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말을 거는 생각미술관
 
박영대 l 그림 김용연 l 발행일 2009년 5월 15일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 미술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여덟 가지 주제별 전시관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고, 이를 통해 스스로 마음껏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린이들이 미술 작품과의 대화를 더 이상 숙제가 아닌 개인적 차원의 즐겁고 유익한 예술 활동으로 느끼게 됩니다.

현대 미술로 한껏 상상력 키우기
<그림이 말을 거는 생각미술관>의 ‘생각’은 두 가지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 미술관이 생각 속에 있는, 즉 판타지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또 하나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미술관이라는 뜻입니다. 작가들의 남다른 생각이 빚어낸 결과물인 작품을 보며 작가의 생각을 읽다 보면, 당연히 내 생각도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은 2006년 3월부터 22회에 걸쳐 <소년한국일보>에 ‘이젤의 생각미술관’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글을 단행본에 맞게 고치고 보태고 삽화를 넣어 새롭게 엮은 것입니다. 지은이 박영대 교수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 미술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자 했습니다.
지은이는 서른세 개 현대 미술 작품을 빌어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여덟 가지 주제를 전시관 형태로 구성하였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주제인 하늘색 상상창고(상상)를 시작으로, 토마토색 놀이방(놀이), 흰눈색 안경점(편견 없이 바라보기), 복숭아색 느낌 다락방(느낌의 표현), 은색 마음극장(작품 속에 나타난 마음), 금색 꿈의 광장(꿈과 소망), 수박색 자연 체험실(설치미술과 자연), 바나나색 새로 연구소(재료와 주제의 관계 및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등 여덟 가지 주제별 전시관을 지나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미술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고, 이를 통해 스스로 마음껏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책이 곧 미술관인 공간 속에서 미술 작품과 이야기하다
책을 펴면 머리말을 읽는 대신 독자들은 생각미술관으로의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안내자 이젤을 만나 미술관 여행의 첫발을 떼게 되지요. 차례는 여덟 개의 방이 있는 미술관 평면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전시관은 여덟 가지 색깔로 구분되며, 전시관에 있는 작품 하나하나는 생각미술관답게 고정되지 않은 액자틀에 재미나게 걸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색 새로 연구소(재료와 주제의 관계 및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들어가면 전시장 평면도와 주제에 대한 작가의 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갑으로 만든 박병춘님의 <장갑민들레>, 자동차 타이어로 만든 지용호님의 <변종2-말>을 만나면서 독자는 작품에 사용된 재료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화장실에 갇혀 만나게 되는 고준영님의 <기도>는 화장지로 만든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입니다. 그 작품을 보면서 독자는 갇힌 느낌에서 벗어나 작품 속 여인의 기다림을 생각해보게 되지요.
전시장 가운데 있는 환상 체험 공간, 새로 연구소는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독자들은 이곳에서 큰 생물을 작게 만들어 코끼리를 물뿌리개로 써 볼 수도 있고,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생물 종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연구소를 나오면 미술 작가의 손가락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박수만님의 작품 <수심> 속 손가락들은 서로 잘난 척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지만 이내 힘을 모아 그림을 그리지요. 독자는 손가락들의 대화를 들으며 손가락에도 마음이 있다는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한번 작품을 보게 됩니다.

화가이자 미술 교육 전문가로서, 또한 재능 있는 딸을 키운 아버지의 경험에서 나온 글
지은이 박영대 교수는 동양화를 전공한 화가이자,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미술교육 전문가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직접 쓰고 그린 동화(거꾸로 오시오 로꾸거_현암사)를 출간할 정도로 글과 그림에 재능과 관심을 가진 딸과, 세 살 터울의 아들을 키우면서 어린이 미술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신문에 한국화와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글을 연재하기도 했고요.
동시대의 정서를 담고 있는 21세기에 즈음한 작가들의 작품에 다가서는 것이 고흐나 김홍도의 작품 세계에 다가가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왜일까? 지은이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 미술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화가로서, 미술 교육 전문가로서 잘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작품 외적인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순전히 그림만을 매개로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고 작품을 향유하는 법을 알게 됨으로써 어린이들이 미술 작품과의 대화를 더 이상 숙제가 아닌 개인적 차원의 즐겁고 유익한 예술 활동으로 느끼도록 말이지요.
지은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쉽고 분방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것은 어린 시절 책과 자연을 벗 삼아 키운 문학적 감수성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아들과 딸의 눈높이에서 미술을 이야기해 온 아버지인 데에도 기인합니다.

