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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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소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럴, 따뜻한 감동까지 느껴볼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다른 작품, '분신'을 만나게 되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소재와 진행으로 독자들을 놀래켜왔기에 이 책도 기대가 많이 되었다. 거기다 '분신'은 이미 12년도에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으니 스토리에 대한 즐거움은 보장되는 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내 존재가 유일무의한 존재가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라는 궁금증을 들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서로 아무 일면식도 없는, 다른 곳에서 다른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그들의 자신이 모르고 있는 비밀을 찾기 위해 나선다. 


 


 만약 실제로 내가 오직 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 중에서도 누가 먼저냐 우열을 가리지 않을까? 인간은 알게모르게 유일한 존재에 대한 자존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당연하다 여긴 것이 한순간에 깨진다면 혼란스러운 와중 좌절감도 엄청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두 주인공에게 이입하며 즐겁게 읽었다. 매일 똑같던 일상에서 하나의 사건이 점차 실마리를 밝혀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의 입장이 번갈아 나오기에 그들을 비교하는 것도 신선했다. 어느 한 편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두 주인공 모두 이해가 가고 마음이 쓰였다. 그들을 같은 사람이라고 정의하기에도, 다른 사람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들 스스로도 동질감과 이질감이 함께하는 모순적인 감정에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어떤 책이든 술술 읽혀 편한 덕에 두꺼운 책이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또 다른 나'라는 새로운 주제에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도 더 만나보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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