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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테이션 - 유전자 조작과 방사능으로 오염된 돌연변이 동식물 연합체와 인간의 혈투
임서원 외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뮤테이션은 한 가족이 만든 책이다. 더욱이 어린이들과 함께 잘 화두되지 않는 GMO, 즉 유전자 변이 식품이 훗날 어떻게 우리에게 돌아오는지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어린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의견이 들어가서 그런지, 단편을 엮어 만든 책이라 그런지 사실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인 건 사실이다. 챕터 한 장 한 장 마치 어릴 때 일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주인공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시간 순서대로의 진행, 관심사에 대한 철저한 서술. 읽기엔 너무나 편하게 술술 넘어갔지만 처음엔 주제가 뭔지 잊을 정도로 두서없는 묘사가 많았다. 제주도에 놀러간 것이나 우주 여행에 다녀온 것, 연구에 몰입하게 된 것. 등 불필요한 정보가 있고 사건이 진행되는 시간 순서가 너무나 빠르고 인물의 행동이나 사건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설득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두번째로는, 종교에 대한 언급이다. 내가 무교라서 더 그랬는지 몰라도 주제와 상관없는 교회, 기도, 하나님 얘기가 나오면 집중이 깨졌다. 유전자 조작을 하는 과학자들과 윤리적인 문제를 들며 반대하는 종교의 입장이었다면 흥미롭게 봤을텐데 그저 일상에서 종교의 모습이 스며든 탓에 책에서도 그대로 그려진 것 같았다. 주인공이 종교를 가질 이유나 중요한 주제도 아니었기에 가끔 생뚱맞긴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초반엔 책읽기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저자들은 무척 대단하다. 소재 자체만 봐도 요새 어른들도 관심있게 바라봐 주지 않는 유전자 조작 식품을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대단하고 기특했고, 제주도 해녀 문제나 다른 사회 문제도 전반에 녹아있는 것을 보면 -비록 주제와 동떨어진 소재였지만- 부모님들이 환경과 사회에 관심이 많고 아이들에게도 지속적인 교육을 받게 한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더욱이 그냥 겉핥기식이 아니라 꽤 상세히 알고 있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아이들에게 이런 정보와 관심, 응원을 보내는 부모님의 모습이 그려지며 새삼 굉장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가족이 함께 얘기를 모아 낸 책도 무척 뜻깊고 부럽게까지 느껴졌다. 장차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해내갈지 기대가 되었다.
scene 30부터는 몰입감이 높았다. 앞서 서술한 어린이들의 우주 여행이나, 연구의 비현실성은 제쳐두고, 여러 나라별로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 서로 비교하고 현실감 있게 묘사해줘서 훨씬 위급하고 중한 사안이구나 와닿게 되었다. 새로운 사회 문제나 SF에 관심이 있다면, 또 그렇게 어렵지 않고 흥미로운 책을 원한디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