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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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공감과 눈물을 자아낸 반려동물 이야기,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권이 나왔다.

지난 권에 비해 순대와 낭낙이의 이야기의 많아진 느낌이 드는데 작가가 그려내는 동물과 사람의 이야기도 좋지만,

나는 순대와 낭낙이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매우 즐겁다!

작가가 순대와 낭낙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순대와 낭낙이도 그런 주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함께 지내는 이 순간을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히 해야하는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 만화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도도 이름을 한번 더 불러보고, 도도와 한번 더 눈을 마추지고 스다듬어 주게된다.

 

이 만화가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건 이때문이 아닐까.

사람의 입장에서, 그리고 동물의 입장에서. 소소하지만 소중하고 알고 있지만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알려준다.

 

하나하나 소중한 이야기중 유난히도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가 있다.

작가가 이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는 낭낙이에게 작별인사를 하기위해, 그리고 가능한 오랫동안 잊지 않도록

자신이 가진 재주인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것으로,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아, 나는 정말 이 이야기가 너무 와닿아서 울기도 울었지만 계속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다른 이야기에도 종종, 그리고 작가의 에세이에도 나오지만 반려동물들은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난다.

그것도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의 일반적인 삶에 비하면 짧은 시간을.

내 고양이도 당장은 아니지만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 내 곁을 떠날 것이고, 나이가 어린 편은 아니라 종종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도도없이도 나는 살아가겠지만 그건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곁에 있는게 너무 당연해서 상상이 잘 안간다.

사실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 중요한 건 지금 매일 같이 지내는 일상을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함께 한 추억을 기억하고자 만화를 그리게 되고, 그로인해 우리또한 공감할 수 있다는게 참 대단한 것 같다.

나 또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더 기억에 남는다.

내가 내 고양이를 위해 나만이 할 수 있는건 뭐가 있을까?

 

반려란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닌 동물의 입장에서 반려라는 작가의 말 또한 기억에 남는다.

 

얘기가 좀 무거워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정말 잠깐이라도 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고는 못배길 이야기들이 잔뜩 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읽다보면 어느정도는 이런 마음을 이해해주지는 않을까 싶다.

 

 

봐도봐도 질리지않고 정말 곁에 두고두고 보면 좋을 책이다.

다음 이야기도 얼른 읽고 싶고, 작가의 바람대로 부디 오랫동안 이어질 작별인사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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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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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 이상의 것들마저 거래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를 거래 가능한 범위로 봐야하는 걸까? 어떤 물건이던 간에 판매자 구매자 모두에게 이득이 있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일까?

마이클 샌델은 관련된 사례들을 들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인지 우리가 생각해보게 한다.

 

 

나는 이 책으로 처음 마이클 샌델을 접했다.

경제나 철학분야의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이라기 전부터 괜시리 어렵게 느껴져인지 처음에는 잘 안읽어졌다.

시장환경이나 문제가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나 가끔씩 등장하는 경제용어들을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것도 있지만

그렇게 어렵게 얘기는 하는건 아니였는데 왠지 읽어도 제대로 안읽어지는 기분이라 1장만 두세번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3장들어부터, 특히 4,5장을 재밌게 읽었다.

 

3장에서는 요즈음 선물이 상품권화 되가는 것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받고서 기뻐하지 않을 선물을 주느니, 자신이 직접 좋아하는 것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선물을 실패할 위험도 없고 받는사람의 취향도 존중할 수 있다.

하지만 기뻐하는 상대방을 위해 선물을 고르는 시간과 노력, 즉 애정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태버록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평범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직접사지 않을 품폭을 선물로 받고 싶어한다.

 

4장은 삶과 죽음이 시장화(거래대상화)되가는 것과 5장은 명명권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4장은 첫 사례부터 충격적이었는데 기업에서 생명보험금을 사업으로 생각해 엄청난 수익을 얻어내고 있을거라던가,

보험을 도박의 개념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기분이다.

앞서 본 다른 어떤 사례들보다도 이 4장을 읽으면서 정말 모든 것이 거래대상화 되가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

 

5장에 나온 광고 이야기에서는 내가 디자인전공을 하다보니 광고를 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감에 따라 아이디어를 표출할 수 있다는게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적있어 처음에는 아 이런게 안좋게 보일 수 도 있구나하고 조금 놀랐다.

하지만 계속 읽다보니 전에 전시회를 보러갔을때 쌩뚱맞게 전시와는 관계없는 대기업 광고와 로고들이 전시회장 군데군데 붙어 있어

불쾌해했던 기억이 났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할 것이다.  

 

 

역자가 남긴글에 학술적이거나 강렬한 내용이 없다는 것에 실망하는 독자가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그랫는데 나는 오히려 깊게 들어가지 않아서 좋았다.

이론이 어쨋고 저쨋고 깊게 들어가게되면 솔직히 나처럼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자칫 지루하거나 무겁게 느껴 꺼릴 것 같기때문이다.

그리고 실 사례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되 대립되는 양쪽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것이 답이다'하고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말하되 읽는 사람에게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줘서 좋았던것 같다.

