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유문조 l 그림 유승하 l 발행일 2011년 3월 5일
 
 


아기와 아빠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하는 대장놀이, 달리기, 힘자랑 따위를 동물들을 등장시켜 활달한 그림으로 엮었습니다. 동물 아빠와 동물 아기가 하는 다양한 행동을 보면 아빠와 아기가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금방 알 수 있지요. 선명하고 거침없는 색과 선으로 그려진 그림이 아기와 아빠의 신나는 놀이와 유쾌한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온몸으로 놀아 주는 아빠가 좋아요
아빠와 아이의 신나는 놀이를 담은 책이에요. 책을 펼치면 동물 아기들이 저마다 아빠와 놀고 있지요. 악어 아기는 악어 아빠와 대장 놀이를 하고, 코끼리 아빠와 아기는 물 뿌리기 놀이를 하고 있어요. 사자 아기는 아빠처럼 입을 크게 벌려 으르렁대고, 흰곰 아기는 아빠 발바닥에 제 작은 발을 갖다 대며 누구 발이 더 큰지 재어 보지요. 함께하는 놀이는 제각각이지만 모두들 ‘아빠하고 나하고’ 노는 데 열중하고 있어요.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해 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낄 때 아이들은 안심하고 마음껏 세상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엄마나 아빠나 매한가지이지만 아빠들은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늘 모자란다고 느끼지요. 하지만 아빠가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데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이 책에 나오는 동물 아빠들처럼 아이와 온몸을 움직여 놀아 주세요. 아이가 몸을 부딪치고 뒹굴고 매달리고 뛰어다니며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아빠와 몸을 맞대고 노는 시간이 아이에게 엄마와 놀 때와는 또 다른 기쁨과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을 높여 줘요
이 책에 나오는 대장 놀이, 힘자랑, 달리기 같은 여러 가지 놀이는 모두 아빠들이 잘할 수 있는 놀이들이에요. 아빠가 이 책을 읽어 주면 아이는 당장 동물 아빠들처럼 놀아 달라고 할 거예요. 거침없는 선과 선명한 색으로 표현한 그림은 동물 아빠와 아기의 활달한 움직임과 즐거운 분위기를 잘 살려 줍니다.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빠와 함께한다는 것이겠지요. 장면마다 “아빠하고 나하고”로 시작하는 글은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을 강조하고 친밀감을 더해 줍니다. 책장을 넘기며 놀이를 이어갈수록 아빠와 아이의 사랑과 믿음이 굳건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눈빛에는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아이의 모습에서는 힘세고 용감한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뿌듯함이 묻어납니다.
아기들이 놀이하듯이 이 책을 좀 더 잡기 편하고 안전하게 볼 수 있도록, 2001년 처음 출간된 책을 보드북으로 재구성하여 2011년 새롭게 펴냅니다.


글 유문조
1962년에 태어났습니다. 일본에서 그림책 공부를 하고 돌아와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뭐 하니?》, 《무늬가 살아나요》, 《수박》 등이 있고, 《그림 옷을 입은 집》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틀려도 괜찮아》, 《끼리꾸루》, 《별을 바라보며》 들이 있습니다.

그림 유승하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어린이들의 즐거운 생활과 상상의 세계를 담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1994년 만화 《휘파람》으로 신한은행이 주최한 공모에서 제2회 새싹만화상을 받았습니다.
인권 만화집 《사이시옷》, 《십시일反》, 《내가 살던 용산》에 참여했고, 《아기오리 열두 마리는 너무 많아!》, 《아가야 울지마》,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악어가 찾아왔어요》, 《개와 고양이》, 《구렁덩덩 신선비》 등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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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철학 하자! 시사 문제 속 8가지 철학 토론
 
한기호 l 그림 김성희 l 발행일 2011년 3월 5일
 
 


논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방면의 지식과 글쓰기 기술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논술은 무엇보다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하며 이런 사고력은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되고, 능동적인 삶의 바탕이 됩니다.
《얘들아, 철학 하자!》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 낸 철학교양서입니다. 8가지 시사문제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폭넓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하게 됩니다.
 

