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메이드 인생 ㅣ 실존과 경계 7
채만식 지음 / 니케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한줄평
취업은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렵구나...



청소년기에 꿈의 언어는 "대학"이었다. 정확하게는 대학 '간판'.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었고, 대학을 가는 게 당연한 분위기였다. 목적지는 있지만 목적은 없는 이상한 기분. 하지만 대학만 가면, 대학이 취업을 보장하던 시대는 끝이 났고, 그것에 맞춰져 자라온 레디메이드는 꽤나 슬펐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밥벌이를 하지 못 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잉여 지식인의 삶은 100년 전에도 그려졌었다. 채만식의 레드메이드 인생에서. 배운 것은 많지만,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없는 인생은 허무하고 슬프다. 게다가 일제강점기라는 현실은 커다란 벽이 되어 가로 막는다. 이걸 어찌 한 사람의 무능으로 볼 수 있을까.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준비된 사람에게 자리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은 여전하다. 아니, 이제는 AI와 경쟁해야 하기에 자리는 더 적어지려나. 매년 고용불안정성이 커져 가면서, 압박과 불안감도 커진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기성품이 되려고 한다. 수동적으로 변해 간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 대해 뭐라 판단할 수 있을까. 다들 살아남고자 한 선택인걸. 비록 잉여 기성품이 되더라도 말이다.


풍자의 대가가 쓴 이 소설이 나에겐 참 슬프다.



#레디메이드인생 #채만식 #니케북스 #국내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