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주세요 - 북극곰 홀리의 험난한 월급 받기 이야기숲 4
이귤희 지음, 김현영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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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주세요>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가상의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의 아픈 부분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적절하게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필터 없이 그대로 다루기에는, 누군가에게는 참 힘들고 절망적인 이야기일 수 있고, 현실에서는 좋은 결말이 항상 뒤따라오는 것이 아니기에, 하지만 어린이들도 노동권, 동물권, 환경 문제 등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자라나서는 청소년,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에게 닥친 일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막막할 수 있기에 이렇게 순화된 이야기로 사회 문제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은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북극곰 홀리는 자신에게 딱 맞는 직장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헌신적으로 일터에서 일 하는 일꾼이다. 하지만 공장 사장은 그런 홀리를 존중하기 보다는 이용하고 착취하고 속인다. 비슷한 처지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동물들을 알게 되고, 약자로서 당하고만 있지 않고 사장을 고소하여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자 재판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우정과 연대를 경험할 수 있고, 적어도 이야기 속에서는 긍정적인 재판 결과를 얻어냄으로써 희망을 보여준다.

물론, 현실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잔인하고 가혹하다. 하지만, 몰라서 행동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이것이 분명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일임을 알려주고, 냉혹한 현실을 너무 잘 알아서 싸워보기도 전에 패배감에 주저앉은 이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하는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바뀌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게 이야기의 힘이고 문학 작품의 힘이니까. 얼음보다 차가운 현실이지만 조금은 말랑하게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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