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그 중에서도 내 눈길을 끈 건 은둔형 외톨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스스로 자신을 격리시키는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활동에 좌절을 겪으면서 스스로 사회와 격리시켜 고립된다. 일본에서 시작된 말이지만 우리나라에도 경제 문제, 취업 문제가 대두되면서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외로운 늑대'라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인종차별과 종교적 갈등 등으로 폭력행위를 저질러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 홀로 테러를 저지르거나 무차별 폭력을 자행하는 데에서 외로운 늑대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둘 모두 사회와 어울리지 못한 이유로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요즘은 개개인의 성향과 생각을 존중해주고 위해주려는 분위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계급제도가 만연한 군대에서도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주려 여러 복지를 해주고 있다. 그에 반해 개인은 사회에 어울리려는 노력을 충분히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옛과 비교해 오늘날엔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쉽게 얻으려는 얄팍한 마음가짐이 보여 안타깝다. 개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기보단 상대방의 의견도 이해하고 태도를 바꾸어보려는 노력을 한다면 사회에 어울릴수도, 은둔형 외톨이나 외로운 늑대라는 사회적 현상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 생각해보았다.
사회문제 외에도 결혼제도의 필요성, 종족의 정의, 유령의 실체, 동양과 서양의 차이 등 우리에게궁금증을 갖게하고 생각할거리를 만드는 주제를 던져준다. 어려운 주제도 아니고 익숙한 개념이라 어렵지도 않고 손쉽게 생각의 틀을 깨고 넓혀갈 수 있었다. 가끔 의견을 나누고 싶거나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