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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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신나게 우울했다.
다 큰 아들을 보는 뿌듯함과 밀려오는 허전함.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 철딱서니없는 나에 대한 한심함.
저녁마다 함께 수다떨던 딸아이가 공부를 위해 저녁마다 제 방으로 들어갈때의 서운함.
기타등등의 세상일까지 모두 날 우울하게했고 또 우울하게 했다.
그러다 손에 쥐게 된 책 #비로소내마음의적정온도를찾다 는 가만히 내 맘을 만져주었다.
#정여울 작가의 시선을 따라 월든에 가면 소로도 만날수 있고 잃어버린 뜨락, 정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꿈 원초적 자연을 탐험하고 공존하여 진정한 평화를 누리는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P52 문제 하나에 지나치게 골몰하여 자꾸만 자신을 탓하는 나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그때가 바로 산책이 절실해지는 시간이다.
P55 걷기라는 일상의 '미니 투어'를 마치고 나면, 마음은 한껏 자라 있고, 빈틈없이 빽빽해서 전혀 움직일 수 없었던 마음속에는 비로소 사유의 여백이 생긴다. 그 싱그러운 여백 속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소심한 산책자였음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그 문장들에 맞춰 발을 뗐다.
나를 둘러싼 쓸데없는 생각과 미련맞은 걱정들을 가만히 내려놓는다.

P118 ㅡ자연을 관찰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지극한 내면의 희열유 느꼈던 것이다.
ㅡ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는 의지, 진정한 나 자신과 만나려는 모든 실험을 포기하지 않는 용기.

조금 더 조금만 더 내 안의 월든을 걸어 보기로한다. 아직은 좀 더 빛을 낼수 있을것 같으니까.

P270 나 자신을 진정으로 믿고, 그 길을 향해 순정하게 나아간다면, 그 무엇이라도 해 낼 수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날 것이다.

P303 아무리 외로워도 무리 짓지 않을 용기, 혼자임에도 그 누구에게도 당당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고독속에서도 결코 자신의 빛을 잃어버리지 않는 늠름한 존재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이번 봄엔 "월든"과 함께 산책을 하고 해가 잘 드는 곳에 앉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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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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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직장이 망해 일자리를 잃은 마코토는 기분 전환을 위해 비싼 호텔에 투숙한다.
그런데 그 호텔에 불이 나 불에 탄 시체를 보게 된다. 충격으로 원형탈모에 걸려 상담을 받으러갔는데 이상한 종교집단 이었고 감금까지 당한다. 간신히 탈출한 마코토는 불운을 털어내려고 하자키시의 바닷가에 갔다.
그 바다에서 동동 떠내려온 젊은 남자의 시체!
그 시체를 먼저 발견했다는 이유로 경찰은 하자키에 남으라는 요청을 했다. 그리고 우연히 로맨스 소설을 취급하는 진달래 고서점에서 잠시 일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또 시체와 마주하게 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불행을 몰고다니는(?) 마코토때문일까?
설마 그럴리가. 마코토는 피해자라구요!

진달래 고서점의 주인 베니코의 집안에서 일어났고, 일어난 일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사체는 나오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미스터리.
이렇게 "안"자극적이어도 되나요!?
됩니다. 됩니다. 붉은 빛 자극이나 뚜렷한 악인이 없는데도 탄탄하고 오밀조밀 짜여진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니까


P31 하루하루 그런 마음을 누르며 일하고 있는데, 또 성가신 사건이 벌어진 건이다. 이이자와 마코토가 발견한 사체는 그대로 하나의 '수수께끼'였다.
P201 "히데하루의 사체를 발견한 여자가 이번에는 그 고모할머니의 가게를 맡게 된 것이 우연이냐 아니냐 하는 겁니다. 아이자와 마코토,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P257 "이봐요. 놀리는 것도 적당히 해요. 뭐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요, 발이 좀 미끄런진 것뿐이잖아요. 정말로, 정말, 어째서 나만 이런 꼴을 당하는 거냐고요."

P359 "정말 그래요. 어찌 됐건 한 사람이 겪은 나흘분의 경험치고는 놀랄 만한 양이잖아요.
P449 이런 식이라면 우리가 한 일은 들키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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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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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책읽기


#훌훌 #문경민 #문학동네


다 털어버리고 나면 가뿐하게 날아가 버릴수 있을 것 같은 유리다.
유리는 서정희씨에게 입양된 딸이다.
서정희씨는 할아버지에게 유리를 맡겼다.
그래서 유리의 가족은 할아버지 뿐이다.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사는 둘에게는 과거를 뒤로한 가벼운 헤어짐만 남은것 같았다.
어느 날 그 아이, 서정희씨의 친 아들이 유리네에 오기 전까의 이야기다.
그 아이, 연우는 서정희씨의 죽음으로 유리네에 들어오게되었닺.
내키지 않은 인생을 떠 맡게 되면서 유리네에 균열이 생긴다.


이 소설엔 입양아의 아픔 뿐 아니라 삶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담담한 문체가 더 현실감있고 무게있게 다가와서 좋았다.

다양한 인생사를 평범한 일로 받아들여준 유리의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고, 자신의 아픈 경험으로 유리를 위로해준 담임쌤이 계셔서 기뻤다.
그리고 자기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끝까지 유리를 지켜 주신 할아버지가 안도했다.

