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안토리오 솔레르 지음, 김현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번역상의 차이도 있겠지만, 어떤 작품이건 그 시대와 상황 국가적 혹은 민족적 정서를 반영하게 되어 있게 마련. 소설이라고는 주로 한국 소설을 읽는 나에게는 그나마 드문드문하게 읽는 일본 소설이라, 프랑스 소설 정도는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처음 접하게 된 스페인 소설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는 그야말로 낯설고 어색했다. 스페인이란 나라를 가본 적이 있길 하나, 아는 게 있길 하나, 그래, 지극히 내 개인적 느낌으로 이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낯설음"이었다.

다만, 이제껏 내가 보아왔던 <19세>나 <사람의 아들>, <데미안>과 같은 소설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농도가 짙은 욕설과 베드신의 난무는 "오호라, 이거 재미있네?"라는 느낌보다는 "아니, 이 동네 애들은 이러고 사는 게 일상인 거야? 걍 소설이 이런 거야?"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나름의 불행과 벗어나고 싶은 삶, 일상과 욕구의 격돌, 가슴에 담아둔 여자를 "베아트리체"라고 부르며 나름 미화하는 청춘들의 사랑에 대한 로망들, 친구들간의 우정 등이 작품 속속들이 녹아 있는 것은 맞으나, 정서가 전혀 사뭇 다른 데서 오는 낯설음으로 읽는 내내 어찌나 힘들든지...

뭐, 결국엔 익숙해지고 편해지려면 많이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는, 소설 읽고 난 뒤 소설 자체보다는 스페인이란 나라에 대한 요상한 호기심이 발동했다는 이상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좀... 거시기 하기는 한데... 뭐... 아무튼,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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