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궁전의 계단 위에서, 도랑에 돋아난 푸른 풀 위에서,
그대 침실의 침울한 고독 속에서
그대가 잠에서 깨어나 취기가 줄었거나 사라졌다면
바람에게, 물결에게,별에게, 새에게, 괘종시계에게
달아는 모든 것에게,신음하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이야기하는 모든 것에게 물어보라,지금이 몇 시냐고.
그러면 바람이,물결이,별이,새가,괘종시계가 이렇게 대답하리니.
"지금은 취할 시간!'
_샤를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중에서-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