 

물건을 떠나 이제 생활의 모든 것, 심지어 사람의 목숨마저도 거래대상이 되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것들이 거래되고, 시장화가 된 걸 알게되었지만 솔직히 이 상황은 더해지면 더해졌지, 덜 해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당장의 변화가 아닌, 결국 무엇이 중요하고 지켜야하는지 다시끔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다.

 

 

참고로 책 내용과 관련된 동영상 강의 CD가 수록되어있는데 나는 책을 다 읽고 나서 봤지만

나처럼 왠지 책 내용이 어렵게 다가온다거나 쉽게 읽을 엄두가 안나는 사람들은 동영상을 먼저 봐도 좋을 것 같다. 

 

 

결국 시장의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에 관한 문제다.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도덕적 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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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를 읽다 -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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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살생존자 : 가까운 사람을 자살로 잃은 사람을 이르는 말. 일반인보다 높은 2차 자살의 위험성에 노출되며,

WHO에 따르면 한 명의 자살자가 주변 8명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람은 왜 자살을 하는 걸까.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저자인 질 비알로스키는 20여년전 자살로 친동생을 잃은, 이른바 자살 생존자다.

이 책은 동생의 죽음에 혼란을 느끼고, 슬퍼하며 동생이 왜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긴 시간에 걸쳐 그녀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한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자기치유적인 면이 강한 글이라는 것이다

책 소개글에 적힌 '심리부검'이라는 단어에 논리적이고 심리학적인 글일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무거운 내용이진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내용은 무겁지만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의 책이었다.

작가인 저자의 특성인지 여러 문학작품들이 인용되어있어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은 듯한 기분도 들고,

자살이라던가 자살생존자라던가 그 자체보다는 잊혀지지않는 동생의 죽음과 그에 대한 의문, 당혹감,

자살하는 동생을 막지 못한 죄책감등을 이겨내기 위해 동생의 삶을 되돌아보는등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잔잔한 분위기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을 누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킴이란 사람에 대해서는 이 글에 나온 것 밖에는 모르지만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는 조금 알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아마 킴은 지치고, 지친데다가 아무도 자신을 잡아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나를 사랑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진 순간 그것을 강하게 붙잡아줄,

붙잡아 달라고 할 사람이 없다고 느꼇던게 아닐까 하고 멋대로 생각해본다.

 

특히 내 자신이 이런 감정들때문에 힘들고 무기력할때 이 책을 읽어서 왠지 모르게 킴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같지 않았다.

실제로도 자살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어느 순간, 자살자건 자살생존자건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비극들은 우리를 피해 갈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자살은 우리 가족이 아닌 다른 가족, 다른 사람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겨우 몇 시간 만에 우리 중 누군가가 떠나버렸고, 남은 우리의 삶은 영원히 바뀌어 버렸다.

 

읽을당시에는 내가 많이 힘들었어서 킴에 대한 생각이 더 강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보자, 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나 자신도 그랬고,누구가 자기만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니까.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읽다보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몇몇 문장들이 있었다.

다른 자살 생존자들에게, 그리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책.

글 자체가 크게 감동적이었다거나 하진 않은데 잔잔하게 가슴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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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를 읽다 -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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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생존자 : 가까운 사람을 자살로 잃은 사람을 이르는 말. 일반인보다 높은 2차 자살의 위험성에 노출되며,

WHO에 따르면 한 명의 자살자가 주변 8명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람은 왜 자살을 하는 걸까.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저자인 질 비알로스키는 20여년전 자살로 친동생을 잃은, 이른바 자살 생존자다.

이 책은 동생의 죽음에 혼란을 느끼고, 슬퍼하며 동생이 왜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긴 시간에 걸쳐 그녀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한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자기치유적인 면이 강한 글이라는 것이다

책 소개글에 적힌 '심리부검'이라는 단어에 논리적이고 심리학적인 글일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무거운 내용이진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내용은 무겁지만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의 책이었다.

작가인 저자의 특성인지 여러 문학작품들이 인용되어있어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은 듯한 기분도 들고,

자살이라던가 자살생존자라던가 그 자체보다는 잊혀지지않는 동생의 죽음과 그에 대한 의문, 당혹감,

자살하는 동생을 막지 못한 죄책감등을 이겨내기 위해 동생의 삶을 되돌아보는등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잔잔한 분위기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을 누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킴이란 사람에 대해서는 이 글에 나온 것 밖에는 모르지만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는 조금 알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아마 킴은 지치고, 지친데다가 아무도 자신을 잡아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나를 사랑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진 순간 그것을 강하게 붙잡아줄,

붙잡아 달라고 할 사람이 없다고 느꼇던게 아닐까 하고 멋대로 생각해본다.

 

특히 내 자신이 이런 감정들때문에 힘들고 무기력할때 이 책을 읽어서 왠지 모르게 킴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같지 않았다.

실제로도 자살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어느 순간, 자살자건 자살생존자건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비극들은 우리를 피해 갈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자살은 우리 가족이 아닌 다른 가족, 다른 사람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겨우 몇 시간 만에 우리 중 누군가가 떠나버렸고, 남은 우리의 삶은 영원히 바뀌어 버렸다.