‘이젤’ 캐릭터와 함께 보고 느끼고 배우는 미술 감상법
지은이는 작품을 보는 일을 마치 백화점에서 옷을 사는 일에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옷 하나를 사려고 백화점에 있는 옷을 다 입어 볼 수는 없는 것처럼, 미술관에 있는 모든 그림을 다 자세히 봐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눈길을 잡아끄는 그림 앞에 멈춰 서서 자세히 보고 느끼라고 이야기합니다. 단 하나의 작품이라도 천천히 음미하며 그림을 그린 작가와 소통하라는 것이지요. ‘그림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라.’ 흔히들 많이 하는 이 말이 관념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도록 작가는 어린이들이 작품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캐릭터를 등장시킵니다. 바로 ‘이젤’이라는 미술관 ‘안내자’이자, 이 책을 읽는 독자들과 같은 미술관 ‘체험자’이지요.
어린이들은 안내자인 이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젤의 속마음까지 들여다보며 생각미술관 구석구석 흥미진진한 여행을 하면서, 이젤과 같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감정이입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캐릭터를 통한 간접 체험으로 아이들은 어렵기만 했던 작품들과의 대화를 한결 즐겁고 편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예술과의 소중한 만남을 새롭게 경험하게 됩니다.

박영대
산책을 좋아하고, 드러누워 생각하기를 즐겨 스스로를 ‘손깍지베개’라고 부릅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이자 화가입니다.
지은 책으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그림 백 가지>와 <새들이 날아간 자국>이 있습니다.
 
김용연
수업 시간에 칠판에 쓱쓱 그림을 그려 가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좋은 엄마 학원>, <신통방통 왕집중>, <행복한 수학 초등학교>, <흰지팡이의 여행>, <너 정말 우리 말 아니>가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노래하는 강아지똥
백창우 l 작곡 백창우 l 발행일 2009년 5월 5일
 
그림책 『강아지똥』의 감동을 노래와 연주로 전하는 음반 《노래하는 강아지똥》이 출시되었습니다. 《노래하는 강아지똥》은 CD 음반과 노랫말, 악보집을 실은 책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들의 삶과 꿈이 담긴 노래를 만들어 온 음악가 백창우의 새로운 시도로, 이제 『강아지똥』을 노래로 듣고 함께 부릅니다.

그림책 『강아지똥』의 감동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방법!
아낌없이 나누고, 작은 것을 보살피고, 이 세상 목숨 있는 것들을 보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삶과 글로 보여준 동화 작가 권정생. ‘강아지똥’은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귀 기울이며 평생을 어린이의 마음으로 살다간 권정생 선생님의 대표 동화입니다.
1969년 발표한 동화를 권정생 작가가 직접 그림책 원고로 다듬고, 정승각 작가가 그림을 그려 그림책 『강아지똥』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이 그림책은 1996년 초판을 낸 이후로, 국내 창작 그림책 중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어린이책의 고전’이 되었습니다.(2009년 4월 현재 90만 부 이상 판매)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던져 아름다운 꽃을 피운 강아지똥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독자들은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존재라도 모두 귀하고 가치 있다는 깨달음과 감동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림책 『강아지똥』의 메시지와 감동을 음악으로 이어갈 《노래하는 강아지똥》이 출시되었습니다.

