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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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 크리스토퍼 슬라이가 술집 여주인에게 쫓겨나며 시작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길들이기
슬라이는 술집에서 쫓겨나 거리에서 잠들었다.
지나가던 영주가 슬라이를 발견하고 그를 영주라 하며 그를 놀리기로 한다.
p15 영주 (......) "나리는 분명 저희 영주님이신데 아직 꿈속에 계신가 봅니다."라고 대꾸해라.
자, 이렇게들 하는 거야. 자연스럽고 공손하게 대해라. 과하지 않게 연기하면 아주 훌륭한 재밋거리가 될 거야.
잠에서 깨어난 슬라이는 어리둥절 했지만 하인들의 적절한 연기로 자신을 영주라 믿기 시작한다.
p28 슬라이 십오 년이라니! 참으로 깊은 잠이었구나. 그러면 그동안 내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느냐?
이런 얼토당토 않은 상황을 믿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슬라이 덕분에 극은 웃기게 시작한다.
그리고 슬라이에게 보여주는 연극이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다.
배경은 이탈리아 파도바.
밥티스타에겐 두 딸이 있다. 성질이 고약한 카타리나와 순종적인 비앙카.
비앙카에게 청혼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카타리나는 상대하려는 사람은 없다.
밥티스타는 큰 딸이 먼저 결혼하지 않는다면 비앙카도 결혼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비앙카를 집에 가둔다.
비앙카에게 구애하는 그레미오와 호르텐시오. 갑자기 나타나 비앙카에게 반해서 가정교사로 변장하고 접근하는 루텐시오. 어떻게든 카타리나에게 남편감을 찾아 주어야 하고 또 비앙카의 마음을 차지해야 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상을 여행하던 페트루키오가 친구 호르텐시오를 찾아와 아내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한다. 돈많은 아내...
그렇게 페트루키오는 고약한 카타리나와 결혼을 결심하고 밀어붙인다.
더 더 고약한 페트루키오는 결국 카타리나를 순종적인 모습으로 바꾸는데....

일단 현재를 사는 사람의 눈으로 볼때 비앙카를 가둬버리는 아버지의 모습
동생을 구박하고 못살게 구는 카타리나의 억지스런 모습, 카타리나의 지참금만 보고 자기가 길들일수 있다고 하는 페트루키오, 카타리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냥 결혼을 진행하는 모습, 페트루키오가 카나리나에게 보이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모습 등등이 맘에 들진 않는다. 정말 이런 모습들은 그냥 학대일 뿐인데.....
셰익스피어는 액자형식을 빌어 연극을 진행한다. 똑똑하게
현실은 주정뱅이 슬라이. 망상같은 남존여비 판타지는 허구임을, 여성을, 인간을 길들일수 있다고 믿는 사회에 대한 풍자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생각을 다 알 수 없으니 해석은 여러가지겠지만... 그가 사용한 연극적 기법과 요소는 그 시대에 상당히 기발하고 재미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연극이 끝난후 슬라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현실에선 다시 술집 여주인에게 맞고 쫓겨나는.... 모습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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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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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을 발사한다는 꿈을 좇는 사람이 있었다. 그 꿈이 준천정위성 야타가라스를 우줒로 날려 보냈고, 먼 길을 돌아 고령화된 농업을 구할 방법을 제시했다. p324

그 사람이 바로 쓰쿠다.

그의 로켓을 향하던 열망은 대지에 닿아 사람을 이롭게 할 농업용 트랙터 트랜스미션 분야에 진출하기로 한다.

그러나 사람의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그 기술을 가진 신흥 회사 기어고스트와 함께 하기로 했으나, 기어고스트의 이타미 사장은 쓰쿠다제작소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타개해 놓고선 결정적 순간에 배신을 한다.

배신을 당했으니 포기할 것인가?

설마, 그러지는 않으셨겠죠? 다이달로스는 이를테면 저희의경쟁사입니다. 아까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하셨는데, 사업도 사람이 하는 겁니다. 사람으로서 그런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셨으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만." p31

개발 없이는 미래도 없다. 지금은 인내할 때로군요. p90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내하며 더 열심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데이코구 중공업의 자이젠과 무인 농업 로봇 기술을 가진 노기교수와 트랙터의 엔진과 트랜스미션 개발을 한다.

