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산보
다니구치 지로 만화, 쿠스미 마사유키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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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시간을 거슬러 몇년 전으로 되돌아 간 기분을 느끼게 한 책.

 

그때 우리 가족은 일본에서 근무하게 된 아이 아빠를 따라,

잠시 도쿄에서 머물렀었다.

 

아는 사람 없는 이국 땅에서... 그리고 딱히 할 일이 없었던 아이와 나는

남편이 출근한 뒤면 무작정 동네 구경을 다니곤 했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오늘은 이 쪽 골목으로 가볼까?"하며, 길을 들어서서

예쁘게 가꿔진 집앞 미니 정원에 감탄하기도 하고,

작은 동네 잡화점에서 신기한 소품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그러다 힘들면 우연히 찾게 된 놀이터에서 그네타며 쉬기도 하고...

 

책 속 주인공의 '우연한 산보'에 같이 동행하다 보니,

그 때 그 빛났던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잠시 동안의 타국에서의 삶... 그땐 그 하루하루가 한없이 좋기만 하진 않았는데,

역시 지난간 시간들은 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빛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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