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 고쳐쓰기 편 - 많이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올바르게 쓰는 것이다! 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 길벗스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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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는 방법에 대한 책도 많고 연수도 많지만 내가 직접 지도해보면서 내 것이 되지 않으면 다 소용이 없으리라. 나부터도 글쓰기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좋은 글을 쓸 자신은 없고 생각만 많아서 시작조차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가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글쓰기의 중요함과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글쓰기에 진입하는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자신의 삶의 경험에서 오는 살아있는 글쓰기를 지도해왔다. 

그런데, 거기서 멈춘다면 좋은 글의 절반의 조건을 달성한 게 아닐까? 살아있는 글, 생생한 글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글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면, 맞춤법이나 글 쓰기에서 적용되는 문법적인 규칙 등을 다듬고 고쳐쓰는 것은 글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독자에게 글의 내용에 집중하게 만들어주는(몰입을 깨는 방해물을 치워주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고쳐쓰기의 과정을 도와주는 이 책은 참 고마운 조력자가 되어준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하루씩 읽고 공부하고 고쳐서 다시 써보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적용 사례에 대해 배우고 더 잘 익힐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교육청 공모사업을 통해 학생 글쓰기 동아리 등을 운영하게 된다면 예산으로 학생 수만큼 사서 활용해보고 싶을 정도로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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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라는 세계 십 대와 사회를 연결하다 1
염형철 지음, 도아마 그림 / 리마인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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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와 사회를 연결하다>라는 시리즈 제목이 참 좋았습니다. 저의 십 대를 돌아보면 뉴스는 거의 들을 일이 없었고 부모님과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에 대해 대화를 나눠본 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공부와 내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가 전부인 줄 알고 자라온 저는 성인이 되어서도 제 주변, 그리고 제 피부에 와닿는 문제들에 대해서만 생각할 줄 아는 시야가 좁은 사람으로 지냈습니다. 그러다 조금씩 지경이 넓어지면서 내가 속한 사회의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 알게 되고, 다음 세대에게는 좀 더 빨리 그 눈을 열어주고 싶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출판사에서 이런 시리즈를 기획해준 것이 참 고맙고 앞으로가 기대되었습니다.

십 대와 사회를 연결하는 첫 번째 연결고리는 '물'이었습니다. 수많은 주제 중 왜 물이었을까..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인류, 그리고 지구 생태계의 안녕과 건강, 존립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물, 그 물에 대한 이야기는 십 대들에게도 중요하고도 친근한 주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물, 한국의 물, 도시와 가정의 물, 생태계와 물, 기후위기와 물 이라는 다섯 개의 챕터 안에 들어간 글들은 글밥이 적고 일러스트와 함께 있어 문해력이 이전보다 평균적으로 많이 낮아져 있는 요즘의 십 대들이 읽기에도 진입 장벽이 낮아서 좋았다. 물에 대한 상식, 그리고 물에 대한 특별한 지식, 더 나아가 물에 관련된 여러 사회 문제와 현상에 대한 인식까지 끌어낼 수 있는 꼭 필요하고 흥미롭고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있었다. 사이 사이의 칼럼들은 좀 더 깊은 생각으로 이끌어주는 마중물이 되어주었다.