철학 하는 방법을 깨우쳐 주는 <어린이를 위한 철학> 시리즈
<어린이를 위한 철학>은 아이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만화 형식으로 풀어낸 철학책입니다. 집과 학교를 배경으로 개성이 제각각인 또래 친구들이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모습을 실감 나는 만화로 보여 주기 때문에 책을 읽는 아이들은 철학 문제들에 훨씬 친숙하게 다가가 책 속 인물들의 생각에 공감하거나 반대하면서 토론에 함께 참여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보통 철학책들을 읽고 철학 이론이나 철학자들의 사상을 아는 것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기 쉽습니다. 철학에는 한 가지 정답이 있을 수 없으며,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탐구하고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철학적 사고’ 가 철학에서 얻어야 할 핵심입니다. 또한 대화와 토론은 철학적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입니다. 이런 생각에서 <어린이를 위한 철학>은 토론을 통한 사고의 확장을 보여 주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책 속에서 아이들이 풀어놓는 다양한 생각과 열띤 토론은 같은 문제를 얼마나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지, 토론을 통해 생각의 폭을 얼마나 넓힐 수 있는지 깨닫게 해 줍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내 생각과 비교하며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넓어지고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입니다.

철학 토론을 위한 8가지 이야기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철학> 시리즈의 둘째 권으로 집과 학교, 신문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접하는 여러 가지 시사 문제에 대한 토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1권 《그런데 철학이 뭐예요?》에서 인간의 본성, 지식의 확실성, 결정론과 자유의지 같은 철학의 기본 문제들을 이야기했다면, 2권 《얘들아, 철학 하자!》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이나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 인터넷 악플 문제, 개고기 식용 논란, 안락사 허용 문제 등 좀 더 복잡해 보이는 8가지 시사 문제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고하고 토론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각 장의 토론은 주변에서 흔히 보고 겪는 사건들에서 다양한 철학적 질문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일본의 독도 소유권 주장과 중국의 동북공정 같은 역사 왜곡 사건을 접하고 특정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각 나라의 주장이 다를 때 옳고 그름을 어떻게 가릴 수 있을지, 역사에 기록된 것은 모두 사실인지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 아이들은 각자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근거를 비교 분석하고 논리를 체계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소크라테스 철학교실’과 ‘더 생각해 보기’는 아이들이 미처 생각하기 어려운 논점의 의미와 올바른 토론 방향을 짚어 주고 다른 토론 과제를 제시해 줌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폭넓고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합니다.


글 한기호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철학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모임인 ‘지혜사랑’의 대표 교사로서 어린이들과 함께 철학을 공부하며,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잡지 <위즈키즈>에 철학 만화 〈열두 살의 철학자〉를, <초등독서평설>에 철학 동화 〈바름이와 조은이의 철학 속 세상〉을 연재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그런데 철학이 뭐예요?>, <아홉 살의 논리 여행> 등이 있습니다.

그림 김성희
1975년에 태어났습니다. 대학 신문에 만평을 실은 것을 계기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 전문사 과정을 밟으면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양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뚝딱뚝딱 인권짓기〉를 6회 연재했고, <컬처뉴스>에 〈김성희의 페이지〉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몹쓸년>이 있고, 만화집 <내가 살던 용산>에 참여했습니다. 이 밖에 <인생지혜사전>, <유쾌한 유머>, <꿈꾸라>, <나를 이겨라>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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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바와 사자 - Ⅰ 용기, Ⅱ 신뢰
 
글·그림 티에리 드되 l 발행일 2011년 2월 1일
 
 

 

죽이는 것보다 더 큰 용기는 죽이지 않는 것이다! : 《야쿠바와 사자 Ⅰ - 용기》
아프리카 어느 작은 마을, 북소리와 함께 전사가 될 소년을 가려내는 축제가 열린다. 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용감하게 사자와 홀로 맞서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야쿠바는 뜨거운 햇빛 아래 걷고 또 걸어 마침내, 사자를 만난다. 그런데 야쿠바가 만난 사자는 이미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사자의 깊은 눈을 보며 야쿠바는 생각에 잠긴다.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사자에게 창을 꽂아 뛰어난 남자로 인정받는 전사가 될 것인지, 사자의 목숨을 살려 주고 용기없는 남자가 되어 따돌림을 받을 것인지……. 일생일대 중요한 선택을 마주한 야쿠바는 결국 사자를 죽이지 않는 더 큰 용기를 낸다. 그렇게 야쿠바는 마을 외딴곳에서 가축을 돌보며 살게 된다.

