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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강산에 눕다 - 역사의 격동 속에서 역사의 별이 된 사람들
임순만 지음 / 한길사 / 2026년 3월
평점 :
#도서제공 #도서협찬
2025년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해였다. 케데헌이 전세계적 인기를 끌며 뜻밖의 일들이 펼쳐졌다. 그럴 때마다 함께 소환된 사람이 있다. 바로 김구. 백범 선생이 말한 '문화 강국'이, 광복 후 80년이 지나 우리 앞에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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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겨레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예술과 학문, 떳떳한 정신을 지닌 문화의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무궁화와 같은 꽃이 피어나고,
우리 말과 글이 천하에 떳떳한 나라, 그것이 내가
꿈꾸는 문화강국의 모습이다."
나에게 김구 선생은 세 단어로 요약된 사람이었다. 상하이임시정부, 문화강국, 안두희. 그를 기억한다고도 안다고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책을 펼쳐 들었다. 부끄러운 마음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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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생각이 호응해 바람이 일어난다. 바람이 불어 역사가 된다.
책은 임시정부에 새로운 불씨를 일으킨 이봉창 의거로 시작한다. 이야기의 시작점이 1931년인 것에 당황했지만, 짧지만 강렬해서 단숨에 몰입했다. 독립 투쟁부터 광복까지 쉼없이 따라가면서 거센 감정의 파고를 느꼈고, 어느새 500페이지가 훌쩍 지나 있었다.
이 책은 김구 선생의 이야기지만, 선생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곁에서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안팎으로 분단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고뇌한 김구 선생이 있다. 많은 이들의 피로, 염원으로 지킨 나라라는 걸 또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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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증오를 거두고 합심의 길을 찾아야 하네. 증오와 분열이 쉽겠나, 사랑과 합심이 쉽겠나? 내키는 대로 미워하고 갈라서는 일은 당장 손쉽고 간단한 일이지. 사랑하고 합심하는 건 엄청난 인내와 반성이 필요하지. 참 어려운 일이라네. 어렵다고 지금 당장 편한 대로 증오에 가담하면 안 된다네. 인내하고 서로 사랑해야지. 그렇게 해야 우리 민족에게 앞날이 있다네.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다. 서로에게 강퍅하고, 세상은 당연하다는 듯 팍팍해지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언제까지 존속될까? 과거의 사람들이 우리의 현재를 있게 했듯이, 우리 역시 미래의 앞날을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인내하고 서로 사랑하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