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제국 쇠망사 -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헨리 지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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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리뷰 : 호모 사피엔스들아! 정신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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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 호모 사피엔스는 이미 멸종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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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는 몰랐겠지만 그들은 이미 걸어다니는 "멸종한 종"이었던 것이다.


인류는 멸종할 것이다. 아니아니 기후위기 이런 거 때문이 아니라, 멸종할 운명이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일단, 나는 없다. 그냥 기후위기 큰일이네, 지구가 많이 아프네, 같은 걱정만 했을 뿐 "멸종"이라는 단어는 떠올린 적 없다. 일단 '멸종'은 인간보다 공룡에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라는 부제를 가진 『인간 제국 쇠망사』는 인류의 쇠락, 즉 1만 년 안에 우리 종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가설 위에, 이러한 순간에 어떻게 도달하는 지에 대한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그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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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물종이 자기 구역의 모든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 즉시 포기를 모르는 새로운 적과의 (패배가 예정된) 길고 고된 싸움이 시작된다. 그 새로운 적은 바로 이 땅, 지구이다. 일단 정상에 오르면 그다음에는 내려오는 길만이 유일하고, 그러다가 마침내 소수의 잔존 집단마저 우연한 사건으로 도태되면서 멸종이 선언된다.


✔️카레니나 원리
행복하고 번영하는 종은 모두 비슷한 모습이지만 멸종될 위기에 처한 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망각의 길에 들어선다는 원리


저자는 카레니나 원리를 바탕으로 정향진화론의 입장에서 논리를 펼친다. 호모 사피엔스가 인간 속에 속한 다른 종들을 제치고(그들은 멸종했다) 지배적인 종이 되었을 때, 인간의 멸망 엔딩은 확정되었다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가 열린 줄 알았으나, 사실은 파멸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희소성, 출생률 저하, 각종 질병과 전염병, 기후변화로 인한 자원 감소 등. 멸종 엔딩을 맞이하는 이유는 너무 많다. 그러니 손 놓고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자? 아니, 저자는 이 문제의 돌파구도 제시한다. 진화적 다양화, 이를 위해 우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12장 전까지는 맞아! 맞아! 하면서 읽었는데, 우주로 가야한다는 부분을 보고... 머리가 멍해졌다. 해결책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당황했다. 물론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설명을 읽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나에게 이 해결책 역시 호모 사피엔스의 새로운 정복 역사만을 안겨주지 않을까 걱정된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우리 종의 역사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시기를 살고 있으며, 늦어도 200년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하며 끝낸다. 미래의 선택도, 우리의 마지막도 알 수 없다. 사피엔스의 끝이 '공룡'일지, '우주 생물로의 진화'일지...
일단, 앞으로 나는 채식을 늘리는 걸 먼저 해야겠다. 그거라도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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