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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디자인 여행 ㅣ 안그라픽스 디자인 여행 1
박우혁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1월
평점 :
스위스 디자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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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어떤 나라?
누군가에게 스위스는 알랭 드 보통의 나라, 하이디의 나라, 자코메티의 나라, 파울 클레의 나라, 융의 나라, 스키의 나라, 시계의 나라, 적십자의 나라, 은행의 나라, 중립의 나라, 자유의 나라 등등 스위스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스위스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 이미지는 스위스 국기가 아닐까? 스위스 국기는 Swiss Made 라는 명칭과 함께 다양한 스위스 제품에서 같이 사용되곤 한다. 그리고 이 빨간 바탕에 하얀 십자가 모양의 문양은 우리에게 왠지 모를 신뢰를 준다.
스위스는 유럽 중앙에 자리 잡아 사방으로 5개의 나라와 맞닿아있다. 그래서 주변국들과의 접근성이 좋고 언어도 네 가지를 동시에 사용한다. 국가 면적은 꽤 작은 편이고 인구도 700만 명 정도로 작은 나라이다. 수도는 베른이지만 취리히나 제네바같은 도시가 더 유명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라면 박주호가 뛰고 있는 FC바젤을 기억할 것이다. 바젤도 스위스의 도시이다.
박주호가 FC바젤에서 뛰고 있다면 이 책의 저자 박우혁은 스위스 바젤 디자인 대학교에서 타이포그래피를 전공했다. 그리고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며 바라 본 스위스가 이 책 안에 담겨있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스위스라하면 타이포그래피를 빼 놓을 수가 없다. 어쩌면 타이포그래피에 있어서 스위스란 나라는 교본같은 느낌도 있으니 말이다. 그건 스위스에서 탄생한 ‘국제 타이포그래피 양식 ‘ 때문일 것이다. 산세리프체 그러니까 고딕계열의 영문서체인 헬비티카와 유니버스로 대변되는 딱딱해보이는 글자모양과 지면을 그리드로 나누어 구성하는 방식등을 우리는 ‘스위스 스타일’이라 한다. 그리고 ‘스위스 스타일’은 그래픽 디자인뿐만 아니라 패션 혹은 제품 등 디자인 전반에 걸쳐 퍼져있다.
사실 스위스의 타이포그래피가 무엇인지는 비전공자에게 꼭 알아야 할 내용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펼쳐 들었을 때는 ‘스위스’란 나라와 ‘디자인’ 그리고 ‘여행’이란 단어들의 조합으로 새롭게 혹은 독특한 느낌을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스위스 디자인이냐 스위스 여행이냐.
스위스 디자인을 선택한다면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둘어본 후 게리 허스트윗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헬베티카>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책 속에 소개된 아드리안 프루티거, 볼프강 바인가르트, 요제프 뮐러 브로크만, 아민 호프만, 에밀 루더 등의 유명 디자이너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어느 포털사이트에는 ‘스위스’를 검색하면 주요인물에 브로크만과 아민 호프만이 융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목차를 보면 책의 흐름을 알 수 있는데 사실 그 흐름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구성이 좀 더 잘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읽기 위한 텍스트, 문장 구성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리고 만약 스위스 여행을 선택한다면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