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티 씽 - 반짝이는 것은 위험하다
자넬 브라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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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흔히 상류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사기를 치며 돈을 모으고 있다. 아픈 엄마를 위해 병원비를 모으기 위해 사기치는 거라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기는 일상처럼 익숙해져 간다. 니나는 sns를 통해 표적을 고르고 정보를 얻는다. 그의 재력부터 성격, 성향, 환경, 주변 사람들의 정보까지. 뽑내고 과시하길 좋아하는 상류층 사람들은 쉽게 리나의 표적이 되었다. 니나는 엄마의 병세가 깊어지자 다시 사기 행각을 준비하게 되고, 니나의 다음 표적은 sns 인플루언서, 바네사로 정해진다. 니나는 새로운 신분으로 위장해 바네사에게 접근하게 되고, 사기극은 시작된다.


누구나 삶 속에서 어려운 일은 있겠지만, 모두 니나처럼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 니나는 어머니부터 사기를 쳐왔고,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기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그가 처한 환경은 그가 가진 꿈과 노력을 좌절로 빠뜨리기에 충분했고, 결국 '사기'라는 범죄에 빠지기 무척 쉬웠을 것이다. 그 어떤 것보다 니나가 처한 환경에서 구해줄 주변인이 없다는 것도 안타까웠다. 그래서 니나의 사기는 범죄지만, 오히려 동정어린 눈으로 지켜보게 된다. 니나가 생존을 위해 사기를 칠 때, 피해자인 상류층들은 오히려 가볍게 넘어갈 수 있을 일이라는 점이 니나의 환경과 대비되어 보였다. 상류층의 삶을 동경하면서 자신의 삶은 더더욱 초라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한편, 바네사는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여러 옷과 물건들을 협찬 받으며 sns 사진을 올린다. 바네사가 올리는 사진은 화려하고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삶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바네사는 약혼자에게 버림받고 부모님도 모두 안 계신 상황에서 매우 외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sns는 마냥 행복하고 밝은 이야기들이 가득했는데 그 이면은 정반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니나는 바네사에게 접근하며 실상을 발견하며 무엇을 느끼게 될지 기대된다.

니나는 새로운 신분으로 바네사에게 접근하게 되는데, 이 둘은 과연 가까워질 수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다른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이질적이다. 하지만 가짜 신분으로 다가간 니나나, 어두운 사정을 숨기고 밝은 면만 보이는 바네사는 어찌보면 굉장히 닮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sns는 현대인에게 있어 필수품이라 할 정도로 익숙한 소통창구이다. 남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이 초라해보이기 싫어 일부러 더 과장하고 더 꾸민다. 그렇게 과장된 일상을 보고 우리는 부러워하기도 하고 나아가 나의 생활과 비교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sns 속 그 모습은 상대방을 100% 이야기해주진 않는다. 니나와 바네사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겉모습이나 sns에 올려진 글은 그 사람의 속마음까지 보여주진 않는다. 보여지는 데에만 치중해버린 니나와 바네사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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