한편 이타미는 변두리 업체들과 연합하여 먼저 무인 로봇 트랙터 다윈은 만들어낸다.

이 연합체는 방송에 자신들의 트랙터를 홍보하고 정치인이 자신을 알리기 위한 욕심까지 이용하며 자신들이 더 우세함을 보이며 앞서 나가지만......

우여곡절 여러 상황을 겪으며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아는 쓰쿠다가 이긴다.

사람들은 각자의 열망에 따라 산다.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한 삶을 살기도 하고, 너와 다른 성공으로 널 누르겠다는 욕심으로 살기도 하고,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이롭게 하고 자신의 기술을 사람을 돕기위해 발전시키며 사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다.

도구는 자신의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만드는 거지. 그런데 당신들의 비전에는 당신들밖에 없잖아. 중소기업의 기술력이라느니, 변두기 공장의 의지라느니 내세우지만, 누가 만들었든 그건 사용자와 아무 관계없어. 정말로 중요한 건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거야. 당신들에게 그런 마음가짐은 있나? p378

다윈의 문제점을 해결할 기술을 가진 쓰쿠다 제작소는 이타미에게 기술 사용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 트랙터를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해 당황해하는 농부를 보며 자신들의 기술 사용을 허락하기로 한다.

자신들의 기계가 사람을 이롭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오늘도 쓰쿠다 제작소를 움직이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천재 기술자 시마즈가 나온다. 시마즈는 여성이다.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환경에서 여성 연구자는 화제성을 위한 캐릭터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변두리로켓>에서 시마즈는 트랜스미션 기술을 이끌어 간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노력하는 모두는 그저 동료로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팀을 꾸려가는 모습이 좋았다.

"무엇보다 다윈의 트랜스미션은 시마즈 씨의 설계를 토대로 한 겁니다. 시마즈씨를 뛰어넘을 ㅏ람이 어디에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 사람은 천재라고요."

"그런 나도 동감이야."

"시마즈 유를 뛰어넘을 사람은 시마즈 유뿐이겠지."

.....

문이 열리고 그 사람이 회으실로 들어왔다. 아주 잠깐 적막이 흐른 후 큰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들어온 사람은 시마즈 유였다. p196-197

쓰쿠다 제작소는 우주, 인공판막, 다시 대지로 우여 곡절을 겪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여러 위기가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쓰쿠다 제작소가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보는 일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진짜 감동을 준다.

어찌보면 비슷비슷한 책이 네권 나온 것 같지만 그럼에도 네권 모두가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았다.

사람을 향한 쓰쿠다의 마음이 전이 되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해서 그럴 것이다.

지치고 힘든 요즘 같은 때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희망을 말하는 소설 한 권쯤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서제공 받아 쓴 주관적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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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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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갑자기 전화드려 놀라셨죠. 죄송하지만, 아, 저는 고도일보 송가을 기자인데요. 이번에 경찰서에 입건되신 일을 잠깐 여쭈려고요." p 16
"회장님, 밤늦은 시간 실례하겠습니다. 고도일보 송가을 기자인데요. 죄송하지만 잠깐 문을 열어주실 수 있을까요? 회장님께서 억울한 상황에 놓이셨다고 들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p109
"정 판사님. 반갑습니다. 고도일보 송가을 기자예요. 바쁘실 텐데 죄송해요." p87

#고도일보송가을인데요 #송경화 #한겨레출판

죄송하고 또 죄송한 주인공 고도일보 송가을기자의 취재 활극.
진심을 다하고, 때론 귀여운 반칙을 슬쩍해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며 취재하는 송기자를 만날 수 있다.
송가을 기자가 취재한 이슈는 다양하다.
금융비리, 세월호, 국정농단, 탈북, 성매매, 위안부, 청소년, 검찰, 권력비리등 15가지 사건을 볼 수 있다.
아마 한 번 쯤 기사로 읽었던 사건들이 떠올라서 화나고 슬프고 안타깝기도 하다.
송 기자는 경찰팀, 법조팀, 탐사보도팀으로 자리를 옮기며 베테랑이 되어 간다.
베테랑이 될수록 송기자의 진심은 더 진해지는 것 같다. 사건을 취재하지만 인간에 대한 배려를 하고, 책임을 다하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일에 소홀하지 않는다. 그래서 송기자가 더 맘에 든다.