이 책을 읽고 십 대들은 지식만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가치와 방향성도 갖게 될 것이다. 물이라는 세계 속에 살고 있으면서 물을 모르고 살았던 어린 나날들과 다르게 아는 만큼 행동하고 아는 만큼 사랑하는 젊은이들로 성장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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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는 꿈 그림책 숲 32
서유진 지음 / 브와포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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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는 꿈>은 동물권에 대해 말하는 그림책이다. 그 중에서도 동물원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라 연관된 다른 그림책들도 많이 떠올랐다. 차이점이라면 내가 떠올린(읽어봤던) 그림책들은 함축적이고 짧은 글들이 많았다면 <네가 되는 꿈>은 구체적인 묘사가 담긴 글이 많았다는 것. 상상할 여지는 줄어든 대신 어린 독자들에게는 이 방식의 묘사가 내용 이해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른에게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특히 동물을 좋아하고,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아닌 이상 그 밖의 동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이 동물원 뿐이기에 나 역시 자녀들을 데리고 동물원에 여러 번 다녀와보았다. 좁은 우리에 갖힌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을 포함해서, 사람의 기준에서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승마 체험, 먹이주기 체험, 어깨에 얹고 사진 찍기 체험, 묘기 쇼 같은 것들이 동물원에서 인기인데, 그 모든 경험들이 이 책 안에 담겨있었다. 그리고 몇 가지는 나 역시 내 자녀들을 위해 체험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원룸보다 작은 면적의 공간에 야생에서 살아야 할 맹수가 들어가있고 자기 몸 숨길 곳 하나 없는 곳에서 힘 없이 바닥에 엎드려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환기도 잘 안되고 자연 빛은 쬐지도 못하는 실내 동물원에서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되는대로 받아먹으며 사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 동물들의 존재의 이유가 사람 기준의 목적으로 재정의된 것은 정말 옳은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문제의식이 없었던 사람도 이 책에서 동물원 속 동물들이 사람으로 대체된 상황에서 보여지는 적나라한 표정과 주인공의 들리지 않는 외침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될 것 같다. 특히, 너무나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며, 동물의 입장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듯한 말들도 '네가 되는 꿈' 속에서 들었을 때는 위선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이 책만의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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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키워드 기후 위기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1
이상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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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점점 깨달아가면서 처음에는 부정도 해보고, 무언가 해보려다가 좌절도 해보고, 무력감도 느껴보았다. 그러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꾸준히 지속하자 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어 작지만 힘 있는 실천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잘못 알려진 내용들을 바로 잡아주고, 배운 것을 학교 안에서 함께 실천하는 경험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잘 만들어진 영상들이고, 그 다음이 사진 자료이다. 시선을 확실하게 끌고 관심을 환기시키기에 좋다. 하지만 제대로 정리된 설명글만큼 신뢰도가 높은 자료도 없다. 이 책은 환경 및 기후 위기 이야기를 키워드로 정리하여 큰 주제별로 묶어 정리해두었다. 키워드에 대한 정의 뿐만 아니라 이와 연관된 에피소드들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이 문제가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더 잘 이해하고 느끼게 만들어준다.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할 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읽고 활용하기에도 좋다.

학생들이 꿈꾸는 행복한 미래는 건강한 지구상에서라야 펼칠 수 있고, 더이상 지구는 기다려줄 수 없다. 기후 위기에 대해 다루는 다양한 매체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형식의 책들이 쓰여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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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향규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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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오감을 사용하여 세심하게 관찰하고 생생하게 묘사하려고 했지만- 왜인지 사물 그 자체에서 보이는 것 그 너머의 기억들이 자꾸만 떠올랐다는 프롤로그를 읽었을 때 낯설지 않았다. 나 역시 사물 하나에 추억과, 사물 하나에 미련과, 사물 하나에 아픔과, 사물 하나에 위로를 떠올리는 종류의 사람이어서.

아니나 다를까, 첫 번째 글인 '위로 음식'을 읽으면서 이미 글에 푹 빠져버렸고 눈물이 핑 돌았다. 작가님과 살아온 시대가 다르고 주변 인물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지만 꼭 같은 것을 겪었어야지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작가님의 기억과 닿아있는 그 위로 음식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담담하게 풀어낸 그 이야기들이 매개체가 되어 나의 기억을 건드렸고, 그 기억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다음 글을 빨리 읽고 싶기도 하고 이 글을 읽은 여운을 좀 더 느끼고 싶기도 했다. <빅이슈> 잡지에 연재되었던 에세이라니, 정기적으로 연재되는 에세이를 한 편씩 읽고 다음 편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글을 곱씹는 방식이 이 에세이를 제대로 읽고 소화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사물과 이어진 기억을 떠올렸고, 결국엔 그 기억 속의 사람을 떠올렸던 작가님을 통해 작가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사람들을 자연스레 떠올려보게 되었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얼마나 다른지, 그 안에 연결고리들이 얼마나 촘촘한지.. 좋든 싫든 사람들과 복잡하게 얽혀서 살아가는 동안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었다. 에세이를 읽으려 했지만 나를 읽게 했달까.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뒤로 하고 잠시 숨을 고르는 방학이라는 시간동안 아껴 먹듯이 남은 글들을 하나 둘씩 꺼내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생각을 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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