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산타가 있을까?
아이들은 재작년부터 의심을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는것을 듣고 그들의 의심이 시작되었다는것을 알게되었고 그들은 곧장 엄마인 내게로 의심의 화살을 돌렸다..
너무도 당연하고 솔직한 그들의 호기심을 듣고 난 애써 믿지 않으면 없는것이고 믿으면 있는것이라는 애매모호한 협박성 말로 그들의 의심을 피해 갔지만 애들이 벌써 이만큼 컸구나하는 흐뭇함과 씁쓸함을 함께 느껴야 했다.
애들의 호기심과 의심속에 작년 산타는 애들이 그 당시에 머물렀던 이탈리아로는 찾아오질 못했던것 같다. 그때 애들과 함께 있었음에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올해... 어제 이브에는 다녀가지 않았다. 산타의 존재를 강력히 의심했던 애들이라 난 그냥 엄마인 내가 선물을 대신해주면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의심하면서 잔뜩 기대를 했었나보다.
일어나자마자 선물유무를 확인하고 실망하는 딸아이와 눈물까지 보이는 아들아이를 보고 당황한 나머지 애들 아빠는 "어제밤 산타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바뻐서 내일 오신다고 했어."라는 궁색한 별명으로 아이들을 달래보았지만 예상치 못한 애들의 반응으로 난 속으로 무척 당황했다...
믿지 않았잖냐는 내말에 선물 받을 욕심에 딸아이는 아주 강력히 믿는다고 주장을 했고 눈물까지 보이는 아직은 제 누나보다는 순진한 아들아이에게는 오늘밤에도 산타할아버지가 않오시면 엄마아빠가 대신 선물 사주겠다는 약속을 함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여러가지로 많이 당황했던 잊지못할 크리스마스임에는 분명하다...
아마도 아이들은 선물을 받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은 마음에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어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모양이다....(똑똑한것들...^^;;)
그들이 언제까지 그 선물을 믿고 기다릴지 모르지만 산타 할아버지는 오늘밤과 마찬가지로 계속 우리집에 찾아와 아이들에게 기쁨과 사랑을 나눠주고 가시겠지...
눈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해 보았지만 눈대신 작은집 희주네 가족이 찾아와서 저녁을 함께했다. 뒤늦게 딸아이가 가고싶어하는 강남교보문고에가서 폐점시간 40여분밖에 않남았지만 애들이 고른 책을 사들고 오면서 그래도 그냥 맨숭하게 넘기지 않은 크리스마스로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25일자 이슈를 사왔지만 박은아선생의 "다정다감"이 빠져있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작은 기쁨을 안겨주었다는 큰 의의를 되개기며 밤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정말 눈이 인색하다.. 애들의 기쁨의 탄성을 들을수있도록 겨울다운 함박눈이 한바탕 쏟아졌으면 좋겠다...
내년 산타는 제때에 오실수 있도록 미리 귀뜸을 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