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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 컨플릭트
다비 체키츠 지음, 이무열 옮김 / 세계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일을 하다 보면 상대가 누구든 간에 이러저러한 의견이 대립할 때가 종종 있다. 누구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 그르다를 이야기하기 전에 각자의 상황과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인해 생기는 의견차는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때 어떻게 그 상황을 대처하느냐에 따라 일의 성과가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갈등 상황에 직면한 경우, 내 의견을 강하게 밀고나가기보다는 되도록이면 상대방의 의견을 그대로 따르는 다소 수동적은 스타일이다. 분명 좀더 나은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법도 한데, 갈등상황을 겪는 것 자체가 싫고 귀찮기 때문에 상대방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게 가장 쉽다는 다소의 복지부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혀 반성 없이 그저 일이 쉽게 굴러가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닌지라, 이러한 책에 눈길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포지티브 컨플릭트>는 대립과 갈등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그 속에 숨겨진 힘을 끌어내는 방법을 스스로 모색하고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당장 닥친 대립과 갈등 상황은 '과연 이 일이 제대로 될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게 하며 일이 복잡하게 꼬여가게 만들 수 있다. 실질적으로 이로 인해 생긴 갈등의 골이 깊어져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으로 향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갈등과 대립은 실질적으로 어떤 일이 더욱 잘되게 할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이고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8개의 장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대립과 갈등의 양상이 보통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는지, 어떠한 문제들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갈등을 극복하고 상대방에게 "YES"라는 답을 얻어낼 수 있는 방법과 직면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고 지혜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붙이고 있다. 그럼으로써 대립과 갈등을 "혁신"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조직이나 업무가 작건 크건 간에 언제든 맞딱뜨릴 수 있는 수많은 갈등과 대립 앞에 아직은 부족한 지혜에 지혜를 보태고 덜 쌓인 내공에 또다른 내공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