서로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거짓 싸움이 시작된다! : 《야쿠바와 사자 Ⅱ - 신뢰》
《야쿠바와 사자 Ⅱ》는 사자들의 왕인 키부에가 오랜 가뭄 끝에 먹이를 찾아 마을에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야쿠바와 키부에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다. 상처 입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남자와 그 일이 있고 나서는 마을을 습격하지 않았던 사자……. 하지만 이제 야쿠바는 물소를 지켜야 하고, 키부에는 사자들에게 먹잇감을 가져가야 한다.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해야 하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는 결투가 시작되고, 둘은 밤새도록 싸운다. 하지만 사자는 발톱을 세우지 않고, 야쿠바의 창은 사자의 옆구리를 겨냥할 뿐, 찌르지 않는다. 싸움은 싸움이되, 힘을 모조리 써 버릴 만큼 길고 긴 거짓 싸움인 것이다. 마을로 돌아간 야쿠바는 굶주려 있을 키부에를 위해 물소를 준비한다. 하지만 키부에는 야쿠바에게 짐이 되지 않기로 하며 떠날 결심을 한다.

용기란 무엇인지, 신뢰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야쿠바와 사자 Ⅰ, Ⅱ》는 소년과 사자를 주인공으로 한 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깊이 있는 삶의 질문들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곤경에 처할 것을 알면서도 하나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명예를 뿌리치는 용기란 어떤 것일까?’, ‘스스로 떳떳함을 지키기 위해 다수의 사람과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는가?’, ‘설명이 필요 없이 서로를 알아보는 관계란 어떤 것일까?’, ‘목숨을 내어 줄 만큼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가?’, ‘굶주림에 지칠지언정 자존심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일까?’ 등……. 그림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먹먹한 감동과 함께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이 두 권의 그림책을 통해 살면서 맞닥뜨리는 중요한 가치들을 스스로 되짚어보도록 한다.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용기’, ‘신뢰’, ‘임무’라는 단어들 역시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그 뜻과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도록 한다. 이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이라면 친구들, 가족들 사이에서 또는 학교생활을 하며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작가의 메시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흑과 백으로 표현한 강렬한 그림
이 두 권의 그림책이 주는 강렬함은 흑과 백만으로 표현한 힘 있는 그림의 역할이 크다. 티에리 드되는 서로의 목숨을 걸고 맞서는 소년과 사자 이야기라는 긴박한 내용과 어울리게, 검은 아크릴 물감을 묻힌 큰 붓으로 야쿠바와 사자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렸다. 작가는 굵고 거침없는 선으로 화면 가득 상황을 표현한다. 둘 사이 밤을 새워 목숨을 건 팽팽한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 절정을 이루는 2권에서도 작가의 과감한 표현은 이어진다. 가장 극적인 대립이 이루어진 다음, 지칠 대로 지쳐 사자를 향해 쪼그려 앉아 있는 야쿠바와 털썩 몸을 내려놓은 사자……. 정신없는 싸움이 몰아친 뒤의 고요한 적막이 느껴지는 이 장면에서 독자들의 시선은 한참을 머물게 된다. 야쿠바와 사자가 그러했듯이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야쿠바와 사자 Ⅰ(Yakouba)》은 1994년, 《야쿠바와 사자 Ⅱ(Kibwé)》는 2007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긴 시간을 두고,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이야기와 강렬하고 인상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두 권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글·그림 티에리 드되 (Thierry Dedieu)
1955년 프랑스 나르본에서 태어났습니다. 과학을 공부한 뒤 광고 분야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서른 권이 넘는 어린이책을 펴냈으며, 함축적이고 감각적인 이야기와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프랑스 문인협회상, 알퐁스 도데 상, 소르시에르 상(프랑스 서점 연합에서 수여하는 아동 도서상)을 받았습니다. 《야쿠바와 사자 Ⅰ》은 1994년, 《야쿠바와 사자 Ⅱ》는 2007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그림책으로, 캔버스에 검은색 아크릴 물감을 묻힌 붓으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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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생활 문화재 학교 박물관으로 간 조상들의 살림살이

 

이재정 l 그림 신명환 l 발행일 2011년 1월 10일

 