모두 소중한 우리들을 위한 노래 - “언젠가 너도 귀하게 쓰일 날이 있을 거야.”
《노래하는 강아지똥》은 모두 스무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백창우 작가는 스스로의 존재에 물음을 갖고 있던 강아지똥이 한 송이 민들레로 피어나기까지 인상적인 장면들을 아름다운 노랫말과 연주에 담았습니다.
음반은 밤하늘에 뜬 별을 처음 본 날 부러운 마음을 노래한 <별이 되고 싶어>, 강아지똥이 세상에 나와 처음 가진 물음과 호기심을 내레이션으로 풀어낸 <나는 누구일까>로 시작합니다.
골목 동무들이 추운 겨울날을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추워>, 동네 꼬마들이 못생기고 냄새나는 똥이라며 놀리는 <똥, 똥, 똥, 강아지똥>이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강아지똥이 그런 자신의 모습에 속상해 하자(<속상해>), 흙덩이는 장난으로 놀린 것이라며 사과합니다(<울지 마>). 흙덩이는 밭에서 곡식도 가꾸고 채소도 키우던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고, 강아지똥은 속상해 하는 흙덩이를 위로합니다(<너는 어디에서 왔니>). 하지만 흙덩이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입니다(<난 이제 어떻게 될까>).
<언젠가는 너도 귀하게 쓰일 날이 있을 거야>는 작가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곡. 스스로 더럽고 못생기고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는 강아지똥에게 흙덩이와 골목 동무들은 “하느님은 말야 / 쓸데없는 건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어 / 언젠가는 너도 / 꼭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날이 있을 거야”라며 희망을 노래합니다.
온 세상 가득 눈이 오던 날들(<눈이 와요>)이 지나고 골목에는 봄이 옵니다(<봄이 왔어요>). 그러던 어느 날, 별처럼 예쁜 꽃 민들레를 본 강아지똥은 자신이 좋은 거름이 되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민들레는 별처럼 꽃을 피우지>). 그리고 작가는 이 음반의 주제곡인 <강아지똥>으로 세상에 하찮은 것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노래합니다.
이렇게 노래들은 기본적으로 그림책의 내용과 비슷한 흐름을 갖습니다. (덤으로 수록된 <그래, 그런지도 몰라>가 추가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노래는 누구나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다는 내용을 담아 가랑잎이 부르는 노래로, 맨 처음 권정생 작가가 동화를 썼을 당시에는 들어 있었다가 세상에 내놓을 때는 없던 부분입니다.)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어 온 백창우의 새로운 시도
이 음반의 곡을 만들고 노랫말을 쓴 ‘백창우’는 시인이자 작곡가,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스무 살 무렵부터 아이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곡을 만들며 서른 해 남짓 꾸준하게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노래팀 ‘굴렁쇠 아이들’은 백창우가 이끌고 있는 어린이 노래 모임으로, 이번 음반 작업에서도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돌려주자는 생각으로, 백창우 작가는 전래 동요와 창작 동요, 동시에 곡을 붙인 노래들을 만들어 지금까지 스무 장이 넘는 아이들 음반을 펴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음악가로 살아온 작가에게도 이번 작업은 새롭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음반 《노래하는 강아지똥》은 음악가 백창우의 눈으로 해석한 강아지똥 이야기이자, 한 권의 그림책을 노래로 담아낸 새로운 시도라 하겠습니다.

노래로 듣는 그림책, 따라 부르는 강아지똥
《노래하는 강아지똥》은 음반 CD와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반에는 모두 스무 곡의 노래와 연주가 들어 있고(본곡 16곡, 덤 4곡), 책자에는 노랫말과 악보, 음반 작업을 하기까지를 에세이로 쓴 ‘내가 만난 강아지똥’이 실려 있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부르기에 좋도록 노랫말과, 기타나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도록 코드를 표시한 악보를 전곡 수록했습니다.
시처럼 아름다운 노랫말과 간결한 곡조로 만들어진 노래들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르기에 좋습니다. 쉽게 입에 붙는 노래들로, 흥얼거리는 중에 자연스럽게 내용을 음미하게 되지요. 각 곡의 내용에 따라 밝고 발랄하게, 또는 차분하게, 슬프게 다양한 느낌을 전달하는 노래들은 획일화되지 않은 감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음악 추세가 기계 음악(인위적 음악 또는 디지털 음악)에 기초한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 이번 음반 작업은 자연의 소리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직접 연주한 자연 음악(어쿠스틱 사운드)입니다. 강아지똥 역할을 맡아 노래한 굴렁쇠 아이들 출신의 제제와 굴렁쇠 아이들, 달팽이(주연+성화), 평화 콘서트(‘춤추는 평화, 엄마나라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수 홍순관, 싱어송 라이터 이숲 모두 그동안 백창우와 함께 마음을 맞추어온 노래 식구들이랄 수 있습니다. 작곡가 노영심의 피아노 연주와 흙덩이 목소리를 맡은 개그맨 이홍렬의 목소리도 친숙하고 반갑습니다.
음반 《노래하는 강아지똥》은 일반적인 노래 음반처럼 편안하게 듣는 것 외에도 여러 방면으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몇몇 곡을 골라 연극 중에 삽입할 수도 있고, 노래 중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노래극이나 뮤지컬을 꾸며 볼 수 있습니다.
※ <노래하는 강아지똥>은 음반과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백창우
음반 《노래하는 강아지똥》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였습니다. 시인이자 작곡가, 노래하는 사람. 음악 프로듀서로 음반과 공연을 기획, 제작, 연출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노래를 만들기 시작해, 스무 살 무렵 아이들과 노래 모임을 열었습니다. 어린이 노래팀 ‘굴렁쇠 아이들’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포크 그룹 ‘노래마을’을 이끌었으며, 작곡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해 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돌려주자’는 생각으로 우리나라 처음으로 어린이 음반사 ‘삽살개’를 만들어 전래 동요와 창작 동요를 음반과 책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시인과 음악인들의 모임인 ‘나팔꽃’ 동인 활동 중.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시리즈, 《새로 다듬고 엮은 전래동요》, 《이원수 동시에 붙인 노래들》, 《이문구 동시에 붙인 노래들》, 《백창우 동시에 붙인 노래들》, 《자장노래》, 《놀이노래》, 《가객》, 《백창우, 시를 노래하다》 같은 음반들을 냈으며, 이 가운데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시리즈로 제 44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권정생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1969년 동화 ‘강아지똥’으로 월간 《기독교 교육》의 제 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굴곡 많은 역사를 살아 왔던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진솔한 글로 어린이는 물론 부모님들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은책으로는 동화집 『강아지똥』, 『사과나무밭 달님』, 『하느님의 눈물』, 소년소설 『몽실 언니』. 『점득이네』 등이 있습니다. 시집 『어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산문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 등을 썼으며, 그림책 『강아지똥』, 『오소리네 집 꽃밭』, 『아기너구리네 봄맞이』, 『황소 아저씨』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07년 5월 17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 속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두발자전거 배우기
고대영 l 그림 김영진 l 발행일 2009년 5월 15일
 
