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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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 대체 왜 병원 지하에 이딴 괴물이 있는 걸까. 홍철은 이 상황이 어쩌면 다 계획된 것인ㅅ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P121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
고운 병원의 생체 실험 영상 속 일들과 유사한 사건들이 병원 밖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제각각 간절함을 담아 소원을 빈다.
별똥별이 떨어진후 세상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별똥별을 본 몇몇 사람들의 시력에 이상이 생겨 세상을 흑백으로 보게된다.

어느 날 생체 실험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고운 병원이 폐쇄되어버렸다.
그리고 병원 안엔 각막이식 수술을 받아 세상을 다시 보게 된 박하도 퇴원 몇 시간을 앞두고 갇혀버렸다. 그리고 신기하게 박하는 흑백으로 세상을 보지도 않으면서 그 괴물 카리온을 볼 수 있다.
흔적도 없이 사람을 먹어치우고 그 인간을 자양분 삼아 커지는 카리온. 거기다 괴물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제한적이다.
카리온에게 죽임 당하지 않고 무사히 병원을 탈출 할 수 있을지....


보이지 않는 미지의 그것에 대한 공포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이상한 상황
극한의 공포 상황, 목숨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인간은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 그런 상황에서도 함께 살기위해 얼마나 선해질수 있는지를 볼 수 있다.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책을 손에 쥐고 놓을 수가 없다. 너무 흥미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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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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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로 거대한 빚을 남기고 자살한 아빠
쇼핑센터 붕괴로 죽은 동생
그러고나자 정신을 놓고 병원에 있는 엄마
해원은 이렇게 벼랑 끝에 서 있다.
매일 전화해서 쌍욕을 하는 사채업자가 어느 날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미래클리닝이라는 곳인데, 청소할 사람 찾는대. 생각 있으면 연락해"p11

주머니엔 전재산 3천원. 알바도 날아갔고 구직은 꿈도 꿀 수 없다.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닌 연희는 미래클리닝에 가보기로 한다.

"5년이면 되겠네요."
"네?"
"여기서 5년만 일하면 빚 갚고 집 사겠다고."
"처음 6개월은 인턴으로 뛰어 줘요.일당 40 드릴게." p15

이상하긴 하지만 절박한 연희에게 솔깃한 제안이다. 일단 한번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청소도구들을 가지고 여인숙에 들어갔는데 치워야할 쓰레기는 시체와 그 현장이었다.

"사람이 죽으면 뭐가 될까요?"
"생활 쓰레기가 되죠. 그걸 치우는 게 우리 일이에요. 특수청소하고는 다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살인을 없던 일로 만드는 거예요. 시체는 치우고 현장에 남아 있는 모든 증거를 인멸하는 거죠." p25

이건 범죄다. 아무리 개념있는 척 해도 범죄다.
어쩌다 자신이 이런 일까지 하게 됐는지 서럽지만 불경기에 높은 일당을 받아 밀린 방세도 내고 한끼쯤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론 좋다.
살기위해 연희는 청소부가 되었다.

동료인 성수는 쇼핑센터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연희의 동생이 죽은 그곳이다. 그래서 성수에게 맘이 쓰였다. 그런데 성수가 죽었다.
경찰은 자살이라지만 연희는 꺼림직하다. 성수의 죽음을 조심스레 파다가 거대한 사건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원치않았지만 거대한 바둑판의 말이 되어버린 연희는 살기위해 또 살리기위해 목숨을 걸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

연희는 자기에게 온 나쁜 상황들을 피해 도망가지 않는다. 비난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정면돌파를 선택한다. 그리고 자기보다 약한 동료들을 위해 목숨을 건 희생을 하기도 한다.

너무 견디기 힘들었던 IMF
삼풍백화점 붕괴
거대 세력의 비밀계좌
우리가 아는 굵직한 사건들이 소설과 잘버무려져있어서 아팠던 현대사의 의미를 한번 더 돌아볼수 있었다.