조상의 삶과 지혜가 담긴 옛 살림살이, 생활 문화재
박물관의 '문화재'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도자기나 금관 등 국보급 문화재일 것입니다. 그러나 낡은 나무 궤짝이나 녹슬고 오래된 숟가락같이 볼품없는 물건들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화재는 값비싸고 드문 것뿐만 아니라, 조상의 삶과 지혜가 담긴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옛 살림살이들을 '생활 문화재'라 합니다.
《친절한 생활 문화재 학교》는 조상이 살았던 집에서부터 여러 가지 가구와 살림살이, 옷과 모자, 각종 장신구, 밥상과 식기에 이르기까지 의식주 생활에 쓰이던 옛 살림살이 180점을 220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생활 문화재를 보고 이해하면서 옛사람들의 삶을 알고, 그들의 지혜가 우리 생활 속에 어떻게 전해졌는지 배우고, 조상의 슬기가 담긴 살림살이가 더욱 정겹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옛사람들의 숨결이 깃든 생활 문화재 제대로 살펴보기
이 책의 작가는 《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에서 국보급 문화재의 어려운 한자 이름을 풀어 쉽게 설명했듯이, 이 책에서는 생활 문화재로 주제를 바꿔 문화재의 이름을 쓰임새나 생김새와 관련지어 재미있고 쉽게 풀어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양반의 평상복이자 예복인 '도포(道袍)'는 '유교의 도리[道 도리 도]를 잘 알고 지키는 사람들이 입는 두루마기[袍 두루마기 포]'라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조선 시대 가구 가운데 가장 널리 쓰였던 가구 '반닫이'는 글자 그대로 반만 닫는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앞 면을 위아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위쪽 반만 열고 닫게 되어 있어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여러 가지 생활 문화재들을 주제별로 묶어 보여줌으로써,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제대로 살펴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안방[閨안방 규, 中가운데 중]의 일곱 벗[七일곱 칠, 友벗 우] 규중칠우閨中七友(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와 함께 바느질에 필요한 바늘집이나 반짇고리 등도 함께 모아보면, 여러가지 바느질 도구들이 바느질에 어떻게 쓰였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옛날 '다리미'는 요즘 것과 달리 바닥이 평평하고 오목한 쇠 그릇에 숯을 담아 달궈서 옷을 다렸던 것도, 작고 뾰족한 '인두'는 화롯불에 묻었다가 달궈지면 사용한다는 것도 알 수 있지요.
아울러 생활 문화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붓으로 글씨를 쓸 때 꼭 필요한 '먹[墨먹 묵]'은 나무가 기름을 태울 때 나오는 그을음을 아교와 섞어 굳혀서 만들었습니다. 놋쇠로 만든 그릇, '유기(鍮器)'는 구리와 주석을 섞은 쇳물을 틀에 부어 달구어 가며 계속 망치로 두들겨 모양을 만들고, 마지막에 다듬고 광을 내어 완성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유기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11명이 한 조가 되어 각자 역할을 나누어 만들어야 했습니다.

친절하게 들려주는 생활 문화재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는 지금까지 그냥 지나쳐 버렸던 옛 물건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집 안 어딘가에 숨어 있을 조상의 보물들을 찾아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작가는 옛사람들의 살림살이에 관한 작은 궁금증을 던져 놓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회혼례 잔치 그림 속 옛사람들은 왜 작은 밥상을 혼자 차지하고 따로따로 밥을 먹고 있을까?’, ‘요즘은 장롱이라고 부르는 가구가 실은 장과 농이 따로 있었다고?’ 같은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질문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생활 문화재의 생김새를 보고 쓰임새를 이해하게 하고 나아가 그 물건을 쓰던 사람들의 생활을 생각하게 합니다.

글 이재정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학예연구관으로 유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옛 유물들이 따분한 골동품이 아니라 그 옛날 누군가가 쓰고 아끼던 물건이었음을 떠올리고 그 숨결을 느끼길 바라며 이 책을 썼습니다.
그 외에 《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의식주를 통해 본 중국의 역사》 《조선출판주식회사》 등을 썼고, 중국 역사와 관련된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그림 신명환
자유롭고 즐거운 만화 세상을 꿈꾸며, 만화로 세상과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자신의 그림을 보고 더욱 재미있게 책을 읽는 어린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답니다.
그린 책으로는 《눈사람 아이스크림》《만화로 평화 만들기》 《넌 무슨 동물이니?》 《종이 한 장의 마법, 지도》《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가 있습니다. 만화를 그릴 때는 '구데기'라는 이름을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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