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자꾸자꾸 책방
안미란 외 지음, 국민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방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수많은 이야기들이 따뜻한 필체로 펼쳐집니다.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만나는 세상은 넓고 다양합니다. 

책을 사랑하는 (때로는 오해하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는 책방이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네요. 

빠르고 자극적인 영상매체가 난무하는 요즘, 조금 느리고 심심하지만 그래서 더 좋은 책입니다.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부모님이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꾸자꾸 책방의 매력에 빠져 스스로 읽으면 더 좋구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풍요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악스트 Axt 2015.7.8 - 창간호 ㅣ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기성 문학판에 좋은 자극이 되다. 뻔하지 않은 작가의 인터뷰가 최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동사무소를 지나다 보았다

다리가 주저앉고 서랍이 떨어져나간 장롱

 

누군가 측은한 눈길 보내기도 했겠지만

적당한 균형을 지키는 것이 갑절의 굴욕이었을지 모른다

 

물림쇠가 녹슬고

문짝에서 먼지가 한움큼씩 떨어질 때

흔쾌한 마음으로 장롱은 노래했으리

오대산의 나무는

오대산의 햇살 속으로 돌아가네 잠시 내 살이었던

못들은 광맥의 어둠으로 돌아가네 잠시 내 뼈였던

 

저의 중심에 무엇이든 붙박고자 하는 중력의 욕망을 배반한 것들은 아름답다

솟구쳐 쪼개지며 다리를 꺾는 순간

비로소 사랑을 완성하는 때

돌팔매질당할 사랑을 꿈꾸어도 좋은 때

 

죽기 좋은 맑은 날

쓰레기 수거증이 붙어 있는

환하고 뜨거운 심장을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릴 적 어머니 따라 파밭에 갔다가 모락모락 똥 한무더기 밭둑에 누곤 한였는데 어머니 부드러운 애기호박잎으로 밑끔을 닦아주곤 하셨는데 똥무더기 옆에 엉겅퀴꽃 곱다랗게 흔들릴 때면 나는 좀 부끄러웠을라나 따끈하고 몰랑한 그것 한나절 햇살 아래 시남히 식어갈 때쯤 어머니 머릿수건에서도 노릿노릿한 냄새가 풍겼을라나 야아 - 망 좀 보그라 호박넌출 아래 슬며시 보이던 어머니 엉덩이는 차암 기분을 은근하게도 하였는데 돌아오는 길 알맞게 마른 내 똥 한무더기 밭고랑에 던지며 늬들 것은 다아 거름이어야 하실 땐 어땠을라나 나는 좀 으쓱하기도 했을라나

양변기 위에 걸터앉아 모락모락 김나던 그 똥 한무더기 생각하는 저녁, 오늘 내가 먹은 건 도대체 거름이 되질 않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사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치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