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맨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8
백민석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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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을 위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인 일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매주 한 사람씩 죽이겠다는 협박성 음성파일이 언론사에 도착한다.
그러나 협박범이 진짜 사람을 죽였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자살이나 사고로 위장한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 이 알 수 없는 사건을 하 경감이 맡았다.
특별한 동기와 결과를 알지 못한 채 하 경감은 사람이 죽은 현장을 다니며 증거를 모은다.
협박범은 있지만 범인의 특성을 특정하지 못하고 하 경감은 범인을 쫓지만 아무 단서도 되지 않는 허상을 쫓는 것과 같다.
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도 안되는 협박을 하는 인간 같지 않은 범인이 플라스틱맨이다.

소설 속에서 대통령 탄핵은 기각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여 자신들의 뜻에 따라 집회를 한다.
여전히 사회에 불만을 품거나 개인적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타인을 죽인다.
협박범은 실행할 수 없는 협박을 해댄다.
탄핵될 뻔한 청와대는 일련의 사건들에 그닥 관심이 없으며 대통령 연임을 논한다.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모두들 감정없이 배려도 없이 무미건조하게 말도 안되는 주장과 요구를 한다.

대통령이 탄핵 되었든 그렇지 않든 감정 없는 권력은 시민을 볼모삼아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들을 늘어 놓는다.
시민들 또한 우루루 몰려다니며 진리를 구하지 않고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며 소리를 높인다.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를 예고 했던 광장.
바뀌면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살게 해 줄 것 같았던 광장은 여전히 실행불가능하고 건조한 주문들만 내뱉는다.
삶은 변하지 않았다. 권력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를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 각자는 플라스틱맨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계속 살아내야하는 나.
세상은 바뀌지 않은 것처럼 계속된다.
내가 있든 없든 아무 상관없이 사건과 상처의 시간이 계속된다.
화가 난다. 내 삶을 끝내도 꿈쩍하지 않을 세상이.
그래도 반환점을 돈 나는 방향을 바꿔 세상에 나아가야 한다.


작가가 찍은 사지 한컷 두컷이 그 날의 감정으로 날 돌려보낸다.
진짜 살아야하는 공간과 시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본다.

#핀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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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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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때,
장보고 무리 사이에 끼어 장사치들의 심부름을 했던 장희가 모은 돈을 다 쓴 후 돈을 벌기 위해 '행해만사~무슨 문제든 말만하면 풀어준다'를 차렸다.
저녁무렵 장희의 두 번째 고객 한수생이 쫓겨와 말하길 "낭자, 무슨 일이든 자 해주신다면 지금 저를 여기서 도망치게 해주실 수 있습니까?"하고 묻는다.
장희는 사연많은 이 남자를 도망치게 도와주는 척하고 그의 은팔찌만 가지려 했으나 마음을 돌려 한수생을 돕기로 한다.

"내가 일부러 세상 편하게 살 기회를 버리고 지금 돌아가니 이제부터 무슨 일이 벌어지건 다 내가 멍청하고 아둔한 탓이다"p30

조금 서툴고 순진한 남자 한수생과 말발과 위기모면의 여왕 장희가 만나 웃긴 촌극을 벌이게 되니....

이 둘은 관리를 피해 바다로 나가 대포고래란 해적을 만나고 백제를 재건하겠다고 모인 해적인듯 해적아닌듯한 무리를 만나나.
위기 때마다 장희의 기지와 말발이 빛을 발하고 사기꾼 같으면서도 남을 존중하는 마음씨가 빛을 낸다.

그러자 다른 졸개가 장희의 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썩은 세상이니 결국 썩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법입니다. 여기 지금 장군을 돕고자, 이렇게 서해에서 가장 뛰어난 해적이 찾아왔습니다.p124
.

"상잠 장군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간교한 말을 잘하여 듣다보면 속는 수가 많으니 네바 하는 말은 한마디도 듣지 말고 바로 목을 베라고 하셨다."p183
.
웃기기도하고 약간의 풍자가 있고,
약간 유치하고 금방 읽힌다.
한 편의 마당극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책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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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리어 왕 - 160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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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너는 어떤 말로 어리들의 것보다 더 비옥한 땅을 갖겠느냐
코딜리어: 할 말이 없습니다.
리어: 할 말이 없다면 받을 것도 없을 것이다.
코딜리어: 불행히도 저는, 제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자식 된 도리에 따라 아버님을 사랑합니다. P14

늙은 리어왕은 세 딸에게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묻고 자신의 왕국을 나눠주겠다고 한다.
거너릴과 리건은 리어왕에게 아첨을 했지만 가장 사랑받은 딸 코디리어는 할 말이 없다며 자신의 마음 표현하기를 거절한다.
이에 분노한 리어왕은 두 딸에게 나라를 나눠주고 코딜리어는 빈손으로 내쫓는다.

nothing 없다.

너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없다.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할 말이 없다.

리어왕은 마음이 없다. 그녀에게 줄 땅이 없다.
너의 가치도 없다.

두 딸에게 땅을 나눠준 리어왕은 두 딸의 집을 왔다갔다하며 편안한 여생을 보내려했지만 결국 딸들에게 내쫓기고 아무것도 없이 광야의 미치광이가 된다.

nothing.
드디어 리어왕은 권력 재산 자식도 잃은 채 아무것도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광야에 선후에야 없음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된다.

