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림 뭐든지 혼자 잘함 - 자립형 인간의 1인용 살림
가와데쇼보신사 편집팀 지음, 위정훈 옮김, 마이다 쇼코 외 감수 / 이덴슬리벨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독립하여 살게 되면서 부모님께서 하나하나 보살펴 주던 때랑 달리 이제 모든 걸 스스로 익혀야 했다. 물론 요새 가전 기기들이 잘 나와서 모두 기계가 해준다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깨끗하지만 주름진 옷, 완성할 순 있지만 맛있진 않은 요리, 지저분하진 않지만 정리되어 있지 않은 방까지.. 어찌저찌 되긴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그제서야 집안일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거였구나 깨달았지만 이제와서 누구에게 묻기도 민망하고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었기에 어영부영 지내왔다.
이 책은 나같은 초보 독립자에게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세탁, 요리, 청소 등 단순하지만 제대로 하는 방법을 몰랐던 나에게 집안일에도 '레시피'가 있구나 깨닫게 되었다. 책 자체가 만화로 진행되기에 재밌게 읽을 수 있고 그림으로 설명되어 이해하기도 쉬웠다. 특히 요리 부분에서 지식을 많이 얻었다. 기초적인 써는 방법부터, 요리책에 적힌 애매한 기준을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것까지. 또 간단한 요리법도 실려져 있어 책을 보고 차근차근 따라왔다면 이것쯤은 이제 완벽히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도 붙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 책이 아니라 일본에서 쓰여진 책이라 다른 나라기에 생활 방식부터 차이나는 게 많을텐데 괜찮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탁이나 요리 등 사람이 사는 데 기본적인 집안일은 다를 게 없어서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좀 더 난이도가 있는 요리나 자수는 일본의 문화가 두드러졌을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선 정말 기본적이고 이론적인 부분부터 알려주기에 일본스럽다는 느낌보다는 나도 미처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아 깨닫는 데에 꽤 도움이 됐었다. 사실 내가 집안일의 어떤 것도 완벽하지 못한 건 여태 집안일을 가볍게 생각하고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내 탓도 컸다. 내가 주의해야 할 부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정말 세세하게 짚어주어 앞으론 신경써야겠다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꼼꼼히 집안일에 임해서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어쩌면 평생 대충대충 집안일을 처리하는 방법밖에 모르는 나에게 기초와 틀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