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1
기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그들은 무언가 숨기고 있다.

 촌스런 손수건을 두르고 한껏 멋을 낸 꽃미남 오빠, 뭔가에 살짝 빈정이 상한 어머니, 똘망똘망해보이는 요조숙녀 어린이 옥희, 요란뻑적지근한 배경을 뒤로 표지를 장식하며 서 있는 이 세 사람의 자태가 무척이나 의미심장하다. 이름하야,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사랑방 손님? 게임방 손님!

 중학교 국어 시간, 사실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 따위 하나도 읽기 싫었지만, 고전 불륜 소설(-_-)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만은 재미있었다나 뭐라나. 소설가 주요섭의 원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한국 문학사의 확고부동한 고전이다. 특히 영화로 만들어져서 '아저씨~'를 외치는 옥희의 간드러진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6살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애틋한 애정에 '하아-' 한숨을 내쉬면서 '옥희 바보! -_-:'를 외치게 된다.  

 훌륭한 고전은 세월이 지나도 계속해서 다시 쓰여지는 법이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이제는 21세기 최첨단 테크놀러지의 한국 IT 산업에 힘입어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로 다시 태어났다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라는 제목에서부터 이 만화, 뭔가 웃기삼이라고 눈치챈 독자들이라면, 어머니는 이제 사랑방에 하숙 손님을 치는 정숙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아니라, 남편을 여의고 게임방을 운영하며 오키 길드의 짱인 누님이 되고 딸 옥희는 오키 길드의 마스코트이자 오키 피시방의 모든 실권을 잡고 있는 야무진 어린이다. 그런데 이 철부지 게임방 어머니는 수익을 올리기는 커녕, 매일매일 길드원들을 데리고 게임에 미쳐 피시방을 닫아버리기 일쑤이다.

 그런데 어느날 이 피시방에 이상하고 더러운 걸인이 게임 중에 쓰러지고 (자자, 이 순정 만화의 완벽한 패턴) 이 드러운 놈이 사실은 꽃미남 만화가 이판석이었다는 사실! 그 역시 어두운 과거를 간직하고 있던 그는 오키 피시방에서 식순이로 머물며 만화를 그리게 되고, 그 둘의 관계는 자꾸만 오묘해져가는데... 그 이후는 책을 읽어보는게 좋겠다 흐흐.

  아저씨와 나는 오늘도 카트라이더를 땡긴다!

전체적으로 모두 알고 있는 고전을 현대물로 재구성하면서 발랄하고 코믹스러운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랑방 손님과 어미니를 좋아하거나 읽은 독자라면 더욱 재미있겠고, 읽지 않았다면 더더욱 봐야 한다. 카트라이드 한판 때려주시는 센스있는 독자라면 더더욱 재미있다.

작품의 액기스는 한컷 한컷에 넘치는 재치있는 유머들, 보는 내내 킥킥 거리게 된다. 사랑스러운 옥희의 눈으로 전개되는 왕소심 게임방 손님 이판석군과 왕뻔뻔 오키 어머니의 좌충우돌 로맨스, 그 사랑을 방해하는 자들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날 듯!

 

절정 버라이어티 러브 로망 쇼킹 코믹 액숀 석세스 스토리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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