또 다른 축 글로스터와 두 아들.
서자 에드먼드의 음모에 빠져 장자 에드거를 쫓아내고 결국 자신의 두 눈을 비참하고 굴욕적으로 잃게될 글로스터.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게되면 현명하고 가슴이 넓어질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은 늘 불안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상대의 말을 늘 의심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어리석게 믿어 큰 불행을 자초하고 만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늘 비극이다.
이 비극을 통해 나보다 낮은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되는것 같다.
역시 인간은 고통을 통해 광야에 섰을 때 자기와 마주하고 진실한 이해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세계는 희극이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인생의 비극에 비추어 선을 이어갈 수 있다.

ㅡ미치광이가 장님을 인도하는 것이 이 시대가 가진 병이 아니겠는가
오랜만에 다시 읽은 리어왕 재밌었어요

도서지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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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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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저도 당당해지고 싶어요.편해지고 싶어요."

🎭"그때,제가 너무 무거웠죠.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다리가 으스러진거잖아요. 죄송해요.제가 무거워서.아저씨를 다치게 해서,불행하게 해서."

🎭"그런데 아저씨가 지금 저한테 그래요.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p195-196

🎭"쟤,걔 아니야?"
유원은 그때'걔'다.
그 화제 현장의 이불아이.
11층 베란다에서 기지를 발휘한 언니가 이불에 꽁꽁 싸서 밖으로 던져준 아이.
지나가던 의인이 자신의 몸이 으스러지도록 받아줘 살아난 아이.
언니의 목숨값으로 지나가던 아저씨의 몸값으로 기적처럼 살아난 애다.
그래서유원은 늘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하고 빚을 갚는 마음으로 착하게 살아야하는 아이다
그런데 왜?
불은 윗집 할아버지의 담뱃재 때문이었고
베란다밖으로 날려준 건 언니의 선택이었고
지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체를 피하지 않고 받은 건 아저씨의 선택이었는데...
유원 자신의 의지는 어디에도 없는데 한참이 지난 지금도 꼬리표를 달아야하고
언니의 기일에찾아와 예배를 드려주는 목사님께 헌금을 하고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야하고,
받아준 아저씨의 사업자금을 대줘야하고,
언니 친구가 자신을 통해 바라보는 언니를 감당해야하고,
부모님껜 언니의 몫까지 뚝딱해내는 딸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순간순간 나를놀라게 하는 건 원이의 목소리. 보고 싶었어, 하며 그 애가 나를 껴안았을 때 그 애 안에 예정이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게 해 준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십년도 넘게 물리적 감사를 해야하고 언니의 모습을 간직해야하는지.
또 언니를 추억하는 누군가에게 언니 대신이어야 하는지.
너무 혼란스럽다.
적당히 괜찮은 아이로 사는 것처럼 보이도록 애쓰지만 유원은 그 눈들을 피해 옥상으로 숨어든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를 만난 날 유원에게 늘 닫혀있던 옥상문이 열렸다.
자라지 않고 그 날에갇혀있던 유원에게도 문이 열렸다.

사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마주한다.
그 중에 아직도 어려운 것은 모순인것 같다.
'좋은데 싫어', '고맙지만 부담스러워', '집이 답답한데 집에 가고싶어'
어쩌라는 거지?
뭔 선택을 하라는 거야?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사람들이 내가 맘껏 웃으면 안된다고한다.
'걔'니까!늘 빚진 마음으로 겸손히 땅만보며 살라고한다.
나를 통해 누군가를 떠올리고 추억할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계속 그럴 수 있게 그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건가?

책의 글과 맞는진 모르겠지만내가 아이들과 가끔하는 얘기가 생각난다.
난 만나는 아이들에게 얘기한다.
니가 이렇게 자라고 있는건
널 위해 무언가를 포기한 사람도 있다는 얘기야.
니가 시킨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누구가의 양보나 희생덕분에 하고 싶은 일을 선택 할 수 있는거야.
그러니 감사함으로 힘껏 너처럼 살아.눈치보지말고 가장 너답게 살아.
널 위해 양보한 사람들에게 계속 그걸 요구하면 안돼. 또 언제가 양보하는 일을 멈춰도 서운해 하지말고
지금 너 답게 자라면 되는 거야.

자신과 세상 모든 것들과 갈등하는 나와 우리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더 나은 나를 생각하면 좋겠다.
어렵겠지만 고민에 고민을 하다보면 나와 세상 모두에게 좋은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가제본 #창비사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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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소녀 - 제4회 NO. 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이윤주 지음, 이지은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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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구가 외계인의 계락에의해 그들의 손에 들어간다면?
그런 음모를 알게 되었을때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기적을만드는소녀 #이윤주 #고릴라박스

오로라는 하늘초 5학년 여학생이고 외계인의 흔적을 찾으며 그것으로 '금요일의 불시착'이라는 개인방송을 한다.
어느 날 우주선을 본 것 같은 날 엄마가 없어졌고 더 열심히 외계인의 흔적을 찾다가 큰 일을 당했다.
그리고 그 일 후 로나의 몸 안엔 한 친구가 살게 된다.
그 친구와 함께 외계인의 계략에서 지구를 구하기위한 로라의 고군분투 일기.
전쟁도 싸움도 하지않고 지구를 손에 넣는 외계인의 계락은 무엇?
외계인들은 사람들이 스스로 소멸하게 만든다.
또 로나가 지구를 구하기위해 만들어가는 기적은 무엇?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소설이지만 제법 재미있고 생각할 것들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마음 속에 외계인을 하나씩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누가 손대지 않아도 나 자신을 소멸시킬지도 모른다.
또는 내 안의 친구와 손잡고 나의 지구를, 타인의 세계를 지키는 것도 자신의 의지와 가치관에 있다.
어린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바른 가치에 대해 꽤 근사하고 재밌는 방법으로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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