병관이와 지원이의 네 번째 이야기!
동네 네발자전거 타기 챔피언인 병관이 앞에 보조 바퀴를 떼고 나타난 단짝 상현이. 더 빠른 상현이를 보고, 병관이는 아빠에게 보조바퀴를 떼어 달라고 조릅니다. 넘어지고 일어서고 또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병관이의 유쾌한 두발자전거 배우는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병관이와 지원이 이야기, 해마다 봄이면 찾아오는 반가운 그림책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있음직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온, 고대영-김영진 작가의 네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서』(2006년 3월)와 『용돈 주세요』(2007년 4월), 『손톱 깨물기』(2008년 4월)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병관이와 지원이 이야기. 이번 네 번째 그림책은 놀이터와 한강 둔치를 배경으로 한 ‘병관이의 두발자전거 배우기’입니다.
오늘도 병관이는 자전거 경주에 신이 났습니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그네 타기 시합을 하는 병관이와 상현이는 둘이 있어 더욱 즐거운 단짝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상현이의 자전거가 유난히 빠릅니다. 동네 네발자전거 타기 챔피언인 병관이가 아무리 열심히 페달을 밟아도 상현이를 따라갈 수가 없지요. 상현이는 보조바퀴를 떼고 이제 두발자전거를 탄다며 자랑합니다. 시무룩해진 병관이는 누나 자전거를 타 봅니다. 하지만, 발도 닿지 않는 두발자전거 타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병관이는 아빠에게 보조바퀴를 떼어 달라고 하고, 토요일에 온가족이 함께 한강 둔치로 자전거 타기를 연습하러 나섭니다.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주는 아빠와 함께 두발자전거 타기를 익히는 병관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연습 끝에 드디어 병관이는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합니다. 가족끼리의 저녁 외식을 마다하고 병관이는 상현이네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상현아, 자전거 시합하자.”

넘어지고 일어서고 넘어지고 일어서며 신나게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은 하루하루 신나게 뛰놀며 자랍니다. 놀이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익히고, 전에는 어려웠던 것들을 반복과 연습을 통해 익숙한 것으로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몸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능력을 키우고, 성취감과 자신감도 자랍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즐겁고 자연스럽게 성장합니다.
그림책 속 병관이는 어느 날 두발자전거의 세계를 알게 됩니다. 더 빠르고, 더 신나는 두발자전거의 세계. 병관이는 빨리 보조바퀴를 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결국 병관이는 아빠의 도움으로 두발자전거 타기를 시작합니다. 넘어지고 일어서고, 다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드디어 핸들 돌리기까지 성공! 뒤에서 병관이의 자전거를 든든하게 잡아주었던 아빠와 크게 손을 흔들며 지지해 준 엄마와 누나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즐겁게 성장하는 병관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단짝이자 라이벌인 상현이, 함께 크는 우리는 친구!
앞서 출간된 세 권이 엄마, 아빠, 지원, 병관이의 한 가족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두발자전거 배우기』에서는 친구 상현이가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병관이에게 상현이는 무슨 일이든지 함께할 때 더 즐겁고 더 신나는, 친구이면서 지기 싫은 존재이지요.
보조바퀴를 떼어 낸 자전거를 빠르고 능숙하게 타는 상현이를 바라보는 시무룩한 병관이. 병관이는 이 일을 통해 서둘러 두발자전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두발자전거 타기를 익힌 다음 병관이가 서둘러 하고 싶었던 일은 상현이와 자전거 시합을 하는 일입니다. 강한 동기를 부여한 인물에게 이제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겠지요.
그림책은 며칠 동안 자전거에 ‘몰입’되어 있던 병관이가 당당하게 큰 소리로 상현이를 부르는 장면으로 끝맺습니다. 한껏 들뜬 병관이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과 동시에 병관이와 상현이가 이전보다 더욱 신나게 두발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빌 것이라는 짐작으로 유쾌해지는 맺음입니다.

