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교도관이야? - 편견을 교정하는 어느 직장인 이야기
장선숙 지음 / 예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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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관'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이 있을 것이다. 잔인하고 난폭한 범죄자들을 매번 마주하고 온갖 험한 일들을 목격하며 때로는 몸싸움도 벌어지는 곳. 온갖 범죄자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그곳에서 하루도 버티기 힘들 것 같을 것이다. 이 책 '왜 하필 교도관이야?'는 그런 선입견을 깨부수고 새로운 지식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저자 장선숙 님은 직접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일하며 받게 되는 눈초리와 교도관의 현실에 대해 말한다. 익히 생각하는 것처럼 교도관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사실 범죄자들은 나쁘다고 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이다. 또 범죄만으로 판단하기엔 남모를 속사정이 숨어있는 경우도 많다. 마냥 범죄자라고 편견을 가져버리면 그 사람에 대해 더이상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교도소에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의지가 되고 따뜻했을지 상상이 간다. 그들에게 얼마나 따듯한 시선으로 보고 물심양면 도와줬으면 교도소에서 '어머니'와 같다는 얘기를 듣고 출소 후에도 찾아오겠는가. 

 교도관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많은 일을 한다. 수용자의 구금 및 형의 집행, 수용자의 지도, 처우 및 계호, 수용자의 보건 및 위생, 수용자의 교도작업 및 직업능력개발훈련, 교육 교화프로그램 및 사회 복귀 지원, 수형자의 분류심사 및 가석방, 교정시설의 운영관리 등 교도관의 손을 거쳐야하는 일들은 이렇게 많다. 나는 여태 교도관을 단순히 교도소에 있는 수용자를 지켜보하는 역할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많은 일들, 특히 수용자가 교도소를 떠나서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케어하는 역할까지 맡는 줄은 몰랐다. 

 교도소에 있는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내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알려주는 또 하나의 지표가 되었다. 또 우스갯소리로 교도소는 세금 낭비라는 농담을 하던 내 철없던 모습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지금도 교도관으로서 일하고 힘써줄 많은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되어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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