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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 타이드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39
이경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4월
평점 :
두번째 지구 타이드 이경
#도서제공
💬 한줄평 : 당신이 드러낼 본성은 어느 쪽인가.
멸망한 지구를 등지고 떠나온 지 71년 11개월. 긴 세월 동안 우주선에 남은 사람들은 두 종류로 나뉘었다. 내추럴(본래의 인간) 그리고 프랑켄(기계 인간). 이들은 오랜 세월 우주를 떠돌다 타이드라는 행성에 착륙한다.
14p
그런 의미로 애로우의 사람들은 타이드에 착륙한 순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미지의 세계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번영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고안해내야만 하는 나이 먹은 신생아들.
제2의 지구가 되어줄 거라 믿은 타이드는 그들에게 가혹한 현실을 선사했다. 진흙 같은 바다에서 폭풍이 올 때마다 사람들은 죽어나갔다. 자원은 한정적이었고, 그들은 정착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누군가 대신해야 했다, 생존 실험을. 그리고 이를 위해 "프랑켄"들을 보낸다.
두번째 행성 타이드는 우주선 애로우라는 폐쇄적 공간과 생존이 달린 극한의 행성 환경에서, 인간이 생존 위협을 받게될 때, 인간은 어떤 본성들이 발현되고 그결과, 자신의 무리 외적인 존재들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74p
리아가 생각하기에 그들은 단순히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가 보기에 두려움은 인격적 결함이 아니라 인간적 본성의 문제였다.
83p
사실 애로우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것이 또 실패할 확률이 높은 시도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인간들을 위해 우주선 밖으로 나간 또다른 인간들. 하지만, 그들이 '프랑켄'이라 명명되고 기존의 인간들과 구분되어 목적성을 띠는 순간, 그들은 더이상 같은 인간이 아니었다. 도구가 되었다.
프랑켄들에게 내추럴의 참모들은 임무를 상기시키고, 정당한 대가에 대해 말한다. 평형과 화합을 이루고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한쪽을 끊임없이 착취하는 구조에 가깝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지구에서나 지구밖에서나 다르지 않아 보인다.
27p
"우리는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218p
뇌는 경험을 재료 삼아 자기 밑그림을 바꿔나갈 수 있어요. (...) 사람은 자신의 배선을 바꿀 수 있는 뇌예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정해진 회로는 없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인간의 밑바닥만 보여주다 끝일까? 아니. 세상이 엉망이 되어도, 누군가는 선택할 수 있다고,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렇기에 이야기 속 어떤 인물들은 진실을 알려고 하고, 누군가를 위해 뛰어들기도 하며,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을 선택한다.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과연 내가 드러낼 본성은 무엇일까.
최대한 악에 가깝지 않은 형태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