환한 봄날,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그림
『두발자전거 배우기』는 벚꽃이 활짝 핀 봄날을 배경으로 합니다. 환한 벚꽃 아래에서 자전거를 타고 그네를 타며 즐겁게 노는 병관이의 모습은 더없이 밝습니다.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배우러 간 한강 둔치의 연둣빛 잔디의 따뜻한 느낌과 함께 분홍빛은 그림책을 밝고 환하게 이끌어가는 주요한 색감입니다. 가족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조금 더 성장하는 병관이의 행복한 모습, 든든하고 세심한 아빠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그 안에서 따뜻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의 속도감을 장면 속에서 역동적으로 풀어낸 점은 이번 그림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두발자전거 배우기』는 병관이 지원이 시리즈의 전작들보다 동적인 느낌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병관이와 상현이가 함께 자전거 시합을 하는 장면들(4~5쪽, 8~9쪽)이나 드디어 두발자전거 타기를 완벽하게 익히게 된 순간을 표현한 장면(28~29쪽)은 ‘자전거 타기’라는 소재와 속도감이 인상적으로 표현된 부분입니다. 병관이의 성장, 그 속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희열을 속도감을 통해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그림작가의 바람이 신나는 장면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병관이가 두발자전거 타기를 배우는 과정이 여러 컷의 연속 그림으로 묘사된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누나 자전거를 겁 없이 탔다가 넘어지는 장면(16쪽), 아빠가 뒤를 잡아주며 자전거를 배우는 장면들(24쪽, 27쪽)은 연속 된 상황으로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지하철을 타고서』가 지하철, 『용돈 주세요』가 마트와 아파트, 『손톱 깨물기』가 학교와 아파트, 등하교길이 공간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처럼 이번 그림책에서는 놀이터와 한강 둔치가 주요 공간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을 재미있게 다루면서도 공간들을 세세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가의 특성은 이번 그림책에서도 솜씨 있게 이어지고 있지요.
그림책 곳곳에 숨겨 놓은 그림 찾기도 이 그림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전작을 접한 독자라면 이번에는 어떤 그림을 어디에 숨겨 놓았을까 기대하고 있을 터. 장면마다 살짝 등장하는 고래와 곳곳에 숨어 있는 양과 펭귄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글 고대영
병관이와 지원이를 주인공으로 한 세 권의 그림책 『지하철을 타고서』, 『용돈 주세요』, 『손톱 깨물기』와 『아빠와 아들』의 글을 썼습니다. 실생활 공간을 무대로 아이들에게 있음 직한 일들을 담아내는 글작업으로, 마치 ‘우리집 이야기’인 듯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습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함께 즐기고 생각해 볼만한 주제들을 포착,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섬세한 관찰력과 따뜻한 시선이 강점. 그림책 편집자로서의 오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림 김영진
고대영 글작가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서』, 『용돈 주세요』, 『손톱 깨물기』 작업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노래하는 볼돼지』(글·그림), 『마법에 빠진 말썽꾸러기』(그림) 작업을 했습니다. 한눈에 개성이 드러나는 발랄하고 유쾌한 그림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상 속 익숙한 공간인 지하철, 마트, 교실, 놀이터 등을 세밀하게 표현해 주목도를 높입니다. 그림 속 숨어 있는 캐릭터 찾기도 독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 :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농가월령가
김은하 l 그림 장진영 l 발행일 2009년 4월 5일
 
그림으로 보는 농가월령가!
조선 후기, 농가의 열두 달 살이를 노래한 「농가월령가」를 쉬운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열두 달 자연의 모습과 옛사람들의 생활, 풍속, 놀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큰 그림과 그 속에 담긴 아기자기한 생활사를 이야기해주는 설명을 담았습니다.

