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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고독
크리스틴 해나 지음, 원은주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보통 사람들은 '고독'을 부적적인 것이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하고 혼자 있을 땐 어떻게 해야 할 지 안절부절하기 마련이다. 사회적 시선도 곱지 않다. 자발적으로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너무 '소극적'일하고 설교랍시고 한 마디 더 보태기 바쁘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바쁘게 움직이고 사람 간 관계를 놓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정말 '고독'의 장점은 없는 것일까? 영미 소설인 '나의 아름다운 고독'은 제목부터 이를 부정하고 있다. 고독이 아름답다니, 고독으로 인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고독은 알래스카라고 생각한다. 레니가 처한 상황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 또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 여태 무시했고 피해왔던 상황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변화의 희망을 가짐과 동시에 좌절을 겪으며 성장을 이끌어간다. 알래스카는 결코 포근하고 따스한 곳은 아니다. 그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자연은 여유롭고 포용력있지 않았다. 그 속에서 레니는 많은 것을 배웠고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다. 가끔 너무 잔인한 상황이 레니를 몰아쳐 아직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일을 겪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지만 또 그렇기에 서로의 진심을 더 절실히 느끼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알래스카에 오지 않았다면 그들은 상처를 계속 숨긴 채 어떤 발전이라도 이룰 수 있었을까?
사람들마다 그들만의 '알래스카'를 한 번쯤 겪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주어진 환경이 말하는 대로 한없이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지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상대방과 현실에 목매느라 진짜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얼마나 되는가? 진정 나를 그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고독이 찾아왔을 때, 혹은 고독을 찾아서, 그 때 비로소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고독 끝에 나를 제대로 알고 이해했다면, 훗날 방향을 잃고 방황할 때, 앞날이 어두울 때 자신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 어떤 풍파에도 휘둘리지 않고 꼿꼿이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고독을 가까이 하며 마음을 마주할 시간을 자주 가져볼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http://cafe.naver.com/jhcomm/13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