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 하나뿐인 내 친구
헬게 토르분 글,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책의 디자인이 다른 책에 비해서 독특하다.

안쪽 하드커버에 은색으로 그림이 들어있는데, 배 한척과 배 안에 사람 한명..

뒤쪽 커버엔 고양이 비발디가.. 혹시 하드커버 앞쪽 사람이 음악가 비발디인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의 독특하고 좋은 점은 하드커버를 싸고 있는 종이 안쪽에 멋진 그림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뭔가를 가리키고 있는 손도, 여러 사람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듯한, 어쩔 줄 모르는 슬픈 눈도 있고.. 이 책의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듯한 그림이라서 책을 읽고 난 후와 읽기 전의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는.. 그림이 환상적이다. 거기다가 그림의 색감만 봐도 평화롭고 여유로운 느낌이구나 답답하고 슬프구나 하는게 느껴진다.

표지 안쪽 타이라는 슬픈 것 같지 않은 뭔가 평화롭게 생각하는 듯하고, 뒤쪽 표지 안쪽에는 타이라와 비발디의 행복한 느낌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모든 이가 잠든 고요한 밤. 딱 한 집.. 침대에 누워 있지만 상자안의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 페이지만 현재이고 나머지 뒷 내용들은 과거 회상인걸까.

처음 읽었을때는 마지막이 어째 시원하지 않게 끝나는 느낌이 들었는데.

두 번째 책을 찬찬히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좀 마음이 편해진다.

 

타이라와 아기 고양이의 만남을 보면서 타이라는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아이.. 조용하고 말이 없는 아이일지는 모르지만 가슴이 참 따뜻한 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라에게 있어 비발디는 눈으로 이야기하는 단 하나의 친구이다.

왜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

학교에선 날선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맞다.. 단 한명 페트라만은 가끔 말을 걸어주기는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다른 친구들이 막아버리니..)

학교 가기 싫어하는 타이라의 맘(두려움과 긴장)이 자신보다 커다란 연필을 들고 있는 표정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교실 안 그림에서 사방의 눈들이 타이라를 주눅 들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은 아이의 맘속에 응어리가 있다니.. !! 화난다..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게 혹 나에게 문제(이상한 냄새 /등이 비뚤해서 /싫어하는 기운을 내뿜어서 /슬퍼해서...)가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한다는 것도 화난다.?

 

단 한번 타이라가 학교에서 말할 기회가 생겼다. 자신이 좋아하는 비발디의 음악이 흘렀을 때 질문의 대답이 그 비발디였을 때.. 손을 들었지만 선생님도 눈치채지 못하고 아이들도 모르는척 넘어갔을 때.. 그때 타이라의 맘이 어땠을까. 용기를 많이 내고 손을 들었을텐데.. 어찌해서 선생님은 못 본 걸까?

다른 아이의 발에 걸려 넘어졌을 때 머리에서 피가 남에도 선생님의 손길을 거부했던 건 그동안 쌓여있던 선생님에 대한 원망 같은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아님 선생님조차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표정으로 바라본 걸까.. 싶기도 하고.

페트라 덕분에 타이라의 사정을 어른들이 알게 되어서 너무나 좋았다. 작은 아이 하나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까. 말이다.

 

다름의 인정. 모든 사람이 공장에서 찍어 나오든 똑같은 성격일 수도 없고 내 맘에 안 드는 게 있을 수도 있을 텐데. 요즘 우리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 먹먹했 다. .. 나 어릴 적엔 이런 일은 없었는데. 왕따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문제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나서 처음으로 들었다.

나와 넌 달라 그리고 나와는 다른 널 존중해!

이런 마음만 갖고 있다면 왕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한 줄 느낌)

책을 읽지 않고도 그림의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기분이 어떤 지가 확 느껴지는 책!!

비발디 하나뿐인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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