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시대에 부쳐 워커스 라운지 1
홍인혜 외 지음 / 보틀프레스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시대에 평생 직장이란 말은 없어졌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당연하게 이직 준비를 하거나 자신만의 사업을 준비하곤 한다. 혹은 스스로 쉬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하지마나 나에겐 이런 자유로운 선택이 아직 먼 이야기이다. 남과 똑같이 학교에 가고 남과 똑같은 직장을 가졌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평생 갖고 갈 생각은 없지만 이 외에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 직장이 아니면 내가 어딜 갈까?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보라해도 당장 생각나는 것이 없다. 여러가지 직장을 거쳐간 이들은 나와 어떻게 다를까? 정체되어 있는 지금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n잡 시대에 부쳐'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들은 어떻게 n잡을 갖게 되었을까?


이 책은 총 12명이 모여 집필했다. 이들의 평균 직업 수는 3.5개. 각각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현재는 어떻게 일상을 이루고 있는지 읽기 전부터 궁금증이 넘쳤다. 나와 전혀 다른 새로운 얘기들이라기보다 오히려 공감대가 많아 놀랐다. 직장에서 업무에 치이기도 하고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한다. 어쨋든 돈벌이라는 게 사람과 아예 관계가 없을 수는 없으니 항상 갈등과 오해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들도 나와 다름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점에서 마치 내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듯 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거나 방송업계 등 예술업은 개개인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힘들고 궤도에 오르기 전까진 벌이도 힘들다고 들었다. 이들이 n잡러가 된 이유는 자신의 환경을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한 결과다.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어떤 곳에,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까 열심히 고심하고 직접 발로 뛰었다. 마냥 게으르기만 한 내 모습과 비교해보고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n잡러를 시작한 것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텐데 너무 가볍게 여겼던 것 같다. 스스로 내 상황을 되집고 지금 하고 있는 일부터 제대로 파악하고 후회없이 임해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n잡을 그리게 된 건 단순히 지금 상황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는 막연한 기대와 멋져보인다는 동경 때문이다. 단순히 현재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다른 업무를 그려서는 안된다. 우선 지금 하고 있는 내 업무에 익숙해지고 노련해졌을 때, 그 때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도 어엿하게 n잡러로서 바쁜 삶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내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따뜻한 공감으로 응원을 보내준 'n잡 시대에 부쳐' 와 모든 n잡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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