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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예찬 - 세상의 온갖 것들에 대한 예찬 2
샤를 보들레르.장 뤽 에니그 지음, 임희근 옮김 / 21세기북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어떤 때는 세상에 멋진 책은 왜 이렇게 많은지,마치 나를 위해 태어난 책같아! 라면서 한눈에 반해버리는 책을 만나곤 하는데 이 책이 또! 그러했다.
보들레르가 남긴 산문 <포도주와 하시시에 대하여> 중에서 포도주에 관한 글만을 골라 편집하여 만든책이다. 보들레르와 와인이라니 이 둘만으로도 책은 꽉차 있지만 아무래도 기획물이다 보니 아쉬움이 있기도하다. (책 분량에서의 아쉬움 말이다! 저 산문집을 구해서 읽고 싶은 생각뿐이다.)
모든 유행을 거부했던 보들레르가 시대와의 타협점으로 찾은 것이 바로 당디즘. 즉 댄디! 인데 그러한 그의 댄디한 생각,댄디한 몸짓,댄디한 취향이 이 포도주라는 아이템 하나에 대한 예찬 속에 모두 녹아있다. 이 책은 포도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보는 것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나처럼 보들레르를 시작(?) 하려는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정말 맛깔스러운 문장과 스타일있는 위트가 문장하나에서 배여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보들레르의 문장처럼 입에 착 달라붙는 깊은 와인을 홀짝거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그건 당연하다! 난 이책을 다 읽자마다 단골 오뎅바로 향하고 말았지만.아무렴 어떻겠어! "지금은 취할시간!"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