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메이킹 시공 청소년 문학
남상순 지음 / 시공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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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를 그리는 소설은 항상 흥미롭다.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생활 모습, 기술의 진보, 도덕적 차이. 미래에는 정말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하며 이야기 속에 빠지게 된다. 이 책 역시 상상력 풍부한 미래의 발전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마냥 아름답고 환상적인 모습만이 아닌, 어둡고 차별이 만연한 사회의 단면 역시 보여준다. 그리고 인공지능. 인공지능과 가상세계의 모습을 그리지만 이 역시 세상에 순기능을 가져오진 않는다. AI로봇과 만나 로봇을 이해하기 쉽지 않고 또 과연 이 로봇을 온전히 믿어야 할 지 의구심만 남는다. 이 책의 주인공 홍리의 삶 역시 기득권을 얻으려 아둥바둥 애쓰는 일상을 보낸다. 


 소설 특유의 세계관을 갖고 있어 여러 새로운 용어와 배경이 많이 나온다. A-CITY, 노른시, 포스트휴먼, 노르마칩. 여러 흥미로운 소재들과 세계관이 소설 전반에 녹아있다. 소설 끝 마지막 장엔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나오는데 이를 소설 내에서 좀 더 설명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주인공 홍리가 로봇을 발견하고 사건에 빠지는 순간까지 나는 '애니멀 메이킹'이 뭐지? 사람 이름인가? 어떤 프로그램인가? 왜 쫓으려 하는거지? 무슨 영향을 주는거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단서를 줘서 의문점을 줄여나가고 독자도 함께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했다.


 내용은 한치 쉴 틈도 없이 사건의 연속이다. 내가 믿고 왔던 게 실제가 아니고 누가 누군지조차 모르게 된다. 거기다 그 중심에 있는 AI 로봇 한스조차 신뢰하기 쉽지않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베일이 벗겨지며 독자 스스로도 계속해서 추리를 거듭하게 된다. 나나의 편지를 전해달라는 임무를 받은 AI 한스도 정보를 숨기고 결코 고분고분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 등, 로봇이라면 기계적이고 정확한 사실만 얘기해 인간보다 신뢰감 간다는 고정관념을 벗겨주는 독특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이에 휘둘리며 한스에게 정을 붙여가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세계관이 소설을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미래에 관한 SF소설이 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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