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프
주성우 지음 / 로코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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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어요. 이안 - 기억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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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있어
홍경 지음 / 로코코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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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작품인거같은데- 담백하지만 찡하고 가볍지 않게 잘 쓰셨어요.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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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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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응원해요.늘 힘이 되는 말들 감사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책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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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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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서머싯 몸은,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해, 동일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부자던, 가난하던, 강대국이던 그 속국이던
어차피 인간이란, 동일한 본능과 욕망을 가지고 사는 존재이라는 점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수업시간에 배우고 그렇게 받아들인(?) 서머싯 몸인데,
이번에 읽은 달과 6펜스는 단순한 그의 잣대를 그대로 대기엔 좀 어긋나는 감이 있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인 폴 프랭크를 모티브로 한 달과 6펜스는,
인간이 평범하게 추구하는 '괜찮은' 삶과 예술가의 고뇌와 창조를 위한 가난이 양립할 수 있는가?
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왜, 괜찮은 직업과 괜찮은 벌이와 괜찮은 가족관계 속에서는
자신의 끓어오르는 창의적 욕구를 마음껏 발산할 수 없는 걸까?
 
이 책의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도저히 내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참 난해한 예술가다.
그리고 그에게 아내도 재산도 결국에는 다 줘버리는,

뺏기듯 강탈당한 더크 또한 이해 불가능하다.
줘도 줘도 하나도 고마워하지 않는 찰스,
뺏겨도 뺏겨도 또 다 주고 있는 더크.
둘의 관계는 엄마와 자식보다 더 한 무한 양보이다.
 
고전은, 리뷰에 대하여 생각하기 조차 머리가 아프다.
그리고 내 전공으로 인해 베인 어찌할 수 없는 습관으로 인해
난 고전 소설을 읽을 때마다 뭔가 논문을 쓰는 사람처럼
힘들게 어렵게 지나치게 깊게 파고들고 의미를 파악하려고 하는 마음이 자꾸 들어
한권을 읽어도 너무 길게 지나치게 피곤하게 읽는다.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표현에 밑줄을 긋고,
그것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래서 간혹 드는 고전들이 참, 힘들다.
 
그렇게 날 또 한번 벅차게 만든 달과 6펜스의 인상깊은 구절들을 살짝 보여주고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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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처음'은 없다고. 이미 다른 사람이 다 말했던 거라고. 했던 거라고.
그런데 서머싯 몸은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말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고.
내가 하는 말, 누군가 했던 말은 나중에 또 누군가에 의해 반복된다고.
독특하다. 그의 발상.
모두가 '처음'을 말할 때, 그는 '마지막'을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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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태도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작가가 세상의 비판과 판단을 고려하면 안된다고.
순수하게 글 쓰는 그 즐거움만으로 글을 쓰라고.
그러한 이유로 찰스 스트릭랜드는 자신이 기껏 그린 그림을 타인에게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남이 하는 평가나 칭찬은 자신에게 하등 중요하지 않기에.
그렇게 혼자 그리고 그리고 그리는 동안 찰스 스트릭랜드는 발전하고 결국 천재 화가로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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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또 이렇게 말한다.
남의 의견에 하등 난 신경안써. 듣고도 흘려 -
남들이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믿는 것은,
무지에서 오는 허세라고.
 
그럼 궁극적으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의 비난을 신경쓰라고? 아니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라고?
아니 아니,
내가 조용히 고민해서 얻은 생각은,
남들이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지 마라.
그렇지만 그런 타인의 비난과 비판에 흔들리지 말아라.
어차피 칭찬받으려고 하는 일도 아니고,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한 일도 아니고,
그저 난 그 일이 즐거웠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그 본질을 잃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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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또 말한다.
자신에게 가장 큰 잣대는,
내 마음 속에 숨어있는 자아 속 스파이 - 양심이라고.
양심의 잣대만을 기준으로 문화와 사회 속 공동체의 법을 깨트리지 말고 지켜가자고.
어쩌면 지극히 도덕주의자와 같은 말이지만,
그게 또 진리이므로, 이 또한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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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본질에 가까운 메시지는 아니지만,
난 이 부분을 가장 크게 가슴에 담았다.
여자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사람은 용서하지 못한다.
차라리 해를 입힌 사람은 용서하지만...
 
왜?
그것은, 여자를 위해 희생한 사람을 보고 있으면
자신의 치욕의 부수러기가 계속 떠올라 끊임없이 괴롭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과거의 어둠에 대한 표식과 같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차라리 그 어둠을 남긴 사람은 과거로 묻고 외면할 순 있어도,
자신에게 계속 과거를 떠올리게 하며 옆에 남아있는 그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오랜만에 나를 엄청나게 골아프게 만들었던 달과 6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 참 좋은 책이구나 싶었던 책.
예술가의 마음을 태도를 행위를 어느 정도 공감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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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을 입으렴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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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우 님의 신작, 잠옷을 입으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 마지막 책을 덮을 땐 어떻게 설명하기 어려운 큰 감정의 덩어리로 남았다.

