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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실함 - 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대상 수상작 ㅣ 초등 읽기대장
박상기 지음, 하민석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2월
평점 :
<기적의 분실함>은 한솔수북 출판사에서 선생님 동화 공모전을 통해 출간한 책이다. 현직 교사가 글작가이기에 학교에서 아이들이 물건을 잃어버리는 흔한 사건(정말 비일비재하다! 주인 잃은 물건은 찾아가지 않아 쌓여있기 일쑤고..)에 특별한 상상력과 스토리를 더해 아이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동화가 탄생한 것 같다.
분실함은 분실함인데 왜 기적의 분실함일까? 궁금증을 자극하는 제목이다. 책을 읽고 나니 잃어버린 물건과 주인이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실로 순탄치 않았기 때문에 기적이라고 불릴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물건 주인인 사람의 시점이 아닌 물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첫 번째 장의 제목도 '성호를 잃어버린 날'이다. 그동안 물건을 잃어버린 후 속상하고 답답했던 내 마음은 알았어도, 주인을 잃어버린 물건 입장에서는 어떨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시선이 이 동화를 특별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부분인 것 같다.
또, 누구나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면 속상하지만, 성호에게 있어서는 그 물건이 소중한 이유에 대한 배경이 따로 있다. 바로 아파서 병원에 계신 엄마께서 직접 성호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자수로 새겨주신 가방이었던 것. 그런 배경이 있기에 서로 헤어져있는 성호와 가방 양쪽 모두가 안타깝고 더 애틋하다.
문제 상황을 일으킨 장본인, 창욱이도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 또, 분실함 안에서 만난 분실물 동지들끼리 나눈 우정의 이야기도 있다. 여러 인물의 사정이 얽히며 짜여져 가는 이야기가 너무 산만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