전통생활문화가 그대로 담긴 어린이판 <농가월령가>
우리네 조상님들은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놀고, 먹고, 살았을까요? 변화가 빠른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이든 한 세대 전과 비교해 봐도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어 버리’는 형국입니다. 조선시대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먹을거리도 다르고, 입는 옷도 다르고, 집도 도구도 놀이도 말도 다 다르고, 아마 생각도 많이 달랐을 겁니다.
이렇게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잘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감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구체적 조작기 단계) 초등학생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지요. 그저 사건이나 개념 설명만으로는 아이들의 의욕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없고, 나중엔 암기해야 할 지겨운 과목으로 전락하기 십상입니다. 실감나는 교육 방법이라면 영상매체나 박물관 전시물 같은 시각자료가 도움이 되겠지요. 그 가운데는 그 시대의 삶을 잘 그려낸 그림책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농가월령가》는 바로, 조선시대의 생활문화가 그대로 담긴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를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그림책으로 탈바꿈시킨 책입니다. 원래 <농가월령가>는 조선 후기 정학유가 지었다고 알려진 글로, 농가에서 달마다 해야 할 일을 적은 행사표, 즉 월령(月令)을 적은 자료입니다. 조선시대 농사일과 세시 풍속, 놀이, 음식, 계절 변화까지 달의 흐름에 따라 풍부하게 싣고 있어 생생한 역사문화 자료로 평가받는 글이지요. 이제 이 좋은 역사문화 자료가 어린이를 위한 글과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24절기 펼쳐지는 농사일과 놀이, 그리고 우리네 자연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농가월령가》를 펼치면 <농가월령가>의 시대가 생생하게 살아옵니다. 거름주기, 모내기, 보리 베기, 김매기, 타작마당, 김장에 메주 만들기, 길쌈에 염색 등등 열두 달 동안 바쁘게 일하는 농부들의 표정이 보입니다. 농사일을 돕는 틈틈이 윷놀이에 연날리기, 널뛰기, 고누와 공기놀이, 봉숭아 물들이기, 썰매타고 팽이 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리지요.
그 뿐이겠습니까? 설날, 한식, 단오, 유둣날, 호미씻이, 칠석, 추석, 구구절, 동지섣달 등등 명절과 세시풍속의 흥겨운 기운도 가득하고요. 쟁기, 가래, 써레, 물레, 씨아, 자새, 베틀, 장군, 키, 도리깨, 호미, 개상, 방아처럼 정겨운 생활유물들도 되살아나 제소리를 내며 움직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말입니다. 푸른 보리싹, 상큼한 봄나물, 언덕 가득 붉은 진달래, 물 넘치는 논두렁, 단물 흐르는 참외, 몽실몽실 피는 솜꽃, 배부른 황금물결, 마을 덮는 따뜻한 눈발처럼 지금도 변함없는 봄여름가을겨울, 열두 달 자연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생생히 만날 수 있습니다.

열두 달, 일과 놀이의 현장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그림과 설명글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농가월령가》에는 정월령부터 십이월령까지 열두 달의 이야기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먼저 계절감을 잘 드러낸 <농가월령가>의 각 달 첫 구절을 따라,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과 농촌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만화경처럼, 큰 그림으로 한눈에 펼쳐집니다. 그다음 쪽에서는 그달의 농사일과 세시풍속, 놀이와 음식 등 아기자기한 생활사를 잘 설명한 글과 그림이 이어지지요. 이 또한 <농가월령가>의 시구를 쉽게 고치고 그림으로 옮긴 것입니다.
그 뒤를 이은 ‘설명 보태기’ 부분에서는, <농가월령가>를 쉽게 고쳐 쓴 글의 전문을 실어 한 번 더 그 내용을 익히도록 하였으며, 앞의 큰 그림 곳곳에 대한 추가 정보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아이들이 교과서나 다른 책을 통해서도 옛사람들의 세시풍속과 살림살이를 접할 기회는 적지 않지만, 대개가 박물관 유물들처럼 생기를 잃은 상태이기 쉽지요. 이 책에서는 일과 놀이, 도구와 음식의 모습뿐만 아니라 생활문화가 펼쳐지는 현장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살려내어, 아이들이 저절로 그 쓰임새와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를 신나게 하는 책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농가월령가》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나눌 마음이 가득합니다. 사람들끼리 정을 나누고 서로 힘을 보태며 힘든 농사일도 척척 해내던 옛사람들의 한해살이를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어느 순간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산으로 들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질 겁니다.
생활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온갖 것이 다 변했다 해도 옛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변치 않은 자연이 있으니, 그들의 웃음과 용기와 마음도 건네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옛사람들이 보여준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서로 보듬는 마음, 땀 흘리는 의미를 우리 아이들이 닮고 누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은 만들어졌습니다.

