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세상을 움직이다
기획회의 편집부 엮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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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읽어야 하는 텍스트와 상관없이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서너 가지쯤 된다.
(한번에 쫙 읽어나가지 못해 그때그때 조각조각 읽어나가는 것이다. 나 말고도 이런 식의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요새 이러저러한 일들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와중인지라
지하철에서 단 1분이라도 눈을 감고 싶은 욕구가 강렬함에도 불구하고
가방 속에 넣어두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짬짬히 읽었던 책이 바로 <책으로 세상을 움직이다>이다.
이 책은 <기획회의>라는 격주간 출판잡지에 그동안 기고된 글들 중 컨셉트가 맞는 것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맞나? 맞겠지? 쩝...)
좁다면 좁을 수 있는 출판계에서 내로라 하는 출판사의 오너, 편집장, 주간, 영업부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나름 그동안 출판계에서 굴러먹으면서(이런 표현이 저속한 줄은 알지만 정말 쓰고 싶다) 느낀 바, 경험한 바를 적어놓은 각각의 글들은 편집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는 채찍과도 같은 글들이었다.

 

출발선이야 어찌 됐든 간에(출신도, 이력도, 그 위치까지 가기까지의 과정도 참으로 다양하다) 결국 그 정도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들의 고군분투기를 읽고 있자면, 난 정말 새발의 피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그 책 속 저자들은 잘나가는,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를 내고, 흑자를 내는 출판사에 소속만은 아니다. 이러한 다종다양함을 모두 거두절미하고, 그들의 글 속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궤가 있다.

열정.
바로 그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에 관해 정체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기도 하고, 나름의 고민이도 복잡다단했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내가 만들어야 하는 책 앞에선 단호했다.
소신을 가지고 좋은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실무에서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 솔직히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마냥 부럽기도 하면서
나도 과연 그들과 같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아이를 낳고 키워본 경험은 없지만,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을 때마다 가슴을 얼마나 조리는지. 책이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책 뭉치를 싸고 있는 끈을 끊을 때의 그 느낌.
행여 오자나 탈자, 비문, 오류 등이 있으면 어찌 하나 하는 두려움.
겨우 난 그 정도에서 베베 맴돌고 있지만, 그를 뛰어넘어 그 이상을 이루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오늘도 나를 숙연하게 만든다.

글쎄, 이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갈지는 모르겠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듯.
특히 2주에 한 번 발행되는 <기획회의>라는 잡지를 꼼꼼 읽어보기가 버거운 출판계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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