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노 크래시 1~2 - 전2권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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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은 작가의 참신함, 상상력을 엿볼 수 있어 즐겨보는 편인다. 스노크래시는 SF소설이지만 92년도에 출판된 무려 30년이 다 되어가는 소설이다. 지금이야 가상현실, VR, 아바타가 흔한 소재로 쓰이지만 당시엔 그렇지 않았다. 30년 전엔 컴퓨터나 통신이 지금만큼 발달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아날로그가 친숙한 시절이다. 당시 '다른 세계에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지금 나오는 비슷한 소재의 작품을 견주어봐도 '스노크래시'는 뒤쳐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배달부로 일한다. 배달부로만 일하는 것은 아니다. 최후의 프리랜서 해커, 세계 최고의 검객, 중앙 정보 회사 정보 조사 요원 등 그의 명함에서 그가 얼마나 유능한지 빼곡히 적혀있다. 그가 하는 피자 배달일도 사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소위 쳐주는 직업이다. 메타버스라 불리는 지금의 세게와 다른 가상 세계에서도 그는 최고의 전사다. 그가 안식을 가졌던 메타버스는 어느날 아바타들의 '스노크래시'라는 마약이 현실에 있는 아바타 주인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되면서 히로는 이를 추적하게 된다. 과연 히로는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같은 이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을까?


처음 이 책을 보고 일본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었다. 사무라이, 닌자 등 일본에 대한 언급이 종종 눈에 띈다. 미국 소설임에도 일본 문화가 보인다는 것은 당시 문화 강국이었던 일본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현재 우리나라도 누구 못지않게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 위상도 높아지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모습이 들어간 작품도 점차 많아지겠지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스노크래시'는 눈앞에 번쩍거리는 빌딩과 그 사이를 누비는 히로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되어있다. 지금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배달부가 미래엔 고도의 임무라는 것도 재미있고 피자배달에 최적화 된 배달차, 자석작살로 차에 붙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와이티도 매력적이었다. 마치 미래에서 와본 듯, 책에서 묘사된 하나하나가 흥미로웠다. 지금에야 기술의 발전, 많은 매체를 통해 쉽게 보고 들을 수 있지만, 30년 전엔 오직 상상으로만 이루어졌을텐데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더욱이 분리된 가상 세게가 아닌, 가상 세계에서 퍼진 바이러스가 현실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 참신했다. 현실에서 존재하는 몸과 별도로 가상 세게에 아바타가 존재한다는 점은 영화 '매트릭스'나 '아바타'를 떠올리게 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에도 새로운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전에 이런 책이 나왔다니 더더욱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스노크래시는 몇몇 용어만 주의깊게 읽는다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금은 문학세계사 출판사에서 재출간되었지만 2008년 처음 번역 출간되고 절판되었을 때, '메타버스'라는 화두가 좀졍받으며 중고 서점에서 고가에 거래 되었다고 한다.

스노크래시의 참신한 소재부터 점차 커져가는 스케일, 매력적인 인물들, 배후에 숩어있는 거대한 조직과 음모 등 책 '스노크래시' 안에 있는 매력적인 소재들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아직 메타버스는 완벽히 구현되지 못했지만 더 먼 미래엔 '스노크래시' 속 모든 일들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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