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망가뜨리는 내 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폴린 월린 지음, 박미낭 옮김 / GenBook(젠북)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누구나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정상적인 생활을 살아가는 데 그리 큰 문제는 없어 보이면서도 불쑥불쑥 치밀어오르는 내 안의 어떤 욕구 또는 욕망들 때문에 잘나가는 것 같은 일상이 순식간에 망가지거나 무너지는 경험을 종종하고는 한다.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일는지는 몰라도, 사실 이러한 욕구들을 순간적으로만 참았더라면 인생이 한결 더 나아졌을 텐데... 라는 아쉬움과, 왜 그 순간 내가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감이 겹치면서 묘한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오늘, 누군가와 정말 정겹게 술 한잔 나누고 싶어 만났을 뿐인데, 나를 주체하지 못해 결국 망가지고, 다음 날 깨어나고 난 다음 느껴지는 후회와 허무함?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런 것들이 있겠다.

 

<나를 망가뜨리는 내 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란 책은 제목부터가 그런 내 인생에 대한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듯한 인생의 숙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다만, 이 책을 제목만으로 뜨문뜨문 보았다가 막상 직접 맞닿았을 때, "이렇게 학구적이고 진지한 책이었구나"라는 겉 이미지와 다른 진지함을 만났다는 것에 대해 당황해야 했다고 할지, 아니면 매우 좋았었다고 해야할지가, 나름의 고민이라면 고민이겠다.

 

사람들이 어떤 "병"이라고 지칭할 만한 심각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니 적어도 나는, 인생에 있어 끊임없는 문제를 일으킨다. 순간적으로 드는 욕구불만이나, 성에 차지 않을 만큼의 상대적 느슨함 등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이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사회가 만드는 부분도 있으며, 애 쓰고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해 준다.

 

나름 감정이입이 되었던 부분은, 몸과 나이는 이미 성인이지만, 사실 어린아이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을 극복하지 못한 현대인들에 대한 꼬집음이었던 같다. 사실, 단순히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자아에 대한 재정비를 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깨달음을 준 책이며, 어림짐작한 것에비해 많이 학구적인 책이었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고 해야 하나...

 

특히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과 상대에 따라 불만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것에 대한 개별적 예를 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특별한 유형으로 분리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변 다소 한계가 있을 듯하나, 여러 가지 예를 통해 이입할 수 있어 나름 만족스럽고 소중한 책이었다는... 다소 시간에 쫓긴 바 있어, 좀 더 시간을 두고 몇곱이고 되새김질하듯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내 나름의 결론이라면 결론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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