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과학책 - 거대 괴물 · 좀비 · 뱀파이어 · 유령 · 외계인에 관한 실제적이고 이론적인 존재 증명
쿠라레 지음, 박종성 옮김 / 보누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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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나 소설을 보면 인간과 다른 새로운 존재가 등장하곤 한다. 귀신, 괴물, 좀비같은 비현실적인 존재들이 소재로 쓰인 매체들을 보면 과연 저것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곤 한다. 현대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전에는 어려웠던 것들이 너무나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휴대폰이 나오면서 직접 말을 전하거나 편지를 쓸 필요가 없어졌고 한 손으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으며 의료 기술 또한 끝없이 발전했다. 예전엔 단순히 미지의 존재가 무섭고 신비로웠을지 몰라도 현재 사람들은 개연성 높고 치밀한 설계가 아니면 모두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기묘한 과학책'에서 어떤 소재를 다루고 있을까?



 불로불사, 괴물, 진보된 무기들, 신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다. 어릴 적 만화를 봐도 주인공이 적들을 무찌르는 모습을 마냥 멋지게만 본 것 같은데 과학적으로 가능할 지에 초점을 두니 흥미로웠다. 특히 첨단과학을 통해 시체를 통해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추리 만화를 보면, 보통 사건이 일어난 후, 시체를 살펴보기보다 당시 상황과 흔적을 통해 트릭을 밝혀낸다. 죽은 이는 아무런 단서도 줄 수 없는 피해자로 취급될 뿐이었다. 하지만 실제 시체에서도 많은 단서를 알아낼 수 있다. 부검을 통해 사인과 죽은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있다던가, 외상 모양을 통해 사건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나아가 현재는 죽음에 이른 사람들을 다시 소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까지 있다니 이제 추리물에서 단골소재였던 죽음은 더이상 보기 힘들어질지 모른다. 

 '기묘한 과학책'은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예시를 드는 대부분의 작품이 일본 작품이다. 흥미로운 주제들로 재밌게 읽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을 잘 모르는 작품들이 많아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해 아쉽다. 저자가 이 책에서 수록된 작품들이 허무맹랑한 소재들이라거나 쓰이는 현상들을 모두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발전해 온 기술과 독자들의 눈높이에 따라 작품도 더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예전엔 아무생각없이 보던 것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당연히 허구라고만 여겨졌던 여러 작품 속 소재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보니 생각보다 현실에 가까워져 있어서 놀랐다. 앞으로 우리는 얼마나 더 발전된 환경에서 지내게 될 지 기대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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