글 김은하
연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알고 싶은 게 많은데, 특히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문화에 관심이 많답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단순히 많이 아는 것보다는 그 속에서 사람살이의 참모습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한눈에 보는 우리 민속 오천 년》, 《한눈에 보는 우리 문화재》, 《고향으로》, 《조선시대 암행어사》 등이 있습니다.
 
그림 장진영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나와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지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며 작업을 하고 싶어서랍니다. 한동안 강화도에서 놀며 웃으며 농사를 짓고, 농촌과 자연의 모습을 만화로 그려 왔습니다. 지금은 상명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만화를 가르치느라 논에 피도 못 뽑고 있는 형편입니다. 오랜 시간 이 책에 그림을 그리느라 머리도 더 빠지고 눈도 나빠졌지만, “얼씨구” 장단 맞춰 주는 그림 속 어린 친구들 덕에 즐거웠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삽 한 자루 달랑 들고》, 《무논에 개구리 울고》, 《건달 농부의 집 짓는 이야기①》 등이 있고, 2001년 <오늘의 우리만화상>과 <대한민국출판만화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강아지
현덕 l 그림 장호 l 발행일 2009년 3월 5일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어린이의 정서를 그려낸 작가 현덕의 작품, 『강아지』
그림책 『강아지』의 글 ‘강아지’는 1939년 동아일보에 5회에 걸쳐 연재(3월 5일, 7일, 9일, 10일, 12일)된 현덕 작가의 동화입니다. 현덕(1909~?)은 올해로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동화작가이자 소설가입니다. 『고양이』, 『나비를 잡는 아버지』, 『너하고 안 놀아』 등의 작품에서 아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해 개성 있고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어낸 점 등으로 아동문학계의 주목과 독자들의 사랑을 고루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특히 작가는 노마와 기동이, 영이와 똘똘이가 등장하는 동화를 많이 쓴 것으로 유명하지요.

‘강아지’에는 노마와 기동이로 대표되는 등장인물의 대립과 갈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선/악의 개념으로 정의해, 섣부르게 교훈적으로 풀어가기 보다는 동심의 차원에서 끌어안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현덕은 쉽게 절망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씩씩하게 즐거움을 찾아가는 ‘노마’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어냈습니다. 70년이나 된 동화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만큼 노마와 기동이는 요즘의 아이들과 닮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갖고 싶고,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예전과 다르지 않은 지금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그림책 곳곳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구체적인 모습 또한 시대를 넘어서서 아이들과 공감하기에 좋습니다. 현덕은 동화 속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그려낸 작가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강아지에게 손을 달라며 노는 모습, 공 던지기 놀이를 하는 모습, 종이와 헝겊을 이용해 만들기를 하고, 상상 속에서 사냥놀이를 하는 모습들은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습니다.