얼마전 따리랑 범죄현장을 치우는 게임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연희가 치우는 현장이 더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래서 쪼꼼 더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벼랑 끝에 선 약자들을 이렇게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사회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더럽고 비열한 세상에서 자기의 원칙을 가지고 버텨야하는 인생이 너무 안타깝지만 그래도 타인도 챙기며 앞으로 나가려는 연희에게
Good job!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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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켓
조 R. 랜스데일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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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로 부모를 잃은 잭은 동생 룰라와 함께 할아버지를 따라 친척 집에 가기로 했다.
강을 건너던 중 사소한 시비가붙어 할아버지가 은행강도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강으로 몰아닥친 바람이 회오리를 일으켰고 나룻배에 타고 있던 모든 것들이 허공으로 날았다. 잭이 눈을 떴을 땐 모든게 사라져 버렸다. 할아버지도, 동생도...
죽은 할아버지는 어쩔 수 없지만 은행강도들에게 납치 당한 동생은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보안관을 찾아갔지만 허사였다.
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가 동생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고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그런 마음으로 유스터스 (흑인과 인디언 혼혈) 쇼티 (난쟁이) 그리고 진짜 그냥 돼지와 동생을 찾기위해 악당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어린 백인 소년과 이들은 종교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많이 다르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이들은 같이 했지만 추격이 계속되고 위험을 함께 넘기며 진짜 사람이 되어간다.

동생을 납치한 그들에게 종교적 신념에 맞고 사회적 규범에 맞는 벌을 내리길 바랬던 잭이 그들을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과 본인의 신념사이에서 고민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볼만했고, 기득권과는 거리가 먼 그들이 함께하며 자신의 사연과 목소리를 내며 각자의 몫을 해내는 모습이 근사했다.
그 중 난쟁이 쇼티의 생각과 그의 철학은 꽤 인상적이었고 멋있었다.

잔인한 장면이나 거친 언어가 쬐끔 눈쌀을 찌푸리게했지만... 촘촘한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두근거리는 추리와 추격이 머릿속에서 영상을 만들어내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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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 나의 작은 날들에게
류예지 지음 / 꿈꾸는인생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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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책꽂이에 넣어둔 일기장을 꺼낸 것 같다.
가만히 숨겨뒀던 그날의 날씨, 옷차림, 냄새, 기분을 꺼내서 촤륵 펼친 것 같다.
그래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고 약간 아릿했고, 이젠 추억을 꺼내 슬쩍 웃는 나이가 된 것이 조금 서운했다.

이 나이 먹도록 이룬게 없는 나를 한심하게 생각한 때가 있었다.
지금은 안다. 특별하지 않았고, 드라마틱한 반전이 나에겐 없었지만 매일의 작은 반짝임들이 날 이루고 있음을.

이 책은 그런 내 생각과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한참을 가만히 웃었다.
그리고 다시 일기를 써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저 지나는 나의 작은 날들이 안타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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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바버라 J. 킹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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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9 까마귀 사체 몇 구가 나타나자 채 몇 분 지나지 않아 그곳에 있던 까마귀들이 집합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주변 지역에 있는 까마귀들을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열 마리가 넘는 까마귀가 죽은 까마귀들 위를 빙빙 돌며 울부짖었다.

P261 동물원 사육사들은 고릴라들이 뵈는 행동뿐 아니라 슬픔에 빠진 고릴라의 근육 무게, 사라진 개체를 찾아다니는 움직임에서 엿보이는 불안, 무리 구성원들 간에 전파되는 울음소리의 광적이고 절망적인 기색 등 행동의 속성도 기록할 수 있다(물론 이러한 속성의 부재를 기록할 수도 있다.)

#동물은어떻게슬퍼하는가
#바버라J킹
#서해문집

책의 제목을 보면서 가족, 친구를 잃은 동물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이상행동을 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뭐 ... 상상일 뿐이었다.
내가 상상하는 모습이 있기도 했고, 없기도 했다.

의인화된 동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인지 내가 상상한 극적인 모습이 아니어서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덮을 수 없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동물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더 더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며 확신한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사랑을 하고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적 관점에서 동물을 판단할 일은 아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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