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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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와 실패를 하며 교훈을 얻고 성장해나간다. 이는 과학자도 예외는 아니다. 과학은 치밀한 계산과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숫자 하나, 오차 조금이라도 허용하면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완벽해보이는, 완벽해야 할 과학자가 만든 실수는 어떤 것일까? 또 그 실수로 인해 어떤 결과를 맞았을까? 이 책 '과학자의 흑역사'는 바로 그런 사례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다양한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스티븐 호킹, 아인슈타인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과학자부터 해왕성을 발견한 르베리에, 생물학자 델브뤼크 등 다소 생소한 과학자까지 많은 이들이 소개되는데 이렇게 많은 과학자가 존재했구나 싶어 놀라게 된다. 과학자는 마치 옛날에만 존재했던 직업인 것처럼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과학자를 접할 수 있어 과학자란 존재가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26장으로 이루어진 여러 과학자들의 흑역사들 중, 한 가지 이야기해 보자면, 안전등을 발명함으로써 광산 사고의 위험을 크게 줄인 험프리 데이비라는 영국의 화학자이다. 데이비는 이런 큰 발명을 하고서도 국민들을 위해 특허 출원을 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는 페러데이라는 한 청년을 자신의 실험 조수로 삼았고 그에 화답하듯, 패러데이도 과학자로서 성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패러데이는 데이비와 다른 화학자 울러스턴이 실패한 실험의 원인을 알아내었다. 이 실험으로 인해 인류 최초의 전동기가 탄생하였다. 이렇게 굉장한 발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패러데이는 대중으로부터 멸시를 받았다. 그의 스승인 데이비가 패러데이의 실험이 울러스턴의 아이디어를 훔친 것이라고 소문을 냈기 때문이다. 지금의 패러데이를 있게 해 준 고마운 스승이 왜 그런 소문을 퍼뜨렸을까? 이것은 오해나 실수가 아니었다. 단지 데이비가 질투와 허영심 때문에 벌인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진상은 밝혀졌지만, 한 때 국민을 위해 특허 출원을 하지 않은 데이비가 맞는지 놀라울 뿐이다. 현실과 동떨어져서 자연의 신비와 과학의 원리를 밝히는 연구만 몰두할 줄 알았던 과학자들이 때론 감정에 치우치고 돈과 명예에 목매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많은 실수를 하지만, 오히려 실수를 통해 발전하고 새로운 것을 깨닫기도 한다. 이는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놓고 있는 것보단, 어떤 것이든 도전하여 결과를 보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나에게 더 이득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발견과 발명을 한 과학자들처럼 내 삶도 좀 더 의욕적으로, 능동적으로 헤쳐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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