“나도 기동이처럼 강아지가 갖고 싶어!”
손을 달라는 기동이의 말에 앞발을 내놓는 귀여운 알록 강아지. 모여 있던 아이들은 환호하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노마는 강아지가 신기하고, 기동이가 부럽습니다. 노마가 가까이 가자 기동이는 아버지가 사준 비싼 강아지라며 못 만지게 합니다. 그러던 중 노마는 강아지를 안고, 어깨에도 앉혀 보고 흔들어도 볼 기회가 생깁니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본 기동이는 화를 내며 강아지를 빼앗습니다.
노마는 머쓱해져 집으로 돌아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노마는 상자갑 강아지를 만들어 즐겁게 놉니다. 하지만 제 발로 걷지 못하는 상자갑 강아지에 곧 시들해지죠. 이 모습을 본 어머니는 헝겊으로 강아지를 만들어 주십니다. 노마는 헝겊 강아지를 데리고 깊은 산 호랑이 사냥 놀이를 하며 신나는 한때를 보냅니다. 그러나 골목에서 기동이와 아이들이 진짜 강아지를 데리고 노는 소리를 듣자 흥이 깨지고 맙니다.
며칠 후, 기동이와 아이들은 이번에 새로 산 세발자전거 타기에 온통 관심이 쏠립니다. 그러자 강아지는 홀로 남겨지지요. 이제 노마는 마당으로, 뒷산으로 마음껏 강아지와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며 친한 사이가 됩니다.
그림책 『강아지』는 노마와 기동이의 여러 천진한 마음이 생생하게 드러난 그림책입니다. 간절히 원하던 것을 마음껏 가지고 놀게 되는 노마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부러움과 욕심, 갈등, 즐거움, 새로운 대상에 대한 호기심 등 꾸밈없이 자연 그대로의 천진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형태와 색감, 붓터치를 통해 그림만으로도 알 수 있는 노마의 마음
그림을 그린 장호 작가는 서양화를 공부하던 대학 시절부터 사람과 사람살이를 다룬 개인작업으로 우리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이후 그림책과 동화책, 인물이야기 등 여러 어린이책 작업을 활발하게 했습니다. 2009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그림책에서 장호 그림작가는 노마를 비롯한 아이들의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작가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노마의 심리를 좀 더 과감하게 드러내며, 그림 속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했지요. 그 결과 작가는 어린이책에서 주로 구사했던 펜 선 위주의 사실적인 기법과는 또 달리, 주관적인 감정을 색상과 형태로 표현하는 작업을 펼쳤습니다.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작가의 해석에 따라 반사실적 형태를 띤다든지, 색감을 통해 감정을 충분히 드러내고자 한 점, 인물과 배경의 붓터치로 인물의 심리를 담아낸 점들이 그렇습니다. 아이의 눈, 코, 입을 세세하게 그리지 않았으면서도 독자들은 아이가 현재 의기소침한 상태인지 기쁜 상태인지 장면을 넘기며 단박에 알게 됩니다. 이렇게 새로운 표현 방식은 독자들에게 그림책 보는 즐거움을 한껏 크게 해줄 겁니다.
침울하고 쓸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12~13쪽)에서는 색감으로 노마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두운 보라색 계열의 무거운 색을 과감하게 사용하면서 작가는 노마의 현재 마음을 드러냈지요. 노마하고 강아지가 친한 동무가 되는 마지막 장면은 환한 노란색으로 밝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노마의 모습을 넷으로 나누어 담아본 14~15쪽도 작가의 표현법이 잘 드러난 장면입니다. 강아지와 놀고 싶은 마음에 울적했다가 결국 좋은 생각을 떠올리는 부분으로 가면서 배경의 색이 점점 환해집니다. 붓터치 역시 화가 난 부분은 감정이 위로 솟아오르는 느낌으로, 침울하고 좌절한 듯 쪼그려 앉은 부분은 수직으로 눌리는 듯, 마지막으로는 환하게 발산하는 느낌을 전합니다.

길벗어린이 민들레 그림책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 『강아지』
1996년 『강아지똥』을 첫 권으로 시작된 길벗어린이 민들레 그림책 시리즈. 강아지똥이 스며들어 아름답게 피어난 한 송이 민들레처럼 길벗어린이가 아이들과 함께 간직하고 싶은 정서를 담은, 시대를 넘어선 작가들의 창작 동화를 그림책으로 꾸민 시리즈입니다. 권정생(『강아지똥』, 『오소리네 집 꽃밭』), 현덕(『고양이』), 백석(『개구리네 한솥밥』), 현동염(『모기와 황소』), 마해송(『바위나리와 아기별』)등의 작품이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꾸밈없이 천진한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현덕 작가의 동화 ‘강아지’와 장호 그림작가의 과감하고 인상적인 그림이 조화로운 그림책 『강아지』. 그림책 『강아지』는 길벗어린이 민들레 그림책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입니다.

글 현덕
1909년에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전쟁 때 월북하여 북한에서 살았습니다. 193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고무신’이 가작으로 입선하고,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남생이’가 당선되면서 활발하게 동화와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1946년에 동화집 『포도와 구슬』, 소년소설집 『집을 나간 소년』을, 1947년에는 동화집 『토끼 삼형제』와 소설집 『남생이』를 펴냈습니다.
현덕은 노마와 그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생활 속 아이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동화를 많이 썼습니다. 현덕의 작품은 동화집 『너하고 안 놀아』를 비롯, 『나비를 잡는 아버지』, 『고양이』, 『조그만 발명가』, 『뽐내는 걸음으로』 등 여러 그림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의 글 ‘강아지’는 동아일보에 5회(1939년 3월 5일, 7일, 9일, 10일, 12일)에 걸쳐 연재된 동화입니다.
 
그림 장호
1962년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사람과 사람살이를 다룬 개인 작업으로 우리 사는 현실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그림책 『나비잠』, 『달은 어디에 떠 있나?』, 『행복한 이티 할아버지』, 동화책 『명혜』, 『큰애기 복순이』, 『어린 엄마』, 『귀신 고래』와 인물 이야기책 『신채호』 등이 있습니다. 여러 어린이책에 사람과 꽃, 나무와 새, 하늘, 바다를 그리면서 그림 그리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즐거움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이번 그림책 『강아지』에서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 하는 노마의 천진한 마음에 주목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2009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