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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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음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어쩐지 내 취향은 아니다.

나도 음식을 좋아하지마는 그건 정말 사람마다 다른가 보다. 비오는날 빗소리에 어우러지게 부쳐먹는 부침게나 친구 자취방에서 아무렇게나 뭉텅뭉텅 끓여 소주에 곁들여 먹는 김치찌게나, 늦은 밤 쉰김치에 몰래 끓여 먹는 라면이 내취향이다.. 추억이 깃든 음식.. 코냑을 떨어뜨린 커피랑 바케트, 이름모를 치즈, 파티에 어울리는 포도주.. 나로선 그런건 하나두 모르겠다.. 그렇게 데면데면 책장을 넘기다 퇴근하여 반주로 소주 한병을 먹고 나머지 결말을 읽는다.. 작가가 이 결말을 무덤덤한 줄거리에 변화를 주고자 생각해 냈다면 그건 그대로 그저 진부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 결말을 위해 처음부터 준비했다면.. 다 이해해 주리라.. 지겹도록 반복되는 감각적인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결말에 이르러 더 실감나게 스며든다..

 

또하나의 주제 사랑에 대하여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높이 날아오른 새는 더 큰 충격으로 추락하는가 사랑이 깊은 만큼 아픔도 증오도 더 커지나 보다.. 술 기운에 스며드는 마지막 구절.. " 모든 것은 태어나면서 부터 죽어간다.. " 왜 이말이 새겨지는지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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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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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습관처럼 알라딘 리뷰를 훑어 본다.. 리뷰 106개. 추천순으로 검색해 보니 별두개, 별하나, 혹평, 추천 댓글 수십개.. 그리고 세번째쯤 별다섯개 짜리 리뷰가 달린다.. 리뷰를 올리는 독자들의 작가에 대한 엇갈린  선입견이 느껴진다. 작가에 대하여 알아야 그의 글을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이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던지는 말이 극에 다다른 깨달음에서 우러나는 것이 아니었을지라도 혹은 작가의 표현이 그저 대중에 영합하려는 의도였을지라도, 그것이 활자화되어 아무리 보잘것 없을지언정 각자의 우주를 지닌 개인에게 던져진 이후엔 이미 작가의 의도나 그의 깨달음과는 상관없어진다는 말이다.

 

나는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고, 그의 다른 소설도 읽어 본 적이 없다. 그가 말하는 사랑과 성이 무엇이던 내가  글속에서 느껴는 그 단어는 일면의 주관성을 가질 수 밖에는 없다..

 

소설은 마리아라는 브라질 출신의 한 창녀의 성장담이다. 물론 처음부터 창녀는 아니었고 "돈,모험,남자"를 찾아 스위스까지 넘어와 댄서를 하다 일년동안 매춘을 하게되며 겪는 사랑과 성에대한 "모험"과 "남자"와 "돈"에 대한 이야기다. 

 

제목 11분에 대해 말하자면 이렇다.  p180 "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섹스만 생각한다고 믿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욕망이 반짝이도록 만들기 위해 식이요법을 하고,가발을 쓰고, 미장원이나 헬스클럽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야한 옷을 입는다. 그런 다음엔? 행동으로 넘어가야 할 시간이 오면, 11분 그것으로 끝이다. 창의성도, 환희의 절정으로 이끌어주는 아무것도 없다. "

 

어느 독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창녀이고 그것을 미화시키는 것이 역겹고 부자화가를 만나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이 하이틴로맨스라 했지만, 나는 이 소설이 상당히 관념적인 소설이라고 느낀다. 그런 스토리는 그저 껍데기일 뿐이다. 어떤 소설은 실랄한 사실만으로 독자에게 화두를 던지지만, 이 소설은 잠깐의 스토리와 대부분의 관념으로 일관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 주제는 어쩌면 사람마다 자신이 가면(페르소나) 밑에 숨겨둔 혹은 차마 스스로도 들추어보지 못하는 그리고 혹은 온갖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기제에 망각해버린 내밀한 것이다.. "돈과 모험과 성" 

 

인간은 결국 모순적인 존재 아닐까.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도 멋진 남자도 아침에 아랫배에 힘을 주며  똥을 싼다. 인간은 사색하고, 혁명을 이루어내고, 희생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몸으로 사랑하고 도둑질하며 거짓말하는 존재이기도 한것이다. 언제까지고 가면을 쓰고 살아갈 것인가.. 이 소설 "11분"은 창녀의 역겨운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가 감추어둔 혹은 망각한 나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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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개정판,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박완서 지음, 김소희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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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생 박완서의 성장담이다.. 식민치하와는 상관없이 아름다운 시골마을에서의 기억과 서울에서의 학창시절, 해방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암울한 시대상이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지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이라기 보단 회고담에 가깝다고 작가스스로도 밝히고 있지만 황당한 소설처럼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그렇기에 식민치하와 전쟁은 어쩌면 잊지 말아야 하는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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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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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외국소설 리뷰 3위에 오른 소설.. 알콜중독에 우울증이 있는 아내와 호모 남편과 남편의 애인이 등장하는 나로서는 다소 황당한 설정의 소설이었다..

 

사랑이라 불리우는 또 하나의 개연성과 그 안에 내포된 감정의 교류를 이 소설에서 읽어 낸다면 그로서 가치는 있겠지만 이 소설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여류 특유의 문체와 느낌때문인가.. 유행인가..

 

여하튼 사랑은 말 그대로 국경(?)이 없는가 보다..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제일 행복한 것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없는 진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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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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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하였더니 내가 "낯설게 하기"란 말을 처음으로 접했던 "가면가리키며 걷기"의 작가다.  세권의 소설을 이주 동안 대여를 하였고 이 마지막 책의 반납기일이 내일이라서 어수선하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 낸다.. 그리고는 이제 습관처럼 "알라딘'의 리뷰를 훝어 보고 내 느낌도 돌이켜 보고..

 

블로그에 올리는 이런 리뷰는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문득 생각해 본다..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익명의 방문자에게 이 책에 대해 설명하는 것일까.. 아니면 미래의 내 자신에게 남기는 메세지 인가.. 아니면 자기만족인가..

 

하긴 무슨 이유인들 상관이 있겠는가.. 잠깐 다른 세상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고 부지불식간에 나를 조금은 변화시키고 그래서 조금 더 행복해 진다면 그게 중요한게지. 서론이 길었다.. 본론은 짧게..

 

연애 소설같은 제목이지만 80,90년대 운동권 이야기다.. 작가의 연배가 나와 비슷한데 나 역시 그 시대를 살아 왔지만 운동권과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그 시절이 그렇게 다르게 살아질 수도 있었다는데 새삼 놀라움이 느껴진다. 머리가 아는 것과 실제 몸으로 아는 것은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 시절에 누군들 승자이겠는가.. 골치 아픈 이론은 차지하더라도 인간이 품은 잔인함의 가능성은 언제나 나를 우울하게 한다.. 이념이 아무리 거창한들 우리가 회귀하여야 할 곳은 타인을 향한 한줌의 양심과 사랑과 동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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