 번 그 책에 발견했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을테지만 다른 페이지에도, 심지어 작가의 다른 책에도 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계속해서 등장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접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이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책에 대한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흔한 백과사전이 아니다.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매료된 무한한 상상력의 원천인 것이다. 목차는 '죽음, 땅울림, 초소형 인간, 제3인류, 신들의 신비, 신들의숨결, 우리는 신, 천사들의 제국, 개미 혁명, 개미의 날, 개미, 기타'까지 총 1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를 보면 떠오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 있을 것이다. 그가 작품을 쓰면서 어떤 소재를 썼는지,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추측하는 것도 재미있다.

백과사전하면 떠올리는 방대하고 지루한 지식의 집합이 아니라,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구전으로 전해오는 신화, 음모론 등 흥미로운 소재만 모아놓은 것 같다. 백과사전이란 이름에 걸맞게 꽤 두꺼운 양을 자랑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아까울 정도로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나도 모르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된 것처럼 이 소재들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 것인지 상상에 빠지게 된다.

그 많은 이야기들 중에 하나 소개하자면 바로 '지구 공동설'이라는 추측이다. 지구가 꽉 찬 행성이 아닌, 가운데가 비어있는 구라는 것이다. 우리는 과학 시간 때, 지구는 지각부터 시작해서 내핵까지 꽉 차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실은 그 속은 비어있고 심지어 생명체가 살 수 있다니! 하긴, 아무도 지구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나올 수 있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 말하고 있기에 어쩌면, 하고 혹하기도 한다.

또 그 안쪽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라는 얘기도 재미있다. 우리는 둥그런 감옥에 갇힌 죄수나 마찬가지이며 세상은 볼록한 게 아니라 사실 오목한 세계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보다보면 정말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다는 깨달음도 얻게 된다. 허황될지 모르지만 곳곳의 모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고 내 생각도 키울 수 있어 재미와 동시에 내 생각의 폭도 커져가는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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