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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컬러풀 미카! - 무채색 어른 세상에 색을 칠해 준 아이들
미카 지음 / 책밥 / 2019년 2월
평점 :

처음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땐 '안녕, 컬러풀 미카!'라는 제목을 '안녕, 컬러풀 마카!'로 잘못 읽었다. 컬러풀이라는 단어와 미술 도구를 가리키는 마카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마카로 알록달록하게 그려낸 일상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봤더니 내가 잘못 읽은 것이었다. 하지만 안에 그려진 내용이 다채롭고 아기자기하다는 건 틀리지 않았다.

책 속에는 귀여운 그림과 함께 작가가 미술 선생님으로서 아이들과 만나며 소통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아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감동받고 또 유연하게 받아치는 모습은 참 따뜻해보였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아이들을 마주할 기회가 적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함께 지내는 순간들이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내가 느꼈던 것만큼 작가에게 있어 이 아이들과 소통했던 경험은 하나의 큰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책에 그려진 일상은 너무나 소소하지만, 그 속에서 감동을 찾아내는 작가가 또 대단해보였다. 감수성이 풍부하면서 아이들의 말 하나, 몸짓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아이들에게도 작가와 함께한 일상은 더없이 특별했을 것이다.
또 동시에 아이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말과 행동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던 내 모습도 떠올라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는 미성숙하고 어리기에 항상 배워가는 존재이다. 잘못 되었으면 가르쳐주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가르쳐줘야 하는 것인데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서 어른의 모습을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고 화내며 아이들을 더 멀리했던 것 같다. '안녕, 컬러풀 미카!'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할 지, 아이들은 어떤 존재인지 다시끔 깨우쳐주는 따뜻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