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아무아 -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
아비 로브 지음, 강세중 옮김, 우종학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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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은 진짜 있을까? 라는 의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답을 찾고 싶어한다. 나역시 예외는 아니다. 외게인의 존재는 내가 속해있는 세상이 내 눈이 닿는 주변, 동네, 나라, 지구, 그리고 우주까지 펼쳐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저 무한한 공간인 우주는 내 존재를 아주 작게 만들면서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도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 믿게 만들었다. 내가 어른이 될 쯤엔 모든 것이 밝혀지리라 생각했었는데 우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지금도 외계인의 존재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오무아무아'는 외계인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정말 외계인의 비밀이 풀어지는걸까?



'오무아무아'는 2017년에 관측되었다. 매우 빠르게 태양계를 통과하여 우리는 그것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만 겨우 알아차렸을 뿐이다. 우리가 그것에 대해 알아낸 것이라곤 성간에서 온 천체라는 것이다. '오무아무아'라는 이름도 먼 곳에서 온 첫번째 정령사라는 뜻이다. '오무아무아'는 소행성이나 혜성일 것이라 짐작했지만 이 책의 저자 아비 로브는 여러 연구를 통해 외계 지성체가 만든 인공물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우리가 아는 혜성이나 소행성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현재의 천체 물리학 지식으로는 정체를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오무아무아는 순식간에 우리 앞에서 사라졌지만 천체과학자들은 오무아무아가 지나간 궤적과 흔적을 보고 다양한 추측과 가설을 내놓는다. 그리고 길쭉한 시가 모양의 바위로 생겼을 것이라는 상상도를 내놓게 된다. 유독 크고 평평한 모양일 뿐만 아니라 태양광을 반사하는 정도도 컸기에 밝기도 밝았다. 여러 특이성이 모이자 천문학자들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천체가 어떻게 이러한 희귀한 모양을 가질 수 있는지 연구에 돌입한다. 그들의 가설에 따르면, 오무아무아는 긴 성간 우주를 여행했을 수십만년 동안 우주에서 복사되는 빛에 노출되었고 또 중력 새총 효과 때문에 격렬하게 뽑혀나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천문학자들이 모여 논의하고 여러 가설을 내세우는 장면은 매우 흥미로웠다. 오무아무아의 특이한 모양과 움직임때문이 아니라, 천문학자들이 어떤 가설을 내든 허황된 말로 치부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사실 외계인의 존재유무를 논의한다는 것부터 말도 안된다고 일축할 사람들도 있다. 나역시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끝없이 생각하고 고뇌하며 오무아무아를 파헤치려하고 또 끊없이 상상한다. 책을 읽다보면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 사람의 열정과 끝없이 뻗어나가는 자유로운 생각을 동경하게 된다.

책 서두에 써 둔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 화성과 목성사이에 공전하고 있는 주전자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주전자가 있을리 없다는 게 상식이지만, 사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지대에 수많은 외계 문명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곳에 우주 비행 실험이 자주 수행되고 우주선이 부서지며 찻잔과 주전자가 우주 공간으로 흩어져 버리는 사고가 늘 일어난다. 이런 내용은 지구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 상식이 된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우주에 떠다니는 주전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 증명의 책임이 있는 것은 주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지동설, 생명의 진화 등 과학은 상식과 기준을 바꿔왔다. 사례가 있는만큼 외계인과 그 존재도 허황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사실을 증명하고 진실만 가치있다고 여겼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상상하고 추리하니 훨씬 흥미롭고 끝없이 상상의 나래를 뻗어갈 수 있었다. 미지와 존재와 광활한 우주라는 소재 덕인지 몰라도 '오무아무아'를 읽다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다. 우주가 이렇게 신비하고 흥미로운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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