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모여라! 동시 놀이터 - 사회정서 역량을 길러주는 1학년 통합교과수업 연계 동시집
유영미 지음 / 박영스토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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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저, 중, 고학년 할 것 없이 국어 교과에서 두루 등장하지만 어딘지 조연 같은 애매한 위치가 아니었나 싶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일상에서 학생들이 동시를 접할 일이 적고, 독서를 많이 하는 학생들도 주로 동화(소설)를 많이 읽거나 지식그림책을 필요에 따라 찾아 읽는 경우는 있어도 동시집을 스스로 선택해 읽는 것은 잘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학생도 낯설고 가르치는 교사도 낯선 문학 장르가 동시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최근에 동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학생들이 동시를 읽고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만으로도 감수성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고 동시를 쓰게 하면서 다른 형식의 글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솔직하고 풍부한 생각을 꺼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년 모여라! 동시 놀이터>는 이렇게 동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러나 학생들과 동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고 어떻게 즐겨야 할지, 어떻게 의미 있는 활동으로 연결지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교사들이 동시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한 발 가까이 올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1학년을 타겟으로 한 다양한 동시와 그에 대한 해설, 그리고 교과 성취 기준 및 사회정서 역량과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는지를 상당히 꼼꼼하게 담아낸 것을 보며 저자와 출판사가 이 책의 쓰임이 어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중에 단 한 편의 동시라도 좋으니 일단 수업 속에 동시가 들어올 수 있게 첫 발을 떼게 하기 위한 초청이고,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나는 1학년 담임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중학년 학생들과 남은 학기동안 동시를 다룰 때 참고할 생각이고, 화려하지 않지만 진짜 자기 목소리를 담은 동시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졌다. 대형 놀이동산이 아니어도, 매일 등하교길에 지나치고 가끔씩 들러서 놀다 가는 동네 놀이터처럼 동시가 친근하면서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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