 

읽을당시에는 내가 많이 힘들었어서 킴에 대한 생각이 더 강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보자, 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나 자신도 그랬고,누구가 자기만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니까.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읽다보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몇몇 문장들이 있었다.

다른 자살 생존자들에게, 그리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책.

글 자체가 크게 감동적이었다거나 하진 않은데 잔잔하게 가슴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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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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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국가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서는 매년 헝거게임이 실시된다.

헝거게임이란 12개의 구역에서 각기 두 명씩의 십대를 추첨으로 선정하여 단 한명만이 살아 남을때까지 서로 죽여야하는 게임으로

한명이 남을때까지의 과정은 전부 24시간 리얼리티 TV쇼로 생중계된다.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캣니스 에버딘은 또래 피타 멜라크와 함께 헝거게임의 조공인으로서 참가하게 된다.

헝거게임의 개회식을 멋지게 성공시킨 둘은 헝거게임 전 우승자 헤이마치에게 살아남기 위한 특훈을 받는다.

 

헝거게임 시작 전 날 밤, 피타는 헝거게임의 일부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 죽고싶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이제 제 74회 헝거게임이 시작된다.

 

 

"확률의 신이 언제나 당신 편이기를."

 

 

(* 내용 누설 있음)

엄청난 화제작인 헝거게임을 이제서야 읽었다.

영화가 곧 개봉이라지만 늦은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헝거게임'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때문이다.

마치 배틀로얄을 연상시키는 듯한 '서로 죽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게임'이라는 소재는 신선하다면 신선하지만

그 잔인성때문에 왠지 모르게 꺼려졌다. 나는 배틀로얄도 여러가지 의미로 너무나 무서웠으므로...

(참고로 헝거게임을 보고나서 배틀로얄에 대해 오랫만에 찾아봤는데 지금봐도 참 기발하고 독특하면서 무거운 영화다.

(처음으로 친구를 죽였다, 는 카피문구나 포스터나 지금봐도 무섭다. 나중에 진짜 저런 일이 있을 법도 해서 더 무섭다.)

아마 소재나 시나리오 부분에서 비슷한 면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비교당할 수 밖에 없을 듯.

이 점에 대해서 미리 얘기해두자면 나는 현실성이나 소재/ 시나리오의 기발함에서는 배틀로얄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미에는 헝거게임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다.)

 

그래도 주변에서 추천이 워낙 많다보니 '얼마나 재밌길래?' 하는 궁금증도 적진 않았고 실제 읽어본 결과, 재밌었다! 

재밌다..라고 바로 말하기에는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은 죄책감?이 조금 들긴하지만 재밌긴 재밌었다.

어둡기도 참 어두운 이야기인데 장면 장면을 굉장히 잘 풀어낸 느낌으로 글의 흡입력이 굉장했다.

400페이지가 다되가는 글을 쉼없이 그자리에서 다 읽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캐릭터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그 개성이 잘 나타나있고 글이 묘사하는 상황이 머리속에 자동으로 그려졌다.

감정이입은 또 어찌나 잘 되던지.

극 초반인데 프림이 조공인으로 뽑혔을때는 내 숨이 턱 막혔고, 프림을 대신해 조공인을 자원하는 캣닢의 절박함과

규칙따윈 상관없다는 시장, 그리고 그런 그녀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들에는 뭉클하면서도 너무 안타까웠다.

개회식때 멋지게 12구역의 이미지를 뒤짚어놨을때는 괜시리 내가 뿌듯했고, 피타의 고백에는 로맨스마저 있는거냐! 싶었다.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도 좋았지만 나는 특히나 루와 캣닢의 관계가 너무 가슴 아팠다.

살아남는 것은 단 한명으로 아무도 믿을 수 없지만 둘은 그 순간만큼은 서로를 정말로 의지했고 그 모습이 왠지 귀여웠다.

루가 죽고 11구역에서 캣닢에게 빵을 보내주었을때는 진짜로, 정말 오랫만에 책을 읽으면서 울었다.

 

피타는 죽지 않을 것 같긴했지만 정말로 살아남은걸 보니 캣닢과 관련됨으로써 새로운 일들이 일어난다는 전재가

너무 이야기를 술술 풀리게 하는게 아닌가 싶은 면도 좀 있긴 했다.

덧붙여 로맨스가 등장하는것도 좋기는 하지만 너무 치중되지는 않았으면.

그 탓인지 마지막이 조금 급하게? 마무리된 감도 있어 좀 아쉽긴 한데 3부작인데다가 찾아보니 이제 점점 더 이야기의

스케일이나 캣닢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니 이정도는 그냥 넘어가야 할듯.

 

 

단순 감상만 늘어놨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실제로 이런 미래가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것.

돌려말한다고 하기엔 묘하게 직접적이지만 경고의 의미또한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실제로 미국에선 청소년 권장도서이기도 하고.)

 

여튼 한번 읽으면 중간에 끊지 못할정도로 빠질 수 있는 글이니 추천!

나도 얼른 다음권인 캣칭파이어를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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