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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적인 견지에 보면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바싹 가까이에서 보면 삶은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럽다. 삶을 살아가노라면 자연히 바로 그 삶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것 따위는 느끼지 않고 지냈으면 싶었던 감정들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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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존재를 사랑하게 될 때면 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지게 마련이어서, 그런 것은 사실 우리들 자신밖에는 별 흥밋거리가 되지 못하다는 사실을 적절한 순간에 늘 상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보편적인 생각들만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진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들이라야 이른 바 그들의 <지성>에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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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늘 가장을 하고 연기하는가요?”

어떤 사람은 찰리 채플린에 관하여 이런 질문을 했다. 그러나 가장을 하고 연기하는 쪽은 채플린이나 돈키호테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다.

 

_ 장 그르니에, <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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