사람을 훌훌 털고 나만의 공간으로 날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을 마주하고 위로가 되는 이웃과 함께 훌훌 나는 일은 이해와 사랑, 연민이 있다면 가능한것 같다.
이 책에 나온 모두가 가붓한 맘으로 살아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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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고바야시 유카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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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못해. 그런 말은 거짓말이야. 이 세상은 약육강식이거든.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괴롭힘을 당하지. 체력만이 아니야, 정신력도 마찬가지지.p22

시게아키를 괴롭힌 상대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야마토를 몰아세웠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더라도 스물네 시간 괴롭힐 수 있다. 정말 편리한 세상이라고, 어디선가 비웃고 있을 것만 같았다. 시커먼 증오의 감정이 가슴속에 서서히 퍼져 간다. 두 번 다시 누구도 괴롭히지 못하게 숨통을 끊어 주고 싶다.p152

셋은 기묘하게도 모두 11월 6일에 죽었다. Y는 S를 괴롭혔다는 유서를 남기고 죽었다고 했다. 혹시 Y만이 아니라 류지도 학교 폭력에 가담 했다면? 아니, 오히려 주모자였다면 백발의 남자가 류지를 살해할 동기는 충분해진다.
즉 아들의 복수를 한 것이다.p209

"한심하게도 나는 녀석들의 덫에 걸려 호프 볼링에서 폭행을 당했어. 거기서 아들이 폭행당하는 영상도 보게 됐지. 아니, 그건 괴롭힘 수준이 아니었어. 범죄지. 아들이 울면서 그만 하라고 수없이 간청했는데도 녀석들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어.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녀석들은 동영상을 보며 좋다고 웃더군. 정말로 즐거운 듯이."
누군가는 '고통을 아는 사람일수록 따뜻하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정말일까........p221~222

피해자가 나쁜 사람이었다고 해도 상처 입은 마음은 회복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페니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편안히 지낼 만큼 어리지도 않고, 이 고통을 어떻게 정리 해야 할지 알 정도로 어른도 아니다. 이 어정쩡한 상태가 너무 고통스러워 답답했다.p266

그때 새빨간 스니커스와 소년의 울 것 같은 표정이 뇌리에 박혀 한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아들을 떠올리고만 것이다......
시게야키도 저렇게 매일 필사적으로 도망쳐 다녔을지 모른다. 학교라는 좁은 세계에서 도망칠 곳이란 없었을 텐데......p294


11월 6일 중학생 S는 목을 그어 자살한다.
다음 해엔 그의 어머니가 자살했고, 그 다음해엔 S의 동창생인 고등학생이 자살했다.
그리고 지금 학교폭력을 당하는 고등학생 도키타.
이유도 모른채 당하는 폭력과 협박에 이제 그만 죽고 싶다. 11월 6일 그를 죽이고 도키타도 죽을 것인가?

또 S의 아버지 가자미. 아들과 아내를 잃고 간신히 살아가던 그가 아들의 자살 사건의 진실을 조금 알게된다.

학교폭력의 당사자 도키타와 피해자 가족인 가자미가 그려내는 고통스럽고 따뜻한 이야기.

책을 읽는 내내 많이 불편했다.
그 연령대 아이들을 키우고 있고 수업하며 만나는 아이들이 있어서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 아이들이 그런 속에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도 폭력을 행사하는 그들의 행동을 철없는 그것이라 칭하며 방관해서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가해자는 아니었는지 끊임없이 생각했다.
또 가해자들은 여전히 있는데, 내 새끼 죽인 그 놈을 죽인 부모가 진짜 죄인인가?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또 가해자가 된 피해자를 보며 세상의 법이, 인간의 섭리가 권선징악을 제대로 행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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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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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마치 중학교 교장 구도유이치 는 많이 혁신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복장 두발지도 없음, 숙제 없음, 중간.기말고사 전면폐지, 고정 담임제 폐지 등.
학력신장!!하여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가지고 돈 많고 괜찮은 배우자 만나기에 목표를 두고있다면 말도 안되는 것들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가 필요한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자.
학교 존재의 이유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자질. 즉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우리 학교 시스템이 아이들에게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이제 우리 학교도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지역사회가 생각을 바꾸고 노력해야할 때인것 같다.

P62 이야기를 나누고, 무언가를 내놓고 받아들이며, 합의하기. 그런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기.이것이 사회의 모습이다. 그러니 학교에서도 사회의 '당연함'을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P78 학교 교육에서는 어른들이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문제 행동'으로 간주되는 행동이 무척 많다. ..... 개개의 발달 특성에 초점을 맞추면 애초부터 문제시할 이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P129 학교는 원래 사회의 첨단을 걸어야 하고, 교사는 그 누구보다 시대를 앞장서서 나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183 시대의 변화에 따라 늘 문제를 찾고 개량해 혁신을 일으켜야 하니까 말이다. 중요한 것은 '당연함'에 의문을 품고 목적과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개선하는 자세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 란 말을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이들은 늘 어른들보다 한발 앞서 나간다.
뒤쫓아가며 '요즘 애들은~' 하기보다 먼저 나갈순 없더라도 아이들과 발맞춰서 이해하고 성장을 도울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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