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에 이르는 다리
카린 D. 케다 지음, 박상덕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밀양>이 오버랩되었다.
밀양의 주인공처럼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살면서 누구나 한두 가지쯤 분노할 일에 맞딱뜨리게 되고, 본의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불이익을 당하거나, 상처를 받거나 하게 된다.
타고난 성격이 무던하고, 포용력이 좋아서 "뭐, 그럴 수도 있지"라며 쉽게 넘어갈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진정한 "용서"의 문제에 있어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얼마나 되겠는가.


이 책은 그런 "용서"의 문제를 죄 많은 인간을 용서하고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처럼,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고 수용하라고 말한다.
세상을 향한, 또는 타인을 향한 원망이나 분노가 생기겠지만,
우선 자신의 욕심과 욕망 등을 내려놓고, 절대자에게 자신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며
하나님처럼 용서를 할 수 있도록 영성을 갖추어 나가라 말이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영화 <밀양>의 주인공처럼, 아무리 절대자를 의자한다고 해도,
쉽게 이르기 어려운 단계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동안에야,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바를 생각하게도 되지만,
정작 현실로 돌아왔을 때에는 내가 무얼 읽었고, 무얼 생각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게 마련이니까.
인간은 인간일 뿐이고, 절대자가 아니므로, 하나님이 우리를, 나를 용서하셨든,
나도 누군가를 그렇게 용서하며 살 수 있어야겠다는 다짐...
쉽지 않겠단 생각에 고개가 절로 흔들려지기만 하더라는...


아무래도 나 같은 못된 날라리 신자에겐, 이렇게 경건한 책은 안 맞는 것 같다.
자꾸 삐딱선을 타게 되니까...
착하고 신실한 신자들은 이런 책을 읽으면서 감동할까?


이 책, 좋은 말이 많은 건 알겠는데, 좀 난해하기도 하고, 뻔하기도 하다.
에세에이면서 아포리즘으로 포장했고, 시도 나오고...
원서도 그러한 것인지, 번역되면서 그렇게 포장이 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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