성장 - 이란?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다.
성장이란 무엇일까?
어느 나이까지 '성장'이란 말을 붙일 수 있을까?

고둘령의 성장 소설. 이라고만 설명하기에 이 책은 너무 많은 인물들과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홍익인간 이야기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의 백일 고행을 생각했다.
쑥과 마늘을 먹으며 100일의 고행을 버텨 내 사람이 된 곰,
100일을 버티지 못하고 굴 밖으로 튕겨져 나가버린 미완의 호랑이.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긴 길이가 아니라
한 사람이 태어나 고행을 끝내고 성장을 완성한 그 어느 한 순간까지
수안이는 그 성장의 고행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 다른 길을 선택했고
둘령이는 순간 순간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를 다듬고 깎고 결국엔 서른 여덟, 고치에서 나비가 되었다.
나비가 항상 화려한 무늬를 가질 필요는 없다.

풀만 먹는 송충이를 견딘 뒤 고치의 고행을 거치고 비바람을 이긴 존재이기에
그냥 하얀 민무늬의 나비라도, 그와 별 차이없는 노란 나비라도
모두 소중하고 대견한 존재일테니까.

38살의 고둘령은, 자기 이름으로 된 집도 없고 남들이 우러러 보는 대단한 직업도 없고
하다 못해 무조건 내편이 되어 주는 가족도 하나 없다.
수안은, 둘령에게 한없이 의지하는 그런 왠지 돌봐줘야할 친구이자 사촌이고
미주는, 둘령에게 한없이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친구이다.
둘령에게는 어떤 사람이 더 진정한 친구일까?
당연히 수안이도, 미주도 둘령에게는 둘도 없이 소중한 친구일 것이다.
그 둘은 둘령의 성장에 있어 거름이 되고 영양이 되고 가끔은 항생제 처럼 바이러스를 싸우게도 하다가
항체를 만들어주기 위해 아프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렇게 다들......... 이라고 원망하다가,
그래 그렇게 다들 .......... 둘령의 성장을 도운 양분이 되었겠지 라고 생각하게 만든
둘령의 외가 식구들, 수안의 첫사랑, 마을버스 기사, 그리고 둘령의 첫사랑

무엇보다 날 울컥하게 만든 건 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각자의 입장들이 왜 이리 이해가 되던지,

그리고 끊임없이 나의 외할머니를 생각하게 만드는 둘령이 외할머니.
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난다.
너무 그립고, 너무 보고싶은 나의 외할머니.
아마 할머니도 나한테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으셨을텐데.
무엇이 갖고 싶으니, 다 가져라. 내 손녀가 갖는다면 무엇이 아깝겠니.

책을 읽으면서 울다가 덮고 나서도 한참 다시 눈물이 나는 책은 또 처음이다.
둘령이와 수안이의 삶을 채운 소년소녀문학전집들..
나 또한 계몽사와 금성출판사로 성장하고 자랐었는데..

내 삶의 어린 시기를 떠올리게 하고 그리워하게 하고
이제는 없는 사람들을 미친듯이 보고싶게 만드는
둘령의 성장을 들여다보며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넘치게 생각나 가슴이 아팠던 책.

왜이리 눈물이 나는 거야? 왜 자꾸 내 이야기같이 괜히 몰입하게 하는 거지.
가족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진 증거가 된 '잠옷',
그리고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는 같이 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의 용서를 비는
혹은 이미 떠난 사람에 대한 위로가 되고자 전한 '잠옷'

'잠옷을 입으렴' 이 말이 갖고 있는 그 심오한 마음의 전달을 계속해서 생각해본다.

둘령의 성장이, 과연 38살에서 끝났을까? 어쩌면...?
어쩌면, 성장은 나이 제한이 없는 경과의 지속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처럼 그냥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사회생활의 시작 -으로 정점을 찍을 수 없는.
고둘령의 긴 성장 이야기.
그리고 나의 성장 이야기.



이 책을 보면서 유일하게 웃은, 그리고 앞으로의 - 책에 없는 그 미래를 상상하며 왠지 설레이게 만들었던 장면.
소년과 소녀, 어른이 된 남자와 여자 - 그 고개 너머의 모습이 참, 기대된다.


책 속에서 이도우님이 고둘령이 말했듯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끝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는.


* 이 책을 사면서,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 아쉽지만, 그 기대는 0% 충족될 것입니다.
로맨스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서 더 큰 여운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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