작가가 실제 기자여서 더 실감난다. 그래서 사건 하나하나마다 송기자의 노력과 진심이 묻어나는 것 같다.
송기자처럼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기자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레기 소리 이제 좀 안하고 그들도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죄송한 게 너무 많은 세상에서 좀 덜 죄송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겠다."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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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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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기일에 아버지의 유령을 만난다면 당신은???

피아니스트 토마는 아버지의 기일에 엄마 집에 간다. 그리고 서재에 들어가 담배를 피우려 했는데 서랍에 든 것은 마리화나.
마리화나를 몇 모금 빨았는데...갑자기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으로 소들이 날아가는 걸 봤고, 이제는 유령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고요. 남들은 끄떡없는데 나는 왜 이렇게 유난스러운 거죠?
술을 마시면 향유고래처럼 배가 빵빵해지고, 취하면 금방 죽을 것 같고. 왜 그러는 거냐고요?" p24

그냥 환각 환청인줄 알았는데 진짜다!
토마는 흘깃 객석을 쳐다보다 첫 번째 열에 앉은 아버지를 발견했다. 유령 아버지가 한 젊은 여자의 무릎 위에 떠 있는데.....P35

부정해보고 피해보고 정신과 의사인 친구에게 상담도 했지만 자꾸 보이고 들린다.
이 정도면 유령 아버지를 믿을 수밖에 없다.
실은 싫지 않았을거다.

"오늘 밤 내가 무슨 경험을 했는지 아빠는 알고 있어요? 아빠가가장 먼저 웃을 거예요. 너무 무서웠지만 아빠를 봐서 좋았어요. 이상한 꿈이었다고 하더라도." p32


아버지는 토마에게 어떤 사정을 설명하며 샌프란시스코에 가자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유령 아버지와의 여행.

어!! 이 여행 생각보다 많이 재밌다.

역시 #마르크레비 는 두 인물을 중점적으로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대화에 잘 녹여 낸다.
아버지와 아들의 티키타카 쫌 재밌고 서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과정은 슬쩍 감동적이다.

난 그래서 이 작가가 좋다.
단순한 인물의 설정과 오고가는 대화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좋다. 그 속에 꼭 담긴 유머와 따뜻한 마음이 참 좋다.

유령 아버지와의 동행이 끝나갈 무렵 코끝이 살짝 시큰해지고..
모두에게 평화와 사랑을 빌어주고 싶다.


#고스트인러브 #작가정신
#gost_in_love
장례식장 잠입하기, 조문객으로 위장하기, 유골 훔치기 그러다 실수로 사랑에 빠지기?!

쉽지? 토마!!! 실행해!! GoGo


아! 나에게 아빠 유령이 돌아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동행을 요구한다면 난 눈 꼭 감고 못들은 척 해야지
살아계실때 내 말은 그렇게도 안들어줬으니 나도 복수할테닷!!!🤣

"나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생뚱맞은 유머도 그만하고요. 아빠만 혼자 웃기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너를 떠나야 하는데 내가 재미있겠니? 하지만 시련이 닥쳤을 때 유머보다 더 폼 나는 걸 아직 찾지 못해서 그래."p272

"아버지가 뭐냐는 네 질문에 끝내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못했다는 거 알아. ...... 그리고 나는 영원토록 네 아버지로 있을게."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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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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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저자는 프리랜서 영화전문 기자다.
그녀가 풀어내는 영화와 음식 그리고 치열하고 느슨한 삶의 이야기는 책을 읽으며 마음이 미지근하게 차오른다.
그래서 제목처럼 조금은 '착해지는 기분'이 든다.

난 영화에 그리 진심인 사람은 아니다.
그저 기회가되면 보고 빈 시간이 생기면 영화보단 커피한잔과 책을 즐기는 지라 책에 나온 영화는 대부분 제목만 알뿐 본건 몇편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영화의 장면과 작가가 풀어내는 음식의 이야기가, 열심인 작가의 삶이 눈앞에 그려져 저절로 웃게 되고 슬쩍 눈문을 삼키게 된다.
그리고 작가가 지인들에게 내어 주는 정성가득한 음식과 이야기를 함께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애써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작가의 이야기에서는 따뜻한 전복미역국 한 그릇 내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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