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 꿈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했다. ___7p📖 깊고 아름다운 숨을 쉬세요.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___13p 내 태몽은 무엇이었지. 아마도 과일 나무였던 거 같은데... 그리 귀담아 듣지 않았기에 기억이 흐릿하다. 나는 태몽을 일종의 가스라이팅처럼 느꼈다. 너의 태초는 이러했으니 이정도의 일은 해내야 해, 라는 식의 불쾌한 예언과 강요 그 어디쯤이었다. 📖 논바이너리 젠더퀴어로서 나에게 태몽이 없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개인 서사의 빈터를 시로 다시 써볼 수 있을까. 나를 환영해줄 장소가 전통적 가족 공동체의 내부는 아닐 것이다. ___158p 작가노트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태몽이 없다는 사실이 고유한 서사의 빈터가 될 수 있다니. 시집을 읽는 동안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 싶었기에, '자신'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을 시와 글로 메꾼 사람의 흔적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 시집은 호흡이 아주 느리다. 시편과 시편 사이에 산문을 실었다. 뿐만 아니라 1953년에 쓰인 아시아 첫 트랜스젠더에 대한 대만 신문 기사, 태몽에 대한 정의와 관련된 논문 발췌문, 구전된 트랜스젠터 민담, 상상 대몽담 등이 시와 시를 잇는다. 누군가에겐 오래도록 사유해 온 주제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겐 낯선 세계일 수도 있다. 시집에 실린 여러 종류의 텍스트들은 어디에 속한 독자든지 간에 더 깊이 사유할 수 있도록 틈을 내어준다. 아마도 오래도록 탐구해 온 시인의 속도를 그대로 담은 거 아닐까. '나'의 삶이라는 환상 자체가 모종의 태몽이었음을, 이 책을 작업하며 내가 알게 되었듯이 (...) ___161p 그러니 천천히 따라가보시길, 무언가에 닿길 바라며 추천한다. 치열하게. 이 시집을 쓴 한 시인처럼. <환영의 맛> (...) 공포영화였을까 그러나 호랑이의 공포와 나의 공포가 달랐기에 그것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다. 무성 영화였을까 그러나 호랑이의 음성과 나의 음성이 달랐기에 그것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다. 호랑이의 공포에 대해 호랑이의 음성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 우리 중 누가 누구를 잡아 먹을 것인가? 누가 누구의 피와 살이 될 것인가? (...) #말꿈몸 #김선오 #시집 #북다 #일파만파독서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