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 한국 여성의 인권 투쟁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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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페미니즘'이란 주제가 화두되고 있다. 기존의 가부장적 악습과 불평등을 인지한 사람들이 고착된 현실을 바꿔보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래' 누리고 있는 권리를 잃게 된 사람들은 반발하기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또 새롭게 깨닫는 사람도 나오게 된다. 평등은 모두에게 옳은 것일텐데 왜 이런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이 책은 페미니즘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남자이기에 여자들의 운동인 페미니즘에 한 말 보태는 게 먼저 거북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조차도 요새 추세에 남녀를 가르고 보는데 옳은 얘기라면 나도 성별은 갈라선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난 여태 페미니즘은 아주 최근에 발발된 사상인 줄 알았는데 꽤 전,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여자의 삶에 대해 부조리함을 고발하며 여성의 인권에 대해 힘쓴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도 여자가 목소리를 내면 아주 죽일듯이 달려들며 매장시키다가도 남자가 한 말 거들면 주위에서 그만두라 조언할 뿐이지 헐뜯는 비방조차 없다. 성별에 따라 너무도 확연히 다른 반응이 너무 치졸해 더 화가 났다. 대체 사람간에 이런 차이는 애초에 왜 생기는 건지, 정말 남자 여자를 분리해놓고, 여자를 더 낮게 보고 있었다고 증명을 하는 건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 책은 한 번에 모두 읽을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책에서 설명하는 사건 하나하나들이 너무도 다양하고 잔인했다. 한 장 넘기는 데에도 너무 화나 감정 소모가 많이 됐다. 그러면서 새삼 많이 억압받고 깨닫지 못했구나 느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변하려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머물고 당최 이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으니까.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미처 몰랐던 페미니즘의 시작과 진행에 대해 알게 되어 지식이 풍부해진 것 같다. 또한 깨어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자들의 호칭 문제나 일상 속의 맨스플레인, 정치 얘기까지 페미니즘의 한 갈래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또 다시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은 페미니즘을 알거나 알려고 노력조차 해보긴 했을까? 이건 서로 조정해야 갈 하나의 과제지 성별의 차이로 싸울 주제가 아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무작정 색안경을 끼고 반목하지 말고,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왜 이렇게행동하는지 이해하려는 눈부터 가졌으면 좋겠다.  

 최근 이 책 뿐만 아니라 많은 페미니즘 책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화두가 된다는 건 좋은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 번쯤 페미니즘에 대해 알게 된다는 거니까. 이 책은 최근 일뿐만 아니라 예전 일도 사실대로 서술하며 남녀 평등 문제가 얼마나 오래 되어왔는지 알려준다. 감정에 호소하고 한 쪽의 모순을 지적하는 책보다 사실을 보여주고 스스로 생각하게 주제를 던져주고 또 다른 깨달음을 주는 이 책이 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또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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