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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처방전 - 내 마음이 가장 어려운 당신을 위한 1:1 그림 치유
김선현 지음 / 블랙피쉬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을 치료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가늠할 수 있지도 않기에 마음에 병이 들었다는 것조차 깨닫기 힘들다. 예술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림이나 음악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받는 것은 이 때문일까? 그렇다면 그림을 통해 내 마음을 진단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림 처방전' 책에선 다양한 명화를 보여준다. 익숙한 그림도 있고 생소한 그림도 있다. 각 그림마다 다양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지금 내 모습에 비추어 볼 수 있다. 그림 속 사람들의 모습이 내 모습과 비슷하다고 여겨지면 먼저 그림에서 공감 받고 옆의 글을 통해 한 번 더 위로 받을 수 있다. 복잡한 이론이나 장황한 미사어구 없이 단순히 그 그림을 보고 내 모습이라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전문 심리학이 없어도 그림을 통해 직접 느끼고 공감 받을 수 있어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사실은 조금씩 결핍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있고 치유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림을 통해 내 상태를 진단하고 왜 이런 마음이 들었는지 내 상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고, 또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말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내 마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실 마음은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기에 내 마음이 어떤지 제대로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그림 처방전'을 보며 그림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느끼고 스스로 진단하고 판단할 수 있어 유용했다. 다른 누군가가 개입하지 않고 온전히 나를 알아가는 것이기에 더 솔직하고 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그림을 마주한 후 책을 덮었을 땐 마음의 짐이 덜어져 한층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가끔 사회생활을 하며, 또는 사람들 사이에서 힘들 때면 이 책을 보고 위로를 받는 것도 마